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 발언을 사과하는 조슈아 쿠퍼 라모 트위터 계정 갈무리.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 발언을 사과하는 조슈아 쿠퍼 라모 트위터 계정 갈무리. ⓒ 조슈아 쿠퍼 라모 트위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NBC 방송 전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가 뒤늦게 직접 사과했다.

라모는 14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창올림픽 개막식 도중 나의 발언으로 불쾌감을 느낀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잊혀서는 안 될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을 무시하거나 무례한 발언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평창올림픽은 개최국인 한국이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와 미래에 바치는 찬사"라며 "한국은 고유의 가치와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하고 강력하며 중요한 발전을 이뤄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여행을 통해 한국에서 따뜻한 우정과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가깝게 느끼는 곳"이라며 "올림픽이 상징하는 평화와 화합의 정신 속에서 이번 대회가 성공으로 치러지기를 바란다"라고 마쳤다.

앞서 라모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며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은 한국을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지배했다"라며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은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변화하며 일본을 중요한 본보기였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일제 강점기를 왜곡했다는 비난 여론이 폭주하자 NBC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드린다"라는 공식 서신을 보냈고, 생방송 뉴스에서도 앵커가 사과 발언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 미국 NBC 방송의 개막식 중계 발언 관련 사과 갈무리.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 미국 NBC 방송의 개막식 중계 발언 관련 사과 갈무리. ⓒ NBC


<뉴스위크>, <타임지> 기자 출신인 라모는 중국으로 건너가 학위를 취득하고 중국의 발전 과정을 분석한 '베이징 컨센서스'라는 책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컨설팅회사 '키신저 어소시에이츠'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으며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평창 올림픽에서도 NBC의 아시아 특파원을 맡아 이번 개막식을 중계했다.

그러나 NBC는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더 이상 라모에게 역할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퇴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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