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 스페셜 앨범 <겨울 소리> 앨범 커버.

박효신 스페셜 앨범 <겨울 소리> 앨범 커버.ⓒ CJ E&M MUSIC


박효신의 노래를 썩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창법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겨울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도 귀에 쏙 들어오질 않았다. 물론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잘 만든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한다. 반복해서 들어도 그 감흥이 쉬 줄어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박효신이 '겨울 소리'에서 선보인 창법을 선호한다. 일군의 팬들은 그의 초기 창법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필자는 지금처럼 힘을 빼고 기교를 줄인 편이 더 좋다. 그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과한 의욕을 덜어낸 것처럼 느껴진다.

박효신이 김이나 작사가와 함께 작업한 노랫말도 흡족하다. 눈 쌓인 겨울 밤 풍경 속에서 그리운 이를 떠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서정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후렴부 '나의 노래가 어디선가 잠든 너를 안아주길'이라는 구절은 그리운 이를 향한 축원처럼 들린다. 이는 흡사 성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 구성과 잘 어우러지는데, 특히 마지막 1분을 책임지는 코러스가 이런 정결하고 숭고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이 코러스는 '겨울 소리' 프로듀서인 정재일이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 OST를 작업하면서 함께했던 헝가리 합창단(Budapest Scoring Choir)이 담당했다고 하는데, 이들의 참여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신의 한수'처럼 생각될 정도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곡을 둘러싼 반응들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화제가 눈에 들어온다. 7분에 가까운 곡 길이, 그에 반해 큰 변화가 없는 곡 구성, 과거 히트곡 '야생화'와 비교 등이 그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지루함과 나태함을 말한다. 또 다른 이들은 긴 호흡으로 만들어낸 안온함과 아티스트로서 소신을 이야기하며 앞선 반응들을 반박한다.

필자는 '겨울 소리'와 관련한 이런 갑론을박 대부분이 취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곡이 '야생화'를 답습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석하기보다 박효신이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단계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일 자정에 발표된 이 곡은 가온차트(2017.12.31.~2018.01.06.)에서 '디지털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발매와 함께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겨울 소리' 공개 전 제작사는 이 곡이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선물 같은 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이 곡을 듣고 좋은 새해 선물을 받은 것 같다는 팬들의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는 걸 보면 그 바람이 어느 정도는 이루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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