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성황리에 영업 중인 <윤식당2>. 지난 2일 방송한 5화는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 1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tvN 예능 1위를 차지했다.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윤식당2>가 갈아치우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윤식당2> 제작진의 공동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나영석·이진주 PD, 김대주 작가로부터 제작과정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청률에 제작진도 놀라... "비결이요?"

윤식당2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의 제작진 공동인터뷰가 열렸다. 인터뷰에는 나영석 PD,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 윤식당2지난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의 제작진 공동인터뷰가 열렸다. 인터뷰에는 (왼쪽부터) 이진주 PD,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CJ E&M


- 시청률이 새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유가 뭘까.
나영석 PD : "저희도 왜 시즌1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이번 겨울이 유독 추워서 절대시청률이 오른 이유 같다. 또, 시즌1을 통한 학습과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박서준씨처럼 새로운 얼굴이 합류한 것 또한 시청률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서준씨 같은 경우는 지금 생각하면 없었으면 큰일 났을 뻔한 친구다. 손이 빠르고 일을 잘해서 식당 안에서 큰 도움이 됐고, 젊은 열정 같은 게 긍정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간 것 같다."

김대주 작가 : "최근에 편집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 손님들 이야기 중에 공감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육아 이야기, 같은 연령대가 공감할 이야기를 들으면 '다 비슷하구나' 싶어 편집하면서 위로를 받는다. 손님들의 대화는 윤식당에서 볼 수 있는 재미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가라치코 마을이 주는 판타지와 힐링

 <윤식당2>의 한 장면

<윤식당2>의 한 장면ⓒ tvN


- 스페인 가라치코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이진주 PD : "방송에 똑같은 풍경이 나오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가라치코는 굉장히 작은 마을이다. 출근길도 같고 풍경도 비슷한데 그 곳을 더 다양하고 아름답게 담기 위해 카메라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셨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을 여는 동네 사람들, 출근하면서 만나는 식료품 가게 아주머니, 가족과 공원에서 이야기 나누는 주민들의 모습 등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 시즌1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찍었다, 시즌2에서 가라치코 마을을 선택한 이유는.
김대주 작가 : "사실 처음엔 가라치코 마을을 그냥 지나갔다. 너무 작고, 관광지 느낌도 안나서였는데 마을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장기로 답사했을 땐 느낌이 달랐다. 한두 번 봤던 마을 사람들이 우리에게 아는 척 해주고 인사해주시더라. '이번에는 이렇게 작은 동네에 살면서 윤식당을 열게 되면 관계들에서 새로운 느낌이 만들어지겠구나' 싶었다. 가라치코도 관광지긴 하지만 작은 마을에서 생기는 이웃과의 관계로부터 느껴보지 못한 걸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 식당 인테리어도 개성 있고 예뻤다.
이진주 PD : "가라치코가 제주도 같기도 하고, 울릉도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스페인 같기도 하고 여러 색깔이 섞여 있다. 그래서 미술감독님이 '이 지역의 색채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아름다운데 어떻게 콘셉트를 잡을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지나가다가 타일을 손수 구우시는 장인의 가게를 발견했고, 미술감독님이 타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윤식당은 300년 이상 된 호텔에 딸린 가게다. 건물 자체가 문화재라서 함부로 못을 박거나 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마을 분위기에 맞게 인테리어를 했다."

- 제작진이 신경쓸 것이 많았겠다. 마을의 협조가 어땠는지. 
나영석 PD : "외국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게 허가도 있어야 하고 우리나라와 제도도 다르고 여러모로 준비하는 데 오랜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다. 가라치코의 시장님의 행정적 도움이 컸다. 시장님이 굉장히 마음이 열린 사람이었고 우리 프로그램을 좋게 생각해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라치코에 사는 주민들의 '마음속의 허락'이 큰 힘이 됐다. 그분들이 우호적이냐 적대적이냐에 따라 촬영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열린 마음으로 '재미있는 일이 우리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구나' 하시며 즐겨주셨다."

