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응원단 '가면' 앞뒤 모습은?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차 예선경기에서 북측응원단이 참석해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가면에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눈동자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으며, 뒷면에 손잡이가 붙어 있다.

▲ 북측응원단 '가면' 앞뒤 모습은?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차 예선경기에서 북측응원단이 참석해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가면에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눈동자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으며, 뒷면에 손잡이가 붙어 있다. ⓒ 이희훈


[기사 보강 :  11일 오전 11시 47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2일 차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전날(10일) 경기 결과가 아닌 '김일성 가면'이었다.

발단은 CBS노컷뉴스의 10일 자 사진 보도. 북한응원단이 남북단일팀 여자아이스하키 경기 응원 도중 김일성 북한 전 주석의 젊은 시절 얼굴 가면을 썼다는 요지였다. 삽시간에 해당 기사를 뒤따르는 인용 보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통일부가 전한 북한 측의 설명은 달랐다. 가면은 김일성 전 주석의 얼굴이 아닌, 응원곡 <휘파람>의 남성 대목을 소화하기 위한 '미남 가면'이라는 것이다. 통일부는 11일 반박 보도자료에서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일성 가면'을 처음 보도한 CBS노컷뉴스 기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 기자는 11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면을) 잘 못 봤다"면서 "(내) 판단 미스였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응원하는 북측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활용한 응원을 하고 있다는 노컷뉴스 기사를 공유한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응원하는 북측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활용한 응원을 하고 있다는 노컷뉴스 기사를 공유한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북한 전문가' 하태경 의원도 "김여정에게 사과 요구해야"... "오발탄"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 위기정보상황팀장(현재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지낸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일성 가면'은 북한 체제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차두현 위원은 20여 년간 국방연구원에서 북한 권력구조 등을 연구한 북한 전문가다.

차 위원은 "북한에서 김일성은 신적 존재다"라면서 "과거 김일성 배지를 분실할 경우 정치범 수용소까지 각오해야 하는 북한에서 사실 '영원한 주석'의 얼굴, 그것도 젊은 시절의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응원하는 경우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전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과 가면을 비교 설명하면서 "김일성은 앞머리를 여간해서 내린 적이 없다"며 "오히려 북한판 아이돌 스타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가면 응원' 하는 북측응원단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차 예선경기에서 북측응원단이 참석해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가면에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눈동자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다.

▲ '가면 응원' 하는 북측응원단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차 예선경기에서 북측응원단이 참석해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가면에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눈동자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다. ⓒ 이희훈


북측응원단 손에 들린 '가면'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차 예선경기에서 북측응원단이 참석해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가면에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눈동자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으며, 뒷면에 손잡이가 붙어 있다.

▲ 북측응원단 손에 들린 '가면'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차 예선경기에서 북측응원단이 참석해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가면에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눈동자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으며, 뒷면에 손잡이가 붙어 있다. ⓒ 이희훈


실제로 이날 응원단이 준비한 가면은 두 눈이 뚫려 있거나 일부 가면의 경우 바닥에 떨어져 있기도 했다. 신격화 대상인 김일성 전 주석의 가면을 이렇게 다룰 리가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도 들썩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라면서 "김여정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하 의원님, 이 정도면 의원직 걸고 하시라"면서 "평창과 남북관계 망했으면 하는 바람이 오발탄을 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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