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돌풍을 소개하는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정현의 돌풍을 소개하는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호주오픈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오른 정현이 드디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격돌한다.

정현은 오는 26일 오후(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만나는 가장 강력한 상대다.

페더러는 현재 세계랭킹 2위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237주 동안 역대 최장 연속 랭킹 1위를 지켰고 호주오픈에서만 5차례를 포함해 메이저대회 우승을 19차례나 차지한 세계 최고의 테니스 스타다.

가장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도박사들은 역시 페더러의 승리를 예상했다. 영국 최대 도박사이트 윌리엄힐은 정현의 승리 배당률을 5.50배, 페더러는 1.14배로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페더러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전날 8강전에서 토마스 베르디흐를 제압한 뒤 온코트 인터뷰에서 페더러는 준결승 상대인 정현에 대해 "앞선 경기를 봤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페더러는 "노박 조코비치와의 16강전을 자세히 봤는데 정현이 하드코트를 마치 클레이코트처럼 누빌 정도로 매우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라며 "조코비치의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어도 정현이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고 그를 꺾은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테니스계에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들과의 대결은 언제나 즐겁다"라며 "정현은 잃을 것이 없지만 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라고 예고했다.

외신도 극찬... "정현, 페더러·조코비치 이을 스타"

 정현의 호주오픈 활약을 소개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정현의 호주오픈 활약을 소개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외신도 정현의 돌풍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정현은 페더러, 조코비치 등이 은퇴한 후 테니스계의 '카리스마 공백'을 채워줄 선수"라며 "테니스가 비인기 종목인 한국에서 신문 1면을 휩쓸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현은 호주오픈을 대비해 날씨가 더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세계 테니스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은 유명 코치 네빌 고드윈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1살의 정현이 메이저대회 준결승 무대에 서는 것은 큰 압박이겠지만, 병역 혜택이 걸려있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뛰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현은 당시 임용규와 복식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신문은 "정현에게 페더러와의 준결승은 큰 의미가 있겠지만, 어쩌면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정현이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외신이 붙여준 별명 '교수님'을 소개하며 "정현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알렉산더 즈베레프도, 조코비치도 정현의 돌풍을 막지 못했다"라며 "이제 정현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던 니시코리 케이(일본)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라고 소개했다.

정현의 유창하고 재치있는 인터뷰도 화제다. 영국 <가디언>은 정현이 준결승 상대로 페더러와 베르디흐 중 누구를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50 대 50"이라고 답한 것을 전하며 "정현은 환상적인 선수를 넘어 외교관 같은 화술을 갖췄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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