박서준 없었으면 어쩔 뻔

윤식당2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의 제작진 공동인터뷰가 열렸다. 인터뷰에는 나영석 PD,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 윤식당2<윤식당2>의 출연진과 제작진의 모습ⓒ CJ E&M


- 정유미, 이서진 등 시즌1 출연자들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진주 PD : "이서진씨는 시즌1보다 더 의욕적으로 하는 느낌이고, 정유미씨는 훨씬 편해진 느낌이다. (정유미씨가) 시즌1 땐 처음이라 낯을 가리는 게 조금 있었는데 차츰차츰 서로 친해지니까 시즌2에선 더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김대주 작가 : "정유미씨는 막내를 탈출했지 않나. 박서준이 의욕적이고, 또 막내이기도 해서 유미씨를 많이 도와줬다. 막내 덕분에 일도, 말도 편안하게 하게 됐다. 윤여정 선생님도 '유미가 친구가 생겨서 좋아보인다' 하셨다."

- 윤여정씨가 사장이자 셰프인데, 다음 시즌이 계속 된다면 역할 변경 가능성도 있나.
나영석 PD : "윤여정 선생님이 '안 해'란 말을 늘 하시지만 말과 행동이 다르시다. 말씀과 달리 책임감이 강해서 본인이 직접 해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이다. 선생님이 안 계실 때 꼭 주방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 메인 셰프가 통제력을 갖고 운영해 나가는 게 필요한 것 같다."

- 지난 5화에서 주문이 헷갈려 실수하고 답답한 모습이 그려졌다.
나영석 PD : "몰려든 손님 때문에 멘붕에 빠진 식당이 지난 5화에 그려졌다. 저희도 고구마를 먹으면서 편집하는 기분이었다. 우리도 이렇게 괴로운데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여정 선생님 등 모두가 아마추어지 않나. 열정은 있지만 숙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했고 그런 현실적인 모습들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걸 거울삼아서 발전하는 모습이 있으니남은 회들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위생 등 미흡했던 부분 인정... "제작진의 판단 실수"

윤식당2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의 제작진 공동인터뷰가 열렸다. 인터뷰에는 나영석 PD,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 윤식당2이날 간담회에서는 <윤식당2>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CJ E&M


- 모자를 쓰지 않고 요리하는 등 위생 관련 지적이 있었다. 알고 있는지.
나영석 PD : "시청자분들의 지적을 잘 알고 있다. 제작진의 판단미스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시청자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위생관념 등에 있어 세심해야 했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촬영이 한꺼번에 이뤄지고, 그걸 나눠서 방송을 내보내는 거라 보완해서 촬영할 수 없었단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시 윤식당 촬영을 가게 되면 그런 부분을 좀 더 신경쓰고 조심할 것이다."

- 식당 운영시간이 짧기도 하고, 그래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나영석 PD : "이 프로의 기획의도 자체가 프로페셔널의 전문 식당 운영이 아니다. '나도 저런 외국의 작은 동네에 가서 식당을 열고 싶다'는 판타지에서 시작했다. 12시간 일해서 돈 많이 벌고 완벽한 식당을 경영하는 게 판타지가 아니라, 적게 벌더라도 같이 호흡하는 게 판타지고 저희 기획의도의 시작점이었다. 윤식당은 잠깐 열고 닫아버리는 꿈의 공간 같은 거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 손님들의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방송되는 것 같다. 사생활 노출 위험도 있지 않나.
나영석 PD : "'우리가 선을 넘는 거 아닌가' 늘 생각하면서 편집한다. 촬영 중이라고 분명하게 고지한다. 당신이 여기서 먹는 모습, 이야기하는 게 한국 프로그램을 통해 나갈 수 있다고 메뉴에도 적고, 식사 끝나고 가게를 나가실 때도 제작진이 다가가 고지를 드린다. 그때 어떤 분은 '나는 방송에 무엇이 나가도 상관없다', 어떤 분은 '나는 먹는 건 나가도 되는데 이야기는 안 나가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거기 맞춰서 편집한다."

따뜻한 주민들, 한식도 무척 좋아해

 tvN 윤식당

tvN <윤식당2> 한 장면ⓒ tvN


- 한식의 인기가 좋더라. 구체적으로 외국인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나영석 PD : "생각보다 외국분들이 한식을 정말 좋아하시더라. 저희가 '한식 세계화' 같은 기획의도나 한식홍보의 목적을 가지고 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맛있다'란 말을 들을 때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런 말 때문에 내일은 더 열심히, 더 잘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게 분명히 있었다."

