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올림픽파크에 입장한 이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현수막.

강릉 올림픽파크에 입장한 이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현수막. ⓒ 유준상


개막 전 우려와는 달리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주요 경기의 경우 쉽게 입장권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관람객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KTX 경강선은 이미 많은 좌석이 판매된 상황이다.

경기장 내부 못지않게 외부의 열기도 뜨겁다. 국내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올림픽 파크와 올림픽 플라자이다. 두 곳 모두 경기 티켓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2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입장할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직접 두 곳을 다녀왔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가까운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모습.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가까운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모습. ⓒ 유준상


경기장들 모여 있는 강릉 올림픽 파크

강릉 올림픽 파크는 강릉역에서 도보로 약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올림픽 파크까지 가는 길에서 올림픽 기념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눈을 즐겁게 한다.

아이스하키, 컬링,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13일에는 김민석이 동메달을 따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1500m, 최민정이 실격 판정으로 아쉬움을 머금었던 쇼트트랙 여자 500m 등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가 진행됐다.

필자가 도착한 오전 10시, 컬링 센터에서는 컬링 믹스 더블 3-4위전이 진행되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경기 일정은 없었다. 그럼에도 이른 시간부터 현장을 방문한 입장객이 많았고, SUPER STORE(공식 스토어)를 비롯해 일부 시설 주변에는 입장을 위해 긴 줄이 늘어선 모습도 연출됐다.

설상 종목과 썰매 종목 경기가 진행되는 평창보다 경기장 사이 거리가 가까운 것이 올림픽 파크의 특징 중 하나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와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강릉 하키 센터, 강릉 컬링 센터가 올림픽 파크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관동 하키 센터는 네 곳의 경기장과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 위치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볼거리가 많다는 것. 삼성, 노스페이스, KT 등 여러 기업들이 이벤트를 진행해 입장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KT의 5G 체험관은 운영 시작 전부터 긴 줄이 만들어질 만큼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외에도 거대한 크기의 햄버거와 감자튀김 모형이 인상적인 맥도날드, 대형 자판기가 눈에 띄는 코카콜라 등 평창 올림픽 플라자보다 컨텐츠가 많았다.

평창보다 날씨가 따뜻해 추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경기를 보지 않더라도 특이한 광경을 만나고 싶다면 올림픽 파크를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에 위치한 메달 플라자.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에 위치한 메달 플라자. ⓒ 유준상


'시상식'과 'K-POP 공연' 볼 수 있는 올림픽 플라자

설상 종목과 썰매 종목 경기장은 올림픽 플라자와 거리가 있어 셔틀버스를 반드시 타야 한다. 경강선 KTX 진부(오대산)역에서 하차해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셔틀버스 정류장이 보여 이동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혹시라도 목적지로 가는 방법이 헷갈린다면 역사 곳곳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진부역에서 셔틀버스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부에는 주경기장, 메달 플라자가 주요 볼거리이다. 주경기장은 개막식과 폐막식에만 이용되고 메달 플라자는 주로 시상식 무대로 활용되다보니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그리 많진 않다. 무엇보다도 강릉보다 기온이 낮고 강한 바람이 분다. 일부 종목 경기 일정이 변경된 것도 강한 바람 때문이었다.

올림픽 파크와 마찬가지로 경기 티켓 없이 입장할 때 2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대신 13일부터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오후 6시 이후 메달 시상식이 열리는 만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진 대표팀에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이 메달 플라자를 밟았다.

더불어 비투비, 레드벨벳 등 K-POP 공연도 직접 볼 수 있어 방문하기 전 일정을 꼭 확인해봐야 한다.

인상적이었던 자원봉사자들

올림픽 파크가 있는 강릉, 올림픽 플라자가 자리를 잡고 있는 평창 두 곳은 조금 다른 느낌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공통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딜 가든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회 전부터 자원봉사자 처우 문제가 큰 논란이 됐으나 모든 자원봉사자들은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평창-진부-강릉역 길 안내부터 강릉 올림팍 파크와 평창 올림픽 플라자, 경기장 등 가는 곳마다 자원봉사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잡음 없이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데엔 이들의 몫이 크다.

혹여 남은 기간 동안 올림픽을 보러 가게 된다면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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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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