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8 KBO 주목할 할 점'에선 각 구단별로 해결해야 할 과제나 팀 상황 등을 열 차례에 걸쳐 살펴봅니다. [편집자말]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이른바 야구계의 3金으로 일컬어지는 국내 야구계에 크나큰 업적을 남긴 명장들이다. 이들 세 명의 감독은 합계 15회(김인식 2회, 김응용 10회, 김성근 3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국제 대회에서도 김인식, 김응용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올림픽, WBC, 프리미어12 등의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들 세 명의 감독은 공교롭게도 똑같은 팀에서 자신들의 프로야구 감독 경력에 흠집(?)을 내게 된다. 바로 한화 이글스 감독을 역임하다가 새드엔딩으로 유니폼을 벗은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팀을 지휘하는 동안 첫 3년은 순탄한 시기를 보냈다. 2006년에는 팀을 7년만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다. 그러나 2007시즌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2009시즌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한 이후 팀을 떠나게 된다. 2009년 WBC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사상 첫 결승진출이라는 성과에 라이벌 일본과의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이끌면서 야구인기 재점화에 큰 기여를 했지만, 정작 팀 성적 부진의 이유로 유니폼을 벗는 새드엔딩을 맞이한다.

한화이글스, 올 시즌 앞두고 감독으로 한용덕 임명

 (서울=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75)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의 지휘봉을 빼앗았다. 2017.5.23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 연합뉴스


해태, 삼성 감독을 역임하는 동안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김응용 감독은 야구인 출신 최초로 구단 사장 (삼성라이온즈 사장)을 역임하는 영예를 누렸다. 구단 사장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야구 커리어를 마감하는 듯 보였던 김응용 감독은 2013시즌을 앞두고 한화이글스 사령탑으로 현장에 전격 복귀한다. 하지만 그가 떠난 시간 동안 현장은 많이 바뀌었고 전력보강도 모자란 판에 팀을 홀로 이끌던 에이스 류현진마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게 된다. 2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감수한 채 김응용 감독은 사실상 마지막 현장 커리어를 마감하게 된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태평양 돌핀스, 쌍방울 레이더스 등을 일약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면서 조련사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고, 2007년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으면서 팀을 왕조시대로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은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업고 2015시즌 한화이글스 사령탑에 오른다. 2015시즌 초반 팀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야구로 전국에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저하, 부상 등이 겹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 그의 감독 커리어 사상 처음 맞이하는 좌절이었다. 2016, 2017 시즌에도 팀의 체질개선은 좀처럼 그가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017시즌 도중 새로 부임한 박종훈 단장과의 불화 속에 스스로 팀을 떠나게 된다.

공교롭게도 3김(金) 감독의 '무덤'이 되버린 한화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프랜차이즈 출신인 한용덕 전 두산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한다. 현역 생활을 줄곧 이글스에서 보낸 한용덕 감독은 은퇴 이후 이글스에서 코치 및 구단 프런트 등을 역임하며 언제나 차세대 감독 후보로 거론되어왔다.

2012년 감독대행 시절 이후 5년 만에 팀 현장무대에 복귀한 한용덕 감독의 지도력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장종훈, 송진우, 강인권 등 팀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을 연달아 영입하면서 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글스가 처한 상황은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만으로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이미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마저 실패한 이글스의 전력은 당장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이글스는 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는데 이는 LG트윈스(2003-2012시즌)와 더불어 역대 최다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올 시즌 이글스의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역대 KBO리그에서 2000년대에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다가 come-back 시즌을 맞이했던 팀들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롯데 자이언츠 (2000시즌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2007년 55승 68패 3무 (승률 0.447, 정규시즌 7위)
2008년 69승 57패 (승률 0.548, 정규시즌 3위)

2007년 타자 WAR Top 5.
1. 이대호 (WAR 7.00) - 타율 0.335, OPS 1.053, 홈런 29, 타점 87
2. 강민호 (WAR 3.32) - 타율 0.271, OPS 0.756, 홈런 14, 타점 68
3. 박현승 (WAR 2.92) - 타율 0.325, OPS 0.799, 홈런 3, 타점 33
4. 정보명 (WAR 2.39) - 타율 0.282, OPS 0.710, 홈런 2, 타점 45
5. 정수근 (WAR 2.37) - 타율 0.293, OPS 0.778, 홈런 4, 타점 36, 도루 10

