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주요 외신이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으로 나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0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6위의 강호 스위스에 0-8로 패했지만 승패를 떠나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며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스위스에 패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도 관중들의 응원을 막지 못했으며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떨어뜨릴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과와 상관없이 이날 경기가 패배로 가려지기에는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순간"이라며 "국제무대에서 스포츠와 정치가 서로 혼합된 시끌벅적하면서도 역사적인 밤이었다(historic night)"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 역사상 첫 경기로 역사를 만들어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전했다.

경기장을 찾은 한 관중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기분이 좋고 감동적이며, 역사적인 경기를 직접 보게 되어 행운이라고 느껴진다"라며 "이날 경기가 남북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CNN은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스포츠 무대에서 스포츠가 부차적인 요소가 되고 신기록이나 메달 없이 역사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경기는 누구도 점수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가 완패로 끝났지만 이기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을 것"이라며 "북한 응원단도 빙판 위의 선수들만큼이나 관중과 사진기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한반도가 핵 위험으로 경색된 가운데 출범한 남북 단일팀은 긴장 해소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라며 "다만 한국에서는 단일팀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출신의 정수현의 "남북 지도부 앞에서 경기를 펼친 것은 큰 영광이며, 마치 조국에서 경기한 것 같았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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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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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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