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2>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2>ⓒ JTBC


최근 1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아래 <슈가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예전 인기 가수들과 인기곡의 등장 속에 4% 안팎의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관심 깊게 지켜볼 이들은 10대, 20대 등 젊은 세대들보단 그 시절 추억을 지닌 3040 세대의 성인 시청자들이다. 1980년대 팝송의 시대를 지나 가요가 본격적으로 각종 음반, 라디오의 중심이 되었던 1990년대를 거쳐 1백만 장 단위 음반 판매의 끝자락이던 2000년대 초반 젊은 날들을 보낸, 지금의 기성 세대들에겐 아무래도 그 당시 음악이 지닌 추억의 힘은 제법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진행했던 두 차례의 '토토가' 특집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시절 가수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프로그램의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역시 1980년대, 1990년대 연예인들이 중심인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슈가맨> 시즌1 시작 당시만 해도 이른바 '원 히트 원 더'(단발성 히트곡만 남긴채 사라진 가수) 위주로 주인공을 찾았다. 그러나 노이즈, 정재욱, 배우 차태현이나 시즌2의 영턱스클럽과 포지션처럼 이제는 그 시절 추억을 남겨준 인기 스타들까지 포용하면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해줬다. 제법 많은 그 시절 인기 가수들이 등장했지만 아직 방송을 통해 소개되지 못한 이들의 숫자는 더 많다. 당신이 보고 싶은 추억 속 '슈가맨'은 과연 누구인가?

소환이 시급한 1990년대 발라드 가수들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가 인상적인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는 1990년대 후반 비오는 날이면 라디오에서 자주 듣던 인기 애청곡 중 하나였다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가 인상적인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는 1990년대 후반 비오는 날이면 라디오에서 자주 듣던 인기 애청곡 중 하나였다ⓒ 한국BMG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노이즈 등 댄스 그룹들로 대표되는 1990년대에는  제법 많은 숫자의 발라드 성향의 솔로 가수들도 등장해 인기를 얻었다. 간혹 <슈가맨> 방청객들이 오답으로 종종 언급하던 김지연('찬바람이 불면'), 비오는 날이면 라디오 프로그램의 단골 선곡으로 등장하던 이승훈('비오는 거리'), 화요비의 리메이크 버전으로도 인기를 얻었던 이정봉('어떤가요') 등은 그 당시 가요팬들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만한 음악인들이다.

동화적 감성을 가요에 녹였던 예민('아에이오우',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지금은 김광석 버전이 더 유명한 포크 가수 이윤수('먼지가 되어'), '찬바람이 불면'의 작곡자이기도 한 김성호('김성호의 회상',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처럼 활동 당시에도 TV에선 좀처럼 얼굴을 보기 쉽지 않았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슈가맨> 제작진이 염두에 둘 법하지 않을까.

이밖에 1989년 데뷔해서 작곡가로서 더 유명세를 얻었던 박광현('한 송이 저 들국화처럼',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비애'),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던 박영미('나는 외로움 너는 그리움', '이젠 모두 잊고싶어요')도 <슈가맨> 출연진으로 선택될 만한 이들이다.

세련된 소리를 들려준 음악인들부터 드라마 주제곡 가수들까지

 최민수-김혜선이 주연을 맡았던 MBC 인기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 사운드트랙.  당시로선 파격적인 헤비메탈 분위기의 동명 주제곡은 큰 사랑을 받았다.

최민수-김혜선이 주연을 맡았던 MBC 인기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 사운드트랙. 당시로선 파격적인 헤비메탈 분위기의 동명 주제곡은 큰 사랑을 받았다.ⓒ RIAK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제작을 맡았던 국내 최초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뉴웨이브+일렉 팝 사운드'를 앞세운 그룹 모자이크('왕자와 병사들', 배우 박보영의 리메이크로도 유명한 '자유시대'), 1990년대 초반 세련된 팝 발라드를 들려준 김승기('HAM', '길고 긴 사랑을 위해') 등은 음악 활동에 대한 소식이 끊어진 터라 <슈가맨>이 근황을 전해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밖에 이른바 '트렌디 드라마'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엔 무명의 신인가수가 주제곡을 부르고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일이 흔했다. 대신 그 곡이 그의 유일한 대표곡이 되어버린 원 히트 원더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기도 했다.

최민수의 열연이 빛났던 MBC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의 OST를 부른 장현철, 최수종과 고 최진실의 매력이 절정에 달했던 MBC 드라마 <질투>의 유승범, 차인표를 깜짝 스타로 만든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최진영('너를 잊겠다는 생각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이병헌의 데뷔초 모습을 볼 수 있는 KBS 2TV 드라마 <폴리스>의 손성훈('내가 선택한 길', '고백'), MBC 드라마 <종합병원>(1994~1996)의 김태영 ('혼자만의 사랑', 클론의 '돌아와' 참여) 등도 1990년대 이후론 음악계에선 찾아보기 힘든 이들이다. <슈가맨>의 소환 능력에 기대를 한 번 걸어보고 싶다.

차태현도 나왔는데... 'TJ' 장혁도 한번 나와야죠

 지난 2000년 발매된 T.J 장혁의 가수 데뷔 음반 < TJ Project >

지난 2000년 발매된 T.J 장혁의 가수 데뷔 음반 < TJ Project >ⓒ 싸이더스IHQ


지난 <슈가맨> 시즌1의 신선한 섭외 중 하나는 차태현, 강성연 등 과거 가수로도 활동을 펼쳤던 유명 배우들의 등장이었다. 여전히 인기 배우이기에 근황은 잘 알고 있지만 그 당시 가요 활동의 뒷 이야기를 전하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런 형태의 섭외라면 제법 많은 유명 스타들의 후보로 거론될 만하다.

먼저 차태현의 절친이자 요즘도 MBC 드라마 <돈꽃>으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장혁을 손꼽을 만하다. 2000년대 초반 TJ라는 예명으로 '헤이 걸'을 발표한 장혁은 바닥을 기어다니는 듯한 파격적인 무대 연출로 충격(?)을 선사했다. 이후 연기에만 몰두하고 있지만 <슈가맨>의 능력이라면 도전해봄 직하다.

여전히 톱스타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장동건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OST '너에게로 가는 길')도 역시 섭외 난이도에선 최상급이겠지만 시청자들의 재미를 키우는 측면에서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 1990년대 초반 웬만한 아이돌 스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음반도 여러 차례 발표했던 방송인 이휘재('Say Goodbye', 'Blessing You'), 가수로 데뷔했지만 지금은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동건('그게 언제라도')와 채정안('무정', '편지') 등도 후보군으로 추천해본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가수들

 SKY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펼쳤던 최진영의 2004년 마지막 음반 < The Third Sky >.  당시 유행하던 신비주의 컨셉트와 드라마 형태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영원', '24시간의 신화' 등 발라드 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SKY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펼쳤던 최진영의 2004년 마지막 음반 < The Third Sky >. 당시 유행하던 신비주의 컨셉트와 드라마 형태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영원', '24시간의 신화' 등 발라드 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RIAK


유쾌한 웃음이 중심에 자리잡은 <슈가맨>이지만 시즌 1 당시엔 이례적으로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방영분도 있었다. 바로 서지원-박용하 편이 그 주인공이었다.

1994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를 히트시키며 발라드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2년 후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원진, 누나 최진실처럼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SKY 최진영('영원', '24시간의 신화'), MBC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출신으로 후학 양성에 힘쓰다가 2014년 지병으로 작고한 박성신('한번만 더') 등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음악인들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시즌2에서도 꼭 한 번 마련해주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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