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가수 청하가 17일 오후 2집 미니앨범 < Offset > 발매를 기념해 서울 중구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롤러코스터'다.

▲ 청하 가수 청하가 17일 오후 2집 미니앨범 < Offset > 발매를 기념해 서울 중구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롤러코스터'다. ⓒ MNH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아이오아이 해체 이후, 청하의 솔로 데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문 부호를 던졌다. 그녀의 재능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중소 기획사의 한계를 우려하는 팬들이 있었다. 여성 솔로 댄스 가수가 크게 빛을 보지 못 하는 케이팝계의 흐름 역시 무시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1년, 청하는 자신의 힘으로 그러한 예측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데뷔곡 'Why Don't You Know'의 히트는 물론, 지난달 발표된 '롤러코스터' 역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 MNH의 탁월한 기획력 역시 든든하게 그녀를 뒷받침했다. 현재 청하는 케이팝계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여성 신예다.

지난 2월 3일, 서울 YES 24 라이브 홀에서 팬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수 청하의 팬미팅이 열렸다. 솔로 데뷔 후 대만에서 팬미팅을 개최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Chung Ha'ppy Birthday Party & Fanmeeting'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의 생일 파티와 팬미팅을 겸하는 행사였다.

인트로 'Offset'과 타이틀곡 '롤러코스터'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천여명의 팬들은 일제히 같은 목소리로 그녀를 응원했다. 정해놓은 타이밍에 맞춰 '청하야 사랑해'라는 플래카드를 다 같이 흔들 때 청하는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청하는 한 시간 반 동안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하의 지인들과 함께 진행된 실루엣 토크 때는, 우주소녀의 연정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아이오아이 시절을 그리워하던 팬들은 이른바 '앙봉'(아이오아이의 응원 도구)을 열렬히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번 팬미팅에서의 모습을 봤을 때, 그녀는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듯했다. 'Make A Wish'의 퍼포먼스가 처음으로 펼쳐질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난 데뷔 앨범의 수록곡이었지만 방송이나 행사에서 부르는 일이 없어, 많은 팬들이 꼭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하는 곡 1순위였기 때문이다.

팬들로서는 처음 보는 안무지만, 깍지를 끼는 안무 동작을 따라 하는 팬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청하는 이 날 '춤꾼'으로서의 멋을 부지런히 뽐냈다. '롤러코스터'를 2배속으로 재생해도 흔들림 없이 춤을 췄고, 선미의 가시나, 모모랜드의 '뿜뿜', 위키미키의 'I Don't Like Your Girlfreind' 등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에도 당황하지 않고 시원한 춤동작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구었다.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

 청하의 첫 한국 팬미팅

청하의 첫 한국 팬미팅 ⓒ 청하 공식 인스타그램


춤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발라드 '너의 온도'를 비롯, 복면가왕에서 부르고자 했던 '너를 사랑해'(윤미래), '선물'(멜로망스) 등을 부를 때 팬들은 환호를 잠시 거두고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였다. 현란한 기교를 보여주지 않아도, 듣는 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섬세한 음 처리가 좋았다. 만약 연정과 듀엣 활동을 하게 된다면 자신은 옆에서 춤만 추겠다며 너스레를 떨던 그녀였지만, 노래에 있어 자신감을 충분히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하의 팬미팅은 하이터치 이벤트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청하는 천명의 팬들과 눈을 일일이 마주치며 손을 맞댔다. 바쁜 스케줄 가운데 지친 기색을 드러낼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팬들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인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청하는 공식적으로 데뷔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예다. 하지만 이 날 그녀의 모습은 프로 정신으로 가득 찬 스타 그 자체였다. 그녀는 팬들을 향해 "더 많이 보여주지 못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언뜻 수줍고도 조심스러워보이는 멘트였지만, 야심 또한 느껴졌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은 가수였다.

한편, 청하는 팬미팅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런 특별한 기억은 여러분들만 만들어 주실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각별한 것 같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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