한국 선취점에 환호하는 북측응원단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대한민국-체코의 경기에서 한국이 선취점을 올리자 북측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

▲ 한국 선취점에 환호하는 북측응원단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대한민국-체코의 경기에서 한국이 선취점을 올리자 북측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전통의 강호 체코에 아쉽게 패했지만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뜨리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백지선(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1-2(1-2 0-0 0-0)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세계 21위로 이번 올림픽 최약체로 불리는 한국이 세계 6위이자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세계적인 강팀 체코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남북 단일팀이 나선 여자 아이스하키의 열기를 이어받아 이날도 빈틈없이 가득 찬 관중석은 압도적인 함성과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고, 북한 응원단도 힘을 보태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은 선제골로 응원에 보답했다. 1피리어드 7분34초 역습 찬스에서 브락 라던스키가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조민호가 한 박자 빠른 리스트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터뜨린 골이다.

체코의 반격은 매서웠다. 골리 맷 달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브라이언 영의 후킹 페널티로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 몰리자 얀 코바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곧이어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잡았으나 오히려 7분 34초에 미할 레피크의 슛을 달튼이 가슴으로 막아냈지만 아쉽게도 가랑이 사이로 흘러들어가며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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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응원단, 남측 남자 아이스하키팀 응원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대한민국-체코의 경기를 찾은 북측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북측응원단, 남측 남자 아이스하키팀 응원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대한민국-체코의 경기를 찾은 북측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2피어리드를 0-0 동점으로 마치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3피리어드가 되자 잇따른 마이너 페널티(우리 선수의 2분간 퇴장)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달튼의 눈부신 선방으로 체코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번 경기가 승리를 거둘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한국은 3피리어드 종료 1분03초를 남기고 골리 달튼을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엠프티넷 플레이'까지 펼치며 승부수를 던셨지만 아쉽게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 아이스하키는 변방으로 불렸다. 그러나 한국 최초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인 백지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귀화 선수를 대거 받아들여 약점을 보완하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캐나다 출신의 귀화 선수 달튼은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이날도 체코의 슈팅 40개 중에서 38개를 막아내며 다른 한국 선수들이 더욱 과감히 공격을 전개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패했지만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오는 17일 세계랭킹 7위 스위스와 2차전, 18일에는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맞붙어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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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맷 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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