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올림픽 때의 노선영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의 아쉬운 사연에 팬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2014년 소치올림픽 때 스피드 스케이팅 3,000m 경기에 출전한 모습.

▲ 지난 올림픽 때의 노선영 2014년 소치올림픽 때 스피드 스케이팅 3,000m 경기에 출전한 노선영 선수의 모습. ⓒ 연합뉴스


빙상연맹의 어이없는 실수로 평창행이 무산됐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참가 자격을 얻게 된 노선영(29, 콜핑)이 출전 의사를 밝혔다.

노선영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걱정해주고 응원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뜻을 전했다.

노선영은 "저에 대한 관심과 감사함을 이곳에 담아 다시 전합니다"라며 말을 열었다. 그는 "지난 일주일은 제게 너무나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이었기에 모든 것을 포기했던 시간이었다"라며 "대표 생활의 마지막인 평창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많은 분들의 바람 덕분인지 기적적으로 제게 기회가 찾아왔다"며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당당하게 올림픽에 출전하여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노선영은 "이렇게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됐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올림픽에 임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빙상연맹 회장 사과... 노선영 "최선 다해 올림픽 임하겠다"

노선영은 지난 22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제빙상연맹(ISU)의 올림픽 팀추월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개인종목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국제빙상연맹은 올림픽 팀추월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개인종목에서 한 개 이상의 출전권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이를 제대로 인지 못 하고 안일하게 대처해 대표팀 감독에게 전달했고 노선영은 월드컵에서 개인종목보다는 팀추월에 집중해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26일 국제빙상연맹이 여자 1500m 종목에서 쿼터를 확보한 러시아 선수 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도핑 혐의를 받아 평창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이 종목 예비순위 2위였던 노선영에게 출전권이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이같이 올림픽 출전이 번복되면서 노선영은 이미 너무나 큰 마음의 상처와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칩거에 들어갔다. 빙상연맹 김상항 회장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에게 관련 규정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해 선수가 올림픽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국제빙상연맹으로부터 올림픽 출전권을 재배정받은 만큼 선수가 남은 기간 올림픽에만 전념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전 출전권을 극적으로 확보한 노선영은 규정에 따라 팀추월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노선영은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여자 팀추월 경기에 나선다.

노선영은 지난 2016년 4월 골육종 암으로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의 누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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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평창동계올림픽 빙상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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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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