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도하는 최다빈  (강릉=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하고 있다. 2018.2.11

▲ [올림픽] 기도하는 최다빈 (강릉=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하고 있다. 2018.2.11 ⓒ 연합뉴스


'피겨 요정' 최다빈(18·수리고)이 평창 동계올림픽 첫 경기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국 피겨는 단체전 프리스케이팅 진출에는 실패했다.

최다빈은 11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65.73점(기술점수 37.16점, 구성점수 28.57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이는 종전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 62.66점(2017 세계선수권)보다 3.07점이 높은 점수였다.

피겨 최다빈, 개인 최고기록 경신하며 순조롭게 출발

[올림픽] 최다빈의 연기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올림픽] 최다빈의 연기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올림픽] 최다빈, 첫 올림픽 무대 성공적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최다빈이 연기를 펼친 뒤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최다빈은 65.73으로 시즌베스트를 기록했다.

▲ [올림픽] 최다빈, 첫 올림픽 무대 성공적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최다빈이 연기를 펼친 뒤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최다빈은 65.73으로 시즌베스트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최다빈은 '피겨 여왕' 김연아(28)가 은퇴한 후 한국 여자피겨를 이끌어 온 간판이다. 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7 세계선수권에서는 톱10에 진입하며 평창의 여자싱글 티켓 2장을 따냈다.

2그룹 첫 번째 선수로 등장한 최다빈은 'Papa Can You Hear Me(파파 캔유 히얼미)'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며 출발을 알린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 등 두 차례 스핀 요소를 침착하게 해나갔다.

후반부 가산점이 붙는 시점에 시도한 선행 스텝에 이은 트리플 플립과 더블악셀 단독 점프도 가볍게 소화해내며 세 차례 점프를 모두 마쳤다. 스텝 연기에서는 애절한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팔 동작을 선보이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은반 위에 그려냈다. 최다빈은 레이백 스핀으로 2분 50초가량의 연기를 모두 마쳤다. 깔끔하게 수행을 보여준 최다빈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최다빈은 이날 비점프요소(스핀, 스텝)에서 모두 최고 레벨4를 기록했다.

여자싱글 쇼트 1위는 2016-2017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가 차지했다. 81.06점으로 종전 자신의 세계기록을 깨고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2위는 75.10점을 기록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차지했고, 3위는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가 71.38점을 받으며 뒤를 이었다.

민유라-겜린, 경기 도중 의상 풀어지는 사고 겪어

[올림픽] 표정연기하는 민유라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아이스댄스에서 한국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올림픽] 표정연기하는 민유라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아이스댄스에서 한국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앞서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경기에 출전했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은 연기 도중 민유라의 의상 끈이 풀어지는 사고 속에 51.97점(기술점수 24.88점, 구성점수 27.09점)을 받으며 10팀 가운데 9위에 자리했다. 이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인 61.97점(2017 아이스스타 대회)에 비해 크게 모자란 점수였다. 연기 도중 의상이 풀리며 흐름이 다소 끊긴 것이 치명적이었다.

1그룹 세 번째로 출전한 민유라-겜린은 삼바 음악으로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와 탈리아의 무헤르 라티나(Mujer Latina), 룸바 음악으로 마이 올(My All)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초반 패턴 댄스 타입 스텝 시퀀스는 레벨2로 출발한 민유라-겜린은 이어 세 군데 체크 포인트에 따라 레벨이 부여되는 패턴 댄스에서 레벨3를 받았다. 이어 커브 리프트에서는 최고 레벨4를 기록했다. 다음 기술요소였던 싱크로 나이즈드 트위즐에서 민유라의 의상 끈이 풀리며 후반부 트위즐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민유라-겜린은 결국 이 요소에서 최저 레벨1에 그치며 점수가 크게 깎였다. 이들은 손을 잡지 않고 연기를 하는 낫터칭 미드라인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2로 연기를 마쳤다.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1위는 80.51점으로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캐나다)가 차지했고, 마이아 시부타니-알렉스 시부타니(미국)가 75.46점으로 뒤를 이었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은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공인 대회에서 개인전 네 종목 가운데 세 종목 이상 포인트를 자력으로 획득한 국가 가운데 상위 10개 국가만이 참여할 수 있다. 남녀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모두 진행한 후 각 종목별로 1위부터 10위까지 포인트를 부여해, 5개 국가가 메달 결정전인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진출한다.

한국은 남자싱글에서 6위로 6점, 페어에서 10위로 1점, 아이스댄스에서 9위로 2점, 여자싱글에서 6위로 6점을 획득해 총 포인트 13점이 됐고, 10개 국가 가운데 9위로 단체전 경기를 마쳤다.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국가는 캐나다(35점), OAR(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31점), 미국(29점), 일본(26점), 이탈리아(26점)로 결정됐다.

메달 결정전인 프리스케이팅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지만, 한국 피겨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피겨 단체전까지 전 종목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목표한 것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한국 피겨는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 경기에 다시 출전한다. 14일에 열리는 페어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 경기에는 김규은(19)-감강찬(23)이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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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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