2008년 타자 WAR Top 5.
1. 조성환 (WAR 5.82) - 타율 0.327, OPS 0.845, 홈런 10, 타점 81, 도루 31
2. 이대호 (WAR 5.51) - 타율 0.301, OPS 0.879, 홈런 18, 타점 94
3. 강민호 (WAR 5.37) - 타율 0.292, OPS 0.850, 홈런 19, 타점 82
4. 가르시아 (WAR 4.55) - 타율 0.283, OPS 0.894, 홈런 30, 타점 111
5. 김주찬 (WAR 3.08) - 타율 0.313, OPS 752, 홈런 1, 타점 42, 도루 32

2007년 투수 WAR Top 5.
1. 손민한 (WAR 4.53) - 194.0이닝, 13승 10패, ERA 3.34
2. 송승준 (WAR 1.91) - 117.0 이닝, 5승 5패, ERA 3.85
3. 최대성 (WAR 1.88) - 57.1이닝, 3승 2패 7홀드, ERA 2.67
4. 장원준 (WAR 1.82) - 156.0이닝, 8승 12패, ERA 4.67
5. 임경완 (WAR 1.64) - 74.2이닝, 7승 1패 6홀드, ERA 3.25

2008년 투수 WAR Top5.
1. 손민한 (WAR 4.65) - 179.0이닝, 12승  4패, ERA 2.97
2. 장원준 (WAR 2.94) - 155.2이닝, 12승 10패, ERA 3.53
3. 송승준 (WAR 2.87) - 153.1이닝, 12승 7패, ERA 3.76
4. 이용훈 (WAR 2.13) - 99.0이닝, 6승 7패 1홀드, ERA 4.09
5. 조정훈 (WAR 1.91) - 80.0이닝, 5승 3패 1홀드, ERA 3.15

2000년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거친 롯데 자이언츠는 2008시즌을 앞두고 KBO구단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지도경력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였다.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력에 많은 의문부호가 따랐으나 시즌 개막전부터 롯데는 '상전벽해'의 모습을 선보였다. 썰렁했던 사직구장은 3만 명의 노래방으로 변모했고 로이스터 감독 부임기간 동안 롯데는 줄곧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7시즌과 2008시즌의 전력을 비교해보면 투수진은 선발투수진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손민한, 장원준, 송승준의 트로이카 선발체제가 구축되었다. 공격진에선 군 제대 후 복귀한 조성환의 가세가 공,수 전력에 커다란 플러스가 되었고 (최소 5승은 기여), 김주찬의 기량이 본격적으로 만개하였다. 그리고 외인 용병 가르시아는 역대급 활약으로 중심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자이언츠는 전년 대비 14승을 더하면서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팀 승률 5할을 돌파하였다.

넥센 히어로즈 (전신 현대시절 포함 2006년 이후 7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2012년 61승 69패 3무 (승률 0.469, 정규시즌 6위)
2013년 72승 54패 2무 (승률 0.571, 정규시즌 3위)

2012년 타자 WAR Top5.
1. 강정호 (WAR 8.23) - 타율 0.314, OPS 0.973, 홈런 25, 타점 82, 도루 21
2. 박병호 (WAR 6.51) - 타율 0.290, OPS 0.954, 홈런 31, 타점 105, 도루 20
3. 서건창 (WAR 3.51) - 타율 0.266, OPS 0.709, 홈런 1, 타점 40, 도루 39
4. 이택근 (WAR 2.55) - 타율 0.275, OPS 0.744, 홈런 8, 타점 55, 도루 13
5. 장민석 (WAR 1.58) - 타율 0.246, OPS 0.665, 홈런 8, 타점 35, 도루 32

2013년 타자 WAR Top5.
1. 박병호 (WAR 7.02) - 타율 0.318, OPS 1.039, 홈런 37, 타점 117, 도루 10
2. 강정호 (WAR 5.55) - 타율 0.291, OPS 0.876, 홈런 22, 타점 96, 도루 15
3. 김민성 (WAR 3.72) - 타율 0.282, OPS 0.801, 홈런 15, 타점 72, 도루 7
4. 이택근 (WAR 3.46) - 타율 0.287, OPS 0.758, 홈런 9, 타점 66, 도루 29
5. 서건창 (WAR 1.72) - 타율 0.266, OPS 0.671, 홈런 0, 타점 18, 도루 26

2012년 투수 WAR Top5.
1. 나이트 (WAR 6.19) - 208.2이닝, 16승 4패, ERA 2.20
2. 벤헤켄 (WAR 3.29) - 170.0이닝, 11승 8패, ERA 3.28
3. 손승락 (WAR 2.34) - 50.1이닝, 3승 2패 33세, ERA 2.15
4. 강윤구 (WAR 1.56) - 125.2이닝, 4승 7패, ERA 4.08
5. 한현희 (WAR 1.56) - 69.1이닝, 4승 3패 4세 7홀드, ERA 3.12

