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즈가 지난 4일 롯데 선수단의 스프링 캠프 장소인 대만 가오슝에 도착했다. 많은 선수들이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롯데의 2루는 일찌감치 번즈의 차지다. 이는 번즈의 가장 큰 장점인 수비력 덕분이다. 하지만 올 시즌 번즈는 더욱 성장한 타격까지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확연했던 전/후반기 차이

 뛰어난 수비력으로 팀에 보탬이 된 번즈

뛰어난 수비력으로 팀에 보탬이 된 번즈 ⓒ 롯데자이언츠


전반기 번즈의 성적은 아쉬웠다.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주다가 부진에 빠지기도 했고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입었다. 전반기 번즈의 타율은 2할7푼7리. 든든한 수비가 아니었다면 교체를 고민해야할 정도였다. 하지만 번즈의 성적은 후반기에 반등했다. 타율은 3할3푼으로 상승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동반상승하면서 OPS도 0.812에서 0.909로 좋아졌다.

달랐던 홈과 원정 성적

번즈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원정과 홈경기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번즈가 사직과 울산에서 기록한 성적은 3할8푼5리의 타율과 10홈런 38타점으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다른 구장에서는 2할1푼3리에 그쳤다. OPS도 홈에서는 1.055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0.648을 기록했다.

가장 부진했던 곳은 고척이었다. 고척에서 번즈는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17타수 무안타). 그런데 홈구장인 울산에서도 1할4푼3리의 타율에 그쳤다(14타수 2안타). 문학과 광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사직만큼은 아니었다.

사직보다 크기가 작은 구장에서도 성적이 나빴고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은 울산에서도 성적이 하락했다는 점. 이를 통해 번즈가 원정에서 부진한 이유가 구장의 특성이나 팬들의 응원보다 새로운 구장이 낯설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적시타 때 홈을 향하는 번즈

적시타 때 홈을 향하는 번즈 ⓒ 롯데자이언츠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저번 시즌 번즈는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낯선 구장보다는 익숙한 구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선수였다. 그리고 번즈는 KBO에서 일 년이라는 시즌을 경험으로 쌓았다. 더 이상 새로운 구장에서 적응 기간을 거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이미 전반기보다 좋은 후반기를 보낸 바 있다. 수비 요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번즈가 올 시즌은 더 강해진 공격력으로 팬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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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김철희 시민기자는 청춘스포츠 6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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