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흥행 경잴을 벌이는 4편의 영화. <블랙팬서> ,<골든 슬럼버>,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흥부>

설날 흥행 경잴을 벌이는 4편의 영화. <블랙팬서> ,<골든 슬럼버>,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흥부> ⓒ 월트디즈니,CJ E&M,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


마블의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가 개봉 첫날 63만 관객을 동원하며, 설날 흥행대전 승리를 예고했다. 2~4위까지 <골든 슬럼버>와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등 한국영화들이 차지하고 있으나 격차가 워낙 커서 '명절은 한국영화'라는 공식이 깨질 전망이다. 

설날 연휴를 앞두고 세 편의 영화가 개봉한 14일 박스오피스는 <블랙 팬서>가 압도했다. 이미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개봉 전날 65% 이상의 예매율로 독주를 예고한 <블랙 팬서>는 15일 100만 돌파를 예고하며 흥행판을 장악했다. 좌석점유율도 46.4%를 차지했다.

2위는 강동원이 주연으로 나선 <골든 슬럼버>가 16만 관객과 첫 출발을 장식했다. 28.5%의 좌석점유율을 차지하며 설날 100만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은 신작들에 밀려 3위로 밀려났다. 7만 2천의 관객이 찾아 누적 관객 121만을 기록했다. 고 김주혁 배우의 유작인 <흥부>는 4위로 출발하는 등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큰 격차로 뒤처지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000년대 이후 불변의 공식과도 같았던 것이 '설날=한국영화'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영화가 설날 흥행경쟁에서 밀려나는 건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2009년 당시에는 중국영화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과 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도 <작전명 발키리>였다. 한국영화는 코미디 영화인 <유감스러운 도시>가 3위에 머물렀다.

 설 연휴 흥행 경쟁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조선명탐정' 시리지 3편인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

설 연휴 흥행 경쟁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조선명탐정' 시리지 3편인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 ⓒ 청년필름


2009년을 제외하면 민족의 명절은 설날 추석대목에는 한국영화가 초강세였다. 2005년 <말아톤> 2006년 <투사부일체>, 2007년 <1번가의 기적> 등이 설날 흥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경우를 봐도 지난해는 <공조>와 <더 킹>이 1~2위를 차지했고, 2016년에는 <검사외전>, 2014년 <수상한 그녀>, 2013년 <7번방의 선물> <베를린>이 설날 연휴의 승자였다.

개봉초기 외국영화에 밀리다가도 설날 연휴 기간 중에도 짝 상승해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5년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은 개봉 초기 <킹스맨 : 시크린 에이전트>에 뒤지며 2위였다. 그러나 설날 연휴기간에는 1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블랙 팬서>가 개봉일 전체 매출액 점유율 65%를 장악할 만큼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영화 세 편의 성적을 합쳐도 상대하기가 역부족이다. 다만 예매율이 50%대로 개봉 전보다 낮아지고 있어 이후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가족 관객이 많다는 특성상 뒤집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부산 광안대교에서 촬영된 <블랙 팬서>의 한 장면

부산 광안대교에서 촬영된 <블랙 팬서>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 팬서>는 부산에서 하이라이트 액션 장면이 촬영되면서 한국과도 인연이 주목받고 있는 영화다. 2017년 3월과 4월까지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시장, 사직동 등 부산시의 주요 랜드마크에서 15일에 걸쳐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블랙 팬서>의 한국촬영을 유치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블랙 팬서> 개봉과 동시에 한국에서는 촬영 유치 책임자였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해임되면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개봉 하루 전인 지난 13일 최윤 운영위원장은 공로를 인정받기는커녕 정치적 이유로 해임해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선임에 대한 보복으로 최 위원장을 해임하고 영화와 무관한 측근인사를 낙하산으로 내려 앉히면서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가 <블랙 팬서>과 관련해 '마블스튜디오 영화 사상 최고의 사전 예매량을 경신하고 언론 공개 후에는 할리우드의 극찬을 받고 있다'며 '<블랙 팬서>를 계기로 활발한 해외 영상물 유치에 보다 힘쓰고자 한다'고 밝혔으나, 비전문가가 낙하산으로 내려 앉으면서 장및빛 계획은 빚좋은 개살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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