2013년 투수 WAR Top5.
1. 벤헤켄 (WAR 3.57) - 161.2이닝, 12승 10패, ERA 3.73
2. 손승락 (WAR 3.17) - 62.2이닝, 3승 2패 46세, ERA 2.30
3. 나이트 (WAR 2.73) - 172.2이닝, 12승 10패, ERA 4.43
4. 강윤구 (WAR 2.53) - 130.0이닝, 6승 6패 7홀드, ERA 4.36
5. 이정훈 (WAR 1.64) - 69.0이닝, 5승 2패 1세 11홀드, ERA 3.00

2013시즌을 앞두고 감독 경력이 전무했던 초보사령탑 염경엽을 신임 사령탑에 앉힌 넥센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리라고 예상했던 이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팀 전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선수들에게 적합한 역할을 전지훈련 때부터 주문하여 전력의 기반을 다졌다. 직전 시즌에도 넥센의 타선은 가히 '어벤져스급'이었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박병호, 강정호의 득점 생산능력은 이미 리그 정상급이었고 WAR 상위 5걸에 오른 선수들이 모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는 뛰어난 주루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뛰어난 공격력은 2013시즌에도 지속되었고, 투수진에선 벤헤켄, 나이트 외국인 듀오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강윤구, 이정훈, 한현희 등이 중간 계투진 강화에 큰 공헌을 하였다. 마무리 손승락이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등극하면서 넥센은 팀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

LG 트윈스
2012년 57승 72패 (승률 0.442, 정규시즌 7위)
2013년 74승 54패 (승률 0.578, 정규시즌 2위)

2012년 타자 WAR Top5.
1. 박용택 (WAR 5.86) - 타율 0.305, OPS 0.813, 홈런 11, 타점 76, 도루 30
2. 정성훈 (WAR 5.50) - 타율 0.310, OPS 0.909, 홈런 12, 타점 53
3. 오지환 (WAR 3.50) - 타율 0.249, OPS 0.715, 홈런 12, 타점 53, 도루 23
4. 이진영 (WAR 2.79) - 타율 0.307, OPS 0.770, 홈런 4, 타점 55
5. 이병규 (등번호 7번, WAR 2.62) - 타율 0.318, OPS 0.857, 홈런 2, 타점 21

2013년 타자 WAR Top5.
1. 박용택 (34세, WAR 4.95) - 타율 0.328, OPS 0.828, 홈런 7, 타점 67, 도루 13
2. 정성훈 (33세, WAR 4.66) - 타율 0.312, OPS 0.842, 홈런 9, 타점 62, 도루 13
3. 오지환 (23세, WAR 3.91) - 타율 0.256 , OPS 0.746, 홈런 9, 타점 47, 도루 30
4. 이병규 (등번호 9번, 39세, WAR 2.92) - 타율 0.348, OPS 0.839, 홈런 5, 타점 74
5. 이진영 (33세, WAR 2.84) - 타율 0.329, OPS 0.820, 홈런 3, 타점 62

2012년 투수 WAR Top5.
1. 주키치 (WAR 3.69) - 177.1이닝, 11승 8패, ERA 3.45
2. 리즈 (WAR 3.21) - 151.1이닝, 5승 12패 5세, ERA 3.69
3. 유원상 (WAR 2.57) - 74.0이닝, 4승 2패 3세 21홀드, ERA 2.19
4. 우규민 (WAR 2.21) - 92.2이닝, 4승 4패 1세 9홀드, ERA 3.30
5. 봉중근 (WAR 2.00) - 38.0이닝, 0승 1패 1세 25홀드, ERA 1.18

2013년 투수 WAR Top5.
1. 리즈 (WAR 5.29) - 202.2이닝, 10승 13패, ERA 3.06
2. 우규민 (WAR 3.66) - 147.1이닝, 10승 8패 2홀드, ERA 3.91
3. 봉중근 (WAR 3.17) - 61.0이닝, 8승 1패 38세, ERA 1.33
4. 신정락 (WAR 2.26) - 122.2이닝, 9승 5패, ERA 4.26
5. 이동현 (WAR 1.96) - 72.0이닝, 6승 3패 1세 25홀드, ERA 3.00

당시 김기태 감독의 집권 2년차였던 LG 트윈스는 투수진에서는 리즈, 우규민, 류제국 삼각편대가 합계 32승을 거두면서 선발투수진을 안정시켰다. 여기에 신정락도 4선발로 제 몫을 다한다. 이동현, 봉중근이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면서 트윈스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30대 중후반의 박용택, 정성훈, 이병규, 이진영이 타선을 이끌었고 오지환이 차세대 중심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 여기에 문선재, 김용의 등의 새로운 얼굴들이 깜짝 활약을 보태면서 트윈스는 전년 대비 무려 17승을 더 올리는 극적인 반등에 성공한다.

