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새긴 한반도기 들고 남북공동입장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때 남북 선수들이 울릉도,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 '독도' 새긴 한반도기 들고 남북공동입장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때 남북 선수들이 울릉도,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독도' 새겨진 한반도기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때 남북 선수들이 울릉도,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 '독도' 새겨진 한반도기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때 남북 선수들이 울릉도,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함께 들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들어갈 수 있을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3일 열린 개폐막식 미디어 브리핑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때 기수가 들고나올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빠져있다"라며 "이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렸던 남북합의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김대현 평창조직위 문화국장은 "한반도기에는 제주도를 빼고 서쪽 끝 마안도, 동쪽 끝 독도, 남쪽 끝 마라도가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독도 표시 역시 전례를 따르는 차원에서 이번에 표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첫 공동입장이 이뤄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도 제주도 외의 섬이 한반도기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례'를 따른다면 전혀 다른 결과도 가능하다. 즉,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들고 남과 북이 입장했던 경우가 다수 있었다.

우여곡절, 한반도기의 독도

최초의 한반도기에 독도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남북 단일팀이 처음 성사됐던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의 한반도기가 바로 그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언급했듯이 당시 남북 양측은 지도에 한반도와 제주도를 상징적으로 그려넣되, 독도와 마라도 등 기타 섬들은 생략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위 합의는 깨지기 시작했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등 총 9차례 한반도기를 들고 개막식에 입장했다.

이중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한반도기에 울릉도가 추가됐고, 다음 해인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울릉도 옆에 독도까지 추가됐다. 당시 독도가 추가된 한반도기는 북측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6년 2월 열린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도 남북 선수단은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마지막 남북 공동입장이었던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때도 같이 든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새겨져 있었다.

결국 지금까지 한반도기에 독도는 있었던 적도 있고 없었던 적도 있다. 따라서 전례를 따른다면 얼마든지 한반도기에 독도를 넣을 수 있다.

한반도기 앞세우고 남북공동입장 지난 2002년 9월 29일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 ‘코리아(KOREA)’ 이름과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있다.

▲ 한반도기 앞세운 남북 공동입장 지난 2002년 9월 29일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 ‘코리아(KOREA)’ 이름과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2006년 12월 독도 표기 공식 합의까지

전례의 의미를 '사례'가 아니라 '합의'를 중시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즉, 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한 1991년 합의를 중시해 독도를 넣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때도 얼마든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2006년 12월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남과 북은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해 11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 결과였다. 특히 당시 이 제안은 남측에서 먼저 북측에 제안한 것이었다. 비록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최근 남과 북이 합의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남과 북은 준비 부족과 당시 조직위 측의 비협조로 합의와 달리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이러한 역사 탓에 일본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 때 등장할 한반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익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9일 "일본 영토이자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인 '다케시마(독도)'가 한반도기에 포함될까 걱정"이란 내용이 담긴 칼럼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런 일본의 주장에 맞서 당연히 독도를 그려넣은 한반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표기된 한반도기를 그려넣은 떡을 돌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17일부터 한반도기 독도 표기 요청을 담은 청원이 연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23일 현재 2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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