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격려하는 남북단일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들어서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 서로 격려하는 남북단일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들어서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공격 막아내는 신소정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단일팀 신소정 골키퍼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23번은 박윤정.

▲ 공격 막아내는 신소정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단일팀 신소정 골키퍼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23번은 박윤정. ⓒ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음이 들리자, '팀 코리아' 선수들은 고개를 천장을 향해 든 채 거친 숨을 내쉬었다. 세계랭킹 5위인 강호 스웨덴과의 대결이었는데도 선수들의 표정에서 진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상대팀과의 전력 차이, 갑작스런 남북 단일팀 구성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다. 단일팀 스스로도 희망의 메시지를 내놨다.

사라 머레이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측 선수들이 온 뒤 일주일 정도 연습했다. 우리의 기존 시스템과 전술을 계속 같이 연습했고, 북측 선수들이 이를 잘 외우고 잘 훈련해서 오늘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7월 스웨덴과의 경기에선 한쪽으로 치우쳤는데 오늘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에는 이런 강국들과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지만 (이제는) 우리는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첫 경기 마친 남북 단일팀 기자회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감독과 선수가 4일 오후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가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종아, 세라 머니 남북단일팀 총감독, 박철호 여자아이스하키 북측 감독, 정수현.

▲ 첫 경기 마친 남북 단일팀 기자회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감독과 선수가 4일 오후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가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종아, 세라 머니 남북단일팀 총감독, 박철호 여자아이스하키 북측 감독, 정수현. ⓒ 사진공동취재단


박종아, 단일팀 첫 골!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단일팀 박종아(9번)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박종아, 단일팀 첫 골!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단일팀 박종아(9번)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골을 기록한 박종아 선수도 "지난해 스웨덴과 강릉에서 경기했을 때 수비가 부족하다고 해서 이를 중점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오늘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것 같다"라며 "북측 선수들이 열심히 저희 시스템에 맞추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이제 스포츠를 하는 거니까 크게 어려움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단일팀의 주장이기도 한 그는 "시작할 때 선수들이 모여 어떤 구호를 외쳤나"라는 질문에 "저희가 평소에 하던 대로 '팀 코리아'를 외치고 들어 갔다"라며 "또 매 시합 전에 주장으로서 저희가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평소와 같이 말했다"라고 답했다.

'우리는 하나다' 선전 다짐하는 단일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에 앞서 단일팀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우리는 하나다' 선전 다짐하는 단일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에 앞서 단일팀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사라 머레이 감독 "북측 정수현, 터프하고 빨라"

기자회견에 나온 북측 박철호 감독과 정수현 선수는 "힘과 마음을 합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철호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 북과 남이 하나로 뭉쳐 모든 것을 해 나간다면 무엇이든 못해 낼 일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다시 한 번 느꼈다"라며 "짧은 기간에 모든 힘과 마음과 뜻을 합쳐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수현 선수도 "우리 북과 남 선수들이 모든 경기마다 힘과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달리고 또 달린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이루리라 확신한다"라며 "그리고 이번 대회가 북과 남의 일치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북측의 두 사람은 발언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먼저 퇴장했다.

단일팀 첫 경기 나선 북측 정수현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가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정수현(북측)이 공격에 나서고 있다.

▲ 단일팀 첫 경기 나선 북측 정수현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가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정수현(북측)이 공격에 나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사라 머레이 감독은 북측 선수들의 경기력을 호평하면서, 특히 정수현 선수를 칭찬했다. 그는 "오늘 북측 선수들이 굉장히 잘한 것 같다. 10일 정도 남긴 상태에서 같이 시스템을 맞추고 훈련한 건데도 잘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연습하면서 지켜본 정수현 선수가 잘했기 때문에 2라인으로 배치했다. 이 선수의 특징은 굉장히 터프하고 빠르다"라며 "또 언어가 다른데도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빨리 배우려고 노력하며 잘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한다면 계속 2라인에 기용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북측 황충금 선수가 뛰지 못한 것을 두고는 "보통 선수를 기용할 때 수비수는 7명을 운영하는데 오늘 황충금 선수를 비롯해 8명을 기용했다"라며 "2, 3피리어드에 팽팽하다 보니 (황충금 선수가 포함된) 4라인 선수들을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야기 나누는 세라 머리 총감독과 북측 박철호 감독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오후 인천 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친선 평가전을 벌였다. 세라 머리 총감독과 북측 박철호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야기 나누는 세라 머리 총감독과 북측 박철호 감독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오후 인천 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친선 평가전을 벌였다. 세라 머리 총감독과 북측 박철호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남측 두 사람은 단일팀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 약간의 어려운 점으로 "언어"를 꼽았다. 사라 머레이 감독은 "북측 선수들이 남측 시스템에 녹아들 수 있도록 미팅을 많이 진행했고 다행히 북측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서 많이 질문한다"라면서도 "조금 어려운 부분은 남북의 언어가 약간 달라서 미팅 때 영어, 남측 언어, 북측 언어로 진행한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종아 선수도 "운동 중에 저희도 모르게 나오는 이야기들을 북측 선수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북측 선수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알아듣지 못해 조금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평가전을 마친 선수들은 이후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하며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평창동계올림픽 조별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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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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