2017년 한화
시즌 성적: 61승 81패 2무 (승률 0.430, 정규시즌 8위)
타자 WAR Top5.
1. 로사리오 (WAR 5.25) - 타율 0.339, OPS 1.074, 홈런 37, 타점 111, 도루 10
2. 정근우 (WAR 3.09) - 타율 0.330, OPS 0.863, 홈런 11, 타점 46
3. 송광민 (WAR 2.72) - 타율 0.327, OPS 0.832, 홈런 13, 타점 75
4. 김태균 (WAR 2.58) - 타율 0.340, OPS 0.958, 홈런 17, 타점 76
5. 이성열 (WAR 2.19) - 타율 0.307, OPS 0.961, 홈런 21, 타점 65

투수 WAR Top5.
1. 정우람 (WAR 2.87) – 59.0이닝, 6승 4패 26세, ERA 2.75
2. 오간도 (WAR 2.56) – 110.0이닝, 10승 5패, ERA 3.93
3. 비야누에바 (WAR 2.37) – 112.0이닝, 5승 7패, ERA 4.18
4. 윤규진 (WAR 1.64) - 119.0이닝, 8승 7패 2홀드, ERA 5.22
5. 배영수 (WAR 1.07) - 128.0이닝, 7승 8패, ERA 5.06

이글스의 지난 해 공격, 투수 부문 팀 승리 기여도를 살펴보면 2018시즌에서 천지창조 수준의 개벽이 이뤄져야 반등이 가능함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투수진 WAR 1위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었으며, 부상으로 상당 기간 팀을 비운 오간도가 선발 투수진 중에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다.

공격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로사리오만이 독보적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부상으로 105경기만 출전했던 정근우와 94경기에만 출장한 김태균이 각각 WAR 2,4위에 오른 점은 이글스 공격진이 구조적으로 얼마나 허약한지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팀 내 주축 선수인 정근우와 FA 재계약에 상당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근우를 대체할만한 전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글스 프런트의 행보는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 있다가 반등에 성공했던 롯데, 넥센, LG의 사례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분모가 있다.

'팀 내에 꾸준히 리그 정상급의 성적을 기록한 중심 투수와 타자를 보유'

2008시즌 롯데에는 투, 타에서 손민한과 이대호라는 리그 최정상급의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2013시즌 넥센에도 리그 최강급의 원투펀치 벤헤켄, 나이트 그리고 박병호, 강정호라는 리그 최강의 중심타선이 버티고 있었다. 2013 시즌 LG도 3년째 선발진을 지켜온 외인투수 리즈,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봉중근, 꾸준히 리그 정상급의 팀 승리 기여도를 기록한 박용택 등이 중심을 잡아주었다.

비록 성적은 하위권이었지만 꾸준히 리그 최정상급의 실력을 보유한 투, 타의 중심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이들 세 팀의 반등이 가능했다.

'잠재력이 만개하거나 새로운 전력으로 가세한 선수들의 활약'

2008시즌 당시 롯데는 군에서 제대한 조성환이 공, 수, 주에서 완벽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팀의 중심전력으로 등극하였다. 또한 늘 기대를 모은 김주찬이 마침내 잠재력이 만개하면서 팀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였다. 새롭게 가세한 용병타자 가르시아는 호세에 대한 그리움을 완전히 날려버릴 정도의 맹활약을 보여주었다. 투수진에선 꾸준히 기회를 얻은 장원준이 10승 투수로 한 단계 도약했고 미국 유턴파 송승준이 국내리그에 완벽히 적응에 성공하면서 굳건한 선발 트로이카 대열에 합류한다.

2013시즌 넥센도 2012시즌부터 깜짝 신데렐라로 떠오른 서건창이 공, 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발투수진에선 2012년 나이트에 이어 2013년 벤헤켄이 리그 최정상급 선발요원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LG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류제국이 12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한다. 신정락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으면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지난 6월 7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한화 선발 투수 윤규진이 역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7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한화 선발 투수 윤규진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시즌 이글스의 현 주소는 공, 수에서 리그 최정상급의 중심 전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력의 탄생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기존 전력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끄집어낼 수밖에 없다. 냉정히 말하자면 올 시즌보다는 내년, 내후년 시즌을 기대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접근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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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만 가면 힘 빠지는 거인, 우승은 대체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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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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