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 믹스나인 > 최종 경연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승리, 태양, 양현석, 자이언티 (방송화면 캡쳐)

JTBC < 믹스나인 > 최종 경연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승리, 태양, 양현석, 자이언티 (방송화면 캡쳐)ⓒ JTBC


JTBC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이 지난 26일 밤 최종 데뷔팀 선정을 마무리 짓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믹스나인>은 초대형 기획사 YG와 <프로듀스 101>을 탄생시킨 한동철 PD의 제작 참여 등으로 첫 방영 이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각 기획사를 방문해서 연습생들을 점검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했지만, <믹스나인>은 회를 거듭할 수록 각종 논란 및 잡음 속에 연일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시청률, 저조한 화제성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과적으론 이 분야의 원조 <프로듀스 101>의 아성은 전혀 넘어보지 못한 채 종영을 맞이한 셈이다(관련기사 : 양현석 좀 제발... YG팬도 등돌린 <믹스나인>의 굴욕
http://omn.kr/oqat).

일찌감치 예견된 남자 데뷔조 팀의 최종 승리

 JTBC < 믹스나인 > 최종회의 한 장면.  9명의 남자 그룹 데뷔조가 8114점을 획득하고 정식 데뷔의 꿈을 이뤘다. (방송화면 캡쳐)

JTBC < 믹스나인 > 최종회의 한 장면. 9명의 남자 그룹 데뷔조가 8114점을 획득하고 정식 데뷔의 꿈을 이뤘다. (방송화면 캡쳐)ⓒ JTBC


각종 경연을 통해 1팀을 데뷔시킨다는 <믹스나인>의 방식은 <프로듀스 101>과 다를 바 없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남자 연습생 데뷔조 vs. 여자 연습생 데뷔조 중 승리를 거둔 단 한 팀만 데뷔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돌 시장의 특성상, 인기 투표를 비롯한 각종 활동에서 적극적인 여성 팬덤이 압도적으로 많은 남자 그룹이 우세가 이어지는 현실에서 방영 이전부터 남자 연습생 팀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이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8114점을 획득한 남자 데뷔조의 승리. 

가뜩이나 화제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최종회의 재미마저 반감시킨 결정적인 기획 오류를 애초부터 범한 셈이다.

이렇다보니 <믹스나인>은 신류진 연습생처럼 최종 1위가 되었지만 데뷔가 좌절되는 상황이 빚어지는 기이한 방식의 경연으로 끝나고 말았다.

생방송 득표수 공개는 왜 안했을까?


 JTBC < 믹스나인 > 최종회의 한 장면. 최종 경연이 끝난 후 남녀 참가자들이 무대로 나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쳐)

JTBC < 믹스나인 > 최종회의 한 장면. 최종 경연이 끝난 후 남녀 참가자들이 무대로 나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쳐)ⓒ JTBC


저조한 시청률 속에 그나마 꾸준히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이들에게 최종일 생방송은 물음표를 갖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날 실시간 문자 투표의 득표수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믹스나인>은 시청자 인터넷 및 문자투표에 대부분을 의존해 멤버를 선발했던 <프로듀스 101>과 달리 30%의 비중을 차지한 심사위원 점수, 사전 온라인 득표 및 동영상 조회수, 실시간 문자투표 항목을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문자 투표수는 고사하고 결승전 진출 남녀 각각 18명의 합산 점수도 생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은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실시간 문자 투표를 적용하는 각종 음악 순위 프로그램만 해도 곧장 점수로 환산한 내용이 생방송 화면을 통해 소개되고 있기에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믹스나인>의 처리 방식(공정성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최종 합격 순위 커트라인에 있는 참가자를 생방송 도중 발표하는 등 기존 <프로듀스 101>에서 봐왔던 방식과 거의 유사하게 결승전을 진행한 건 이 프로그램의 태생적 한계마저 고스란히 드러낸 대목이었다.

아직도 베일에 싸인 향후 활동 계획

 우진영 연습생이 JTBC < 믹스나인 > 남자 데뷔조 최종 1등을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쳐)

우진영 연습생이 JTBC < 믹스나인 > 남자 데뷔조 최종 1등을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쳐)ⓒ JTBC


<프로듀스 101>만 하더라도 최종 결성된 그룹의 향후 활동 기간 및 각종 사항이 방영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소개가 된 반면, <믹스나인> 최종 9인 그룹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바 없다.

이렇다보니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막상 선발은 해놓고선 자칫 활동은 흐지부지될 수도 있지 않냐"는 우려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제작사인 YG 측의 명확한 공지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별다른 고민 없는 "미투(Me Too)" 제작의 한계

 JTBC <믹스나인>의 한 장면.  여자 데뷔조 1위를 차지했지만 최종 데뷔가 좌절된 신류진 연습생이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쳐)

JTBC <믹스나인>의 한 장면. 여자 데뷔조 1위를 차지했지만 최종 데뷔가 좌절된 신류진 연습생이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쳐)ⓒ JTBC


지난해 10월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믹스나인>, KBS의 <더 유닛> 모두 <프로듀스 101>의 포맷을 흉내낸 후발 주자 프로그램들이었다. 

연이은 유사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제작사의 기대와 달리, 첫 방송 후 3개월여가 지난 현 시점에서 두 프로 모두 저조한 시청률 + 화제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느 한 종목이 잘되면 너도 나도 이를 따라하는, 이른바 "미투(Me Too)" 방식의 프로그램 제작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믹스나인>과 <더 유닛>은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애초 이와 비슷한 구상을 했던 MBC가 계획을 포기한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믹스나인>은 보이 vs 걸그룹 동시 경쟁이라는 살짝 다른 포장을 거쳐 남녀 시청자 모두를 잡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역효과만 낳았다.

이처럼 몇 가지 설정만 달리했을 뿐 별다른 고민 없는 이뤄지는 안이한 프로그램 기획은 이젠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너도나도 연습생 참가자들의 눈물에만 의존할 것인가.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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