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일본 경기에서 단일팀이 아쉬운 패배를 한 뒤 최지연(왼쪽부터), 신소정, 박채린 선수가 서로 위로하고 있다.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일본 경기에서 단일팀이 아쉬운 패배를 한 뒤 최지연(왼쪽부터), 신소정, 박채린 선수가 서로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온 몸이... 근육통이...(웃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골리(골키퍼) 신소정(29)이 14일 평창동계올림픽 일본과의 경기를 마친 뒤 "몸은 괜찮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놓은 말이다.

신소정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을 만나 "앞선 두 경기(스위스·스웨덴)에서 그냥 무난하게 플레이했다. 우리는 무난하게 해서도, 그냥 잘해서도 안 되고, (실력을) 뛰어 넘게 잘해야 해서 압박감이 있다"라며 "(하지만 일본전에서) 즐기면서 하자고 했더니 몸도 가벼워지고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단일팀은 일본에 1-4로 패했다. 이날로 일본과의 전적이 8전 8패가 됐지만 사라 머리(31) 총감독이 "그 동안의 일본전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선전한 경기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수많은 슈팅을 막아낸 신소정은 이날도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스위스(선방 44, 선방률 84.0%)·스웨덴(선방 32, 선방률 84.6%)전과 비교했을 때 최고의 선방률을 기록했다(일본전 선방 40, 선방률 90.9%). 신소정은 "오늘 팀원들이 블록샷 등 너무 많이 도와줬다"라고 공을 돌렸다.

특히 이날은 단일팀의 올림픽 첫 골이 나왔다. 선수들 맨 뒤편에서 골 장면을 바라본 신소정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는 "너무 좋았다"라면서도 "골리 입장에선 (너무) 기뻐해서도 안 되고 (너무) 속상해해서도 안 된다. 속으로만 좋아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때 0 대 29로 패했는데, 오늘은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땐 거의 뭐 슈팅 140개가 날라왔던 거 같은데 오늘은 40개가 날라와서 좋았다"라고 재차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삿포로아시안게임 때 자신감있게 플레이했고, (당시 최고 성적인) 0 대 3으로 패했다"라며 "졌지만 실력 차이가 줄어서 좋았다. 여자 대표팀은 이제 시작이다. 29골 차이에서 3골 차이로 줄였고 10년 뒤엔 우리가 이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예선 3경기를 모두 치른 단일팀은 이제 순위 결정전 두 경기를 남기고 있는데, 이때 일본과 다시 한 번 만날 가능성이 있다.

신소정은 "올림픽이 끝나면 북측 선수들과 헤어지는데 어떨 것 같냐"라는 질문에 "헤어지면 당연히 슬프고 아쉬울 것이다"라며 "남북 생각하지 않고 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두 경기가 남아 있으니 아직 (헤어지는 것을) 생각하긴 이르다"라도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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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신소정 남북 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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