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외국인 선수 세 자리를 모두 채웠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투수로 작년 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했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작년 시즌 타점왕 다린 러프와 투수 팀 아델만, 그리고 보니야로 외국인 선수 세 자리를 모두 채웠다.

보니야는 메이저리그 통산 15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6.28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소한 아델만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풀타임 빅리거의 영입을 기대했던 삼성팬들에게는 어쩌면 실망스런 수준의 영입일 수도 있다. 과연 보니야는 팬들의 우려를 씻고 라이온즈 파크의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영입했다. 영입 소식을 알리는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영입했다. 영입 소식을 알리는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삼성라이온즈


작년엔 빗나갔던 위드마이어의 선택, 이번엔 정확할까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선수 문제로 상당한 골치를 썩었던 삼성은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마크 위드마이어를 영입하며 외국인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비록 작년 시즌 위드마이어의 '첫 작품'이었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외국인 타자 러프는 초반 부진을 씻고 타점왕에 오르며 아롬 발디리스의 악몽을 씻어 주었다.

러프와 재계약을 하면서 투수 스카우트에 총력을 기울인 위드마이어는 먼저 아델만을 삼성에 소개했다. 아델만은 작년 시즌 신시내티 마운드에서 최다이닝(122.1이닝)을 소화한 투수로 삼성은 105만 달러를 투자해 풀타임 빅리거 아델만을 영입했다. 그리고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kt 위즈), 에릭 해커 등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들이 시장에 나왔을 때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아델만 정도의 경력을 갖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해를 넘기고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보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고른 투수는 빅리그 15경기 출전에 불과한 보니야였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던 2014년 3승 3.05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작년 시즌엔 10경기에서 1승 3패 8.10으로 부진했다. 한국땅을 밟는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듯 보니야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전형적인 'AAAA형' 선수다.

비록 메이저리그 성적은 크게 내세울 게 없지만 보니야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35승 31패3.3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9이닝 당 탈삼진도 9.95개에 달하니 구위도 어느 정도 검증된 셈이다. 하지만 보니야는 마이너리그 통산 219경기 등판 중 선발 등판 경기는 64경기에 불과하다. 전문 불펜투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문 선발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중간한 선수라는 뜻이다.

삼성의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위드마이어는 마이너리그뿐 아니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보니야의 투구를 꾸준히 지켜 보며 구위는 물론이고 인성에서도 합격점을 내렸다. 1990년생으로 아직 발전의 여지가 남은 젊은 투수라는 점도 보니야의 강점이다. 이제 김한수 감독과 삼성 코칭스태프에서 위드마이어의 안목이 옳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올 시즌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정규리그가 예년보다 빠른 3월 24일에 개막할 예정이다. 보니야는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즌을 준비했다가 일찍 시즌을 맞게 되는 셈이다.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느냐가 시즌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보니야의 KBO리그 적응 여부는 올 시즌 삼성의 부활이 달려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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