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북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건배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북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건배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 김여정과 악수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 문 대통령 김여정과 악수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남북은 내일 관동하키센터에서 하나가 될 것입니다. 남과 북의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서로를 돕는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의 큰 울림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리셉션 연설에서 "선수들은 이미 생일 촛불을 밝혀주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스틱을 마주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의 가슴에 휴전선은 없습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은 서로 간에 풀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한국도 몇몇 나라들과 사이에 해결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 자리에 있기가 어려웠을 분들도 있다"고도 했다. 핵 문제로 극심한 갈등 상태인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평창올림픽 축하를 위해 자리를 함께하고 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는 이어 "나와 우리 국민들은 평창으로 세계가 보내온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의 한반도로 멋지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환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입장하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환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입장하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 한·미·일 포토세션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

▲ 문 대통령, 한·미·일 포토세션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 ⓒ 연합뉴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장으로 만들고 이를 북미대화로 연결시켜, 북한핵문제의 돌파구를 만들어내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일단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악화일로였던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는 텄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으로서 김 위원장에게 가감 없이 한국과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남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리셉션장에서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고, 개막식에서 김여정 부부장과도 악수를 나눴다. 이어 10일 오전 11시부터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접견을 한다.

남북 지도자들 쳐다보는 미국 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선수 입장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 위 두번째부터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공동입장하는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부통령(오른쪽 아래)이 남북 지도자들을 쳐다보고 있다.

▲ 남북 지도자들 쳐다보는 펜스 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선수 입장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 위 두번째부터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공동입장하는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부통령(오른쪽 아래)이 남북 지도자들을 쳐다보고 있다. ⓒ 연합뉴스


펜스와 아베 뒤로 김영남과 김여정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뒤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 펜스와 아베 뒤로 김영남과 김여정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뒤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 외교전' 돌입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두번째),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두번째),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앞줄 맨 오른쪽)가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 '평창 외교전' 돌입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두번째),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두번째),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앞줄 맨 오른쪽)가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남-북-미-일 한자리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주위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일본 총리가 일어 서 있다.

▲ 남-북-미-일 한자리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주위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제1부부장,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일본 총리가 일어 서 있다. ⓒ 연합뉴스


펜스 부통령, 북측 대표단 외면... '악수 사진'도 어려워져

그러나 예상대로 북미 간은 갈등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리셉션장에 왔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헤드테이블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는 인사하고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김영남 위원장과는 악수도 나누지 않고 외면한 채 5분 만에 퇴장해버렸다. 펜스 부통령은 그 뒤 개회식장 VIP석에 김 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바로 아랫줄에 있었으나 역시 외면했다.

펜스 부통령이 이번 방한 전에 북한 측 인사들과 동선도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주문했다는 뉴스를 확인시켜주는 모습이었다.

펜스 부통령이 10일 출국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북한 최고위 인사들이 리셉션과 개막식 무대에 지근 거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악수하는 사진' 조차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리셉션에 참석했다. 현직 정상이 아닌 그는 일반인 출입구를 통해 리셉션장으로 입장했고, 청와대 참모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함께 4번 테이블에 앉았다. 그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계속 대화했다.

청와대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는 김영남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 김의겸 대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는 김영남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 김의겸 대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리셉션 후식으로 나온 '한반도와 철조망'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SNS에 올린 사진. '한반도 모양의 허리에 철조망이 걸쳐져 있다'고 하면서 '봉사원이 다가와 이 위에 생크림을 끼얹었습니다. 평화로 철조망을 녹이자는 뜻이 아닐까요?'라고 썼다. [추미애 대표 SNS=연합뉴스]

▲ 리셉션 후식으로 나온 '한반도와 철조망'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SNS에 올린 사진. '한반도 모양의 허리에 철조망이 걸쳐져 있다'고 하면서 '봉사원이 다가와 이 위에 생크림을 끼얹었습니다. 평화로 철조망을 녹이자는 뜻이 아닐까요?'라고 썼다. [추미애 대표 SNS=연합뉴스] ⓒ 연합뉴스


'환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

▲ '환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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