- 제작진도 음식을 먹었을 텐데, 메뉴 중 맛있었던 건.
김대주 작가 : "제가 윤식당에 간다면 잡채와 닭강정을 시킬 거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나영석 PD : "저도 잡채가 제일 좋았다."
이진주 PD : "비빔밥에 간장 소스 넣은 게 맛있었다. 간장소스는 고추장을 매워하는 외국인을 위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의외로 깔끔하고 건강한 느낌이었다."

- 주민들과 친해진 것 같았다.
나영석 PD : "윤식당 7일차가 되니까 스페인어 번역하시는 분들이 비명을 지르더라. 동네분들과 친해져서 수다만 떨고 가는 주민분도 계시고 대화가 무척 많아졌다. 뒤로 가면서 식당의 분위기가 더 친근해지고 따뜻해졌다. 아직 회차가 남았으니 천천히 즐겨주시면 좋겠다."
이진주 PD : "단체 손님 녹화분은 번역을 세 명이서 한 달 동안 했다. 그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가셨고, 갈수록 훨씬 손님도 많아지고 매출도 올랐다."
김대주 작가 : "이제 반 정도 방송했는데, 주민과 친해져서 남은 회차가 더 재미있을 것이다."

시즌3 계획? 나 PD "나는 음식·여행, 두 주제가 좋아"

윤식당2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의 제작진 공동인터뷰가 열렸다. 인터뷰에는 나영석 PD,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 윤식당2<윤식당2>의 연출을 맡고 있는 나영석 PDⓒ CJ E&M


- 시즌3 계획이 있는지.
나영석 PD : "이서진씨가 문자나 카톡 같은 거 잘 안 하는데 시청률 15% 넘은 날 문자가 왔더라. 시즌3 준비하자고. 서진씨도 출연자로서 기분이 좋았을 거고 저희도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은 시즌2가 한창 방송 중인 상황이라 시즌3을 이야기하긴 그렇다. 윤식당의 경우 답사도 오래 해야하고 준비기간도 길고 변수가 많은 촬영이다. (시즌3을) '해야지'하는 생각은 모두 있지만 언제, 누구와 하겠다는 건 아직 생각하기 이른 것 같다."

- <윤식당> 외에 다른 프로그램도 준비 중인지.
나영석 PD : "올해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 <윤식당>의 경우 준비기간이 오래 걸려서 연속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옛날 나영석이 보여준 그냥 음식이나 여행에 머물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윤식당> 다음 프로그램을 지금 준비 중인데 아직은 정해진 게 많지 않아서 말씀드리긴 그렇고 열심히 준비 중인 것만 말씀드리고 싶다. 일단 tvN <윤식당2> 후속은 양정우 PD가 준비하는, <알쓸신잡>이 아닌 새로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 '이걸 내가 왜 보고 있지' 하면서도 계속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윤식당>의 이런 매력과 인기의 배경은 무엇일까.
나영석 PD :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당황스럽긴 한데, 어찌 보면 현대사회를 사는 시청자분들이 그만큼 바쁘게 살고 계신 거 아닐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즐기는 삶이 현실에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TV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것 같다. 윤식당은 현실의 식당이 아니다. 영업시간도 짧고 프로페셔널도 아니다. 가능한 거기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윤식당>을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와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다고 했는데, 앞으로도 '나영석 사단'과 함께 협업을 이어갈 건지.  
나영석 PD : "저는 음식, 여행 프로 말고는 다른 건 잘 못한다. 제가 일하는 방식이, 다른 후배들과 같이 하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주제에 제가 힘을 보태는 식이다. 그렇게 해야 좀 더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각자의 길을 갈 때 까지는 그렇게 작업할 것 같다. 하지만 저에게 물으시는 거라면... 저는 음식 나오고 여행 나오는 프로가 정말로 좋다. 계속 그런 것들을 할 것 같다."

- <윤식당2>는 몇화까지 방송되는지.
나영석 PD : "편집을 해봐야 알 수 있어서 정확히 모르지만, 본편 10회에 감독판 1회가 아닐까 예측하고 있다."

 윤식당2

<윤식당2> 포스터ⓒ CJ E&M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