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BS MTV <더쇼>에서 오마이걸이 1위를 차지한 후 눈물을 보이고 있다.

23일 SBS MTV <더쇼>에서 오마이걸이 1위를 차지한 후 눈물을 보이고 있다. ⓒ SBS MTV


23일 SBS MTV 음악방송 <더쇼>의 1위가 발표되자 오마이걸 멤버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데뷔 1009일만에 이룬 쾌거였다. 그룹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은 2015년 4월 21일 데뷔해, 이제 만 3년 차에 접어드는 걸그룹이다. 대중들의 오마이걸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긴 팀명이 바로 오마이걸이다.

오마이걸은 데뷔 이후 줄곧 다양한 색깔의 노래를 불러왔다. 청순 걸그룹 계열이지만, 새로운 색깔의 도전에 주저하지 않았다. 'LIAR LIAR', 'WINDY DAY', 'Coloring Book' 등 독특한 느낌의 노래를 들고 나오며 여러가지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노래들은 대중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걸그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사랑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대중적인 걸그룹이었던 씨스타를 떠올리면 알 수 있다.

2016년 오마이걸의 활동은 정말 무리가 아닐까 싶을 만큼 활발했다. 'LIAR LIAR', 소속사 선배인 그룹 B1A4 멤버 진영이 작곡한 '한발짝 두발짝', 'WINDY DAY', 리메이크곡인 '내 얘길 들어봐' 등 쉴 새 없이 활동했다.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경우 신곡 활동과 행사(사실상 수입의 대부분이 창출된다-기자 주)와 사인회 등 여러 일정이 병행된다. 그렇기에 1년에 4곡을 발표하고 활동했을 땐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이었을 것이다. 오마이걸 멤버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멤버였던 진이가 빠지게 되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무리하게 활동했지만 노래는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2017년 4월 내놓은 '컬러링북'의 경우 철저히 대중의 외면을 받으며 차트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후렴구 부분의 '열 손가락'을 강조한 이 곡은 오마이걸과는 맞지 않아 보였다.

9개월여의 공백기 끝에 내놓은 신곡이 '비밀정원'이다 비밀정원은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2017년 12월 30일 방송)에서 선공개되며 기대를 모으게 했다. 그리고 9일 공개된 '비밀정원'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차트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음원차트는 그 후 안정적으로 20~30위권(멜론기준)을 유지했고, 각 방송국의 음악프로그램(17일 <쇼 챔피언> 18일 <엠카운트다운> 19일 <뮤직뱅크>)에서 1위 후보에 오르기에 이른다. 그리고 23일 마침내 <더쇼>에서 데뷔 1009일만에 첫 1위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몽환적인 사운드, 소녀의 감수성을 표현한 가사도 한 몫

 오마이걸 비밀정원

오마이걸 비밀정원 ⓒ 로엔 엔터테인먼트


이번 신보 '비밀정원'으로 오마이걸 자신만의 색깔을 찾은 것 같다. 바로 꿈꾸는 듯한 '몽환'의 느낌이 그것이다. 사실 이러한 몽환의 이미지는 2015년 10월에 내놓았던 미니 2집 'CLOSER'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클로저는 많은 음악 전문가들로부터 수준 높은 곡으로 손꼽혔고, 미국의 음원 전문사이트인 '노이지'(noisey.vice.com)에서 '2015년 최고 K팝' 5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클로저는 자신의 마음이 한걸음 더 다가기길 별에게 기도하는 소녀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마음을 이국적인 사운드와 함께, 오마이걸의 애잔한 목소리로 잘 표현했던 곡이다. 또한 별자리 안무까지 더해져 무대를 보는 즐거움도 선사했다. 하지만 노래, 안무등의 퀄리티에 비해 대중적인 반향은 얻지 못했다. 대신 오마이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몽환적 색깔을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이번 비밀정원은 클로저를 잇는 몽환적인 사운드의 곡으로 오마이걸의 목소리와도 정말 잘 어울리고 있다.


ⓒ SBS MTV


'비밀정원'을 들으면 호지슨 버넷의 동화 <비밀의 정원>이 떠오른다. 동화에서 주인공은 비밀정원을 가꾸며 상처(마음, 신체)를 치유한다. 오마이걸의 비밀정원에서도 화자는 마음 속 자신만의 비밀정원을 가꾸며 자아의 성숙을 이룬다.

비밀정원은 '클로저'에 이어 또 한 번 션 알렉산더 작곡과 서지음 작사가 함께한 곡이다. 션 알렉산더를 포함한 작곡진의 몽환적 사운드와 함께, 서지음의 가사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며 소녀의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가사는 좋아하는 이에 대한 마음의 정원을 잘 가꾸어 언젠가 멋진 정원이 되면 보여줄 것이라는 다짐을, 아름다운 가사로 표현했다.

이러한 마음의 정원을, 짝사랑하는 그의 열린 문틈에서도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즉, 그도 조금은 자신을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희망을, 현실의 정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하는 것이다. 가사는 남녀 간의 마음에 대한 해석 이외에도 치유 등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해 가사를 음미하는 맛이 있다. 또 오마이걸의 아름다운 안무는 무대 위 몽환의 비밀정원을 완성한다.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오마이걸의 '비밀정원'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대중은 지금과 같은 오마이걸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2018년 새해에 드디어 1위를 기록한 오마이걸. 이번 비밀정원 활동에서 오마이걸이 또 어떠한 몽환의 정원을 만들어갈지 시선이 모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