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평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 남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한 모습.

▲ 남북한, 평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 남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한 모습. ⓒ 연합뉴스


단일팀 구성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인기 없는 주장이지만 겁내지 않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1.
단일팀 이슈는 지난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처음 제안되었을 때부터 반대가 많았습니다.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우리 아이스하키 선수 중에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만약 그랬다면 반대했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은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위한다며 이런 의견을 제시한 정부를 비판하더군요. 가장 강한 반대 이유는 북핵 위협이 고조된 와중에,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대표 선수들 일부가 엔트리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데 있습니다.

2.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단일팀을 구성한다고 엔트리에서 빠지는 우리 선수는 없을 것입다. 그것이 우리 쪽이 반드시 관철시키려 하는 협상 조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 팀'만 특별 추가 엔트리 형태로 북한 선수를 받겠다는 것이지요(북한은 세계랭킹 25위로 이번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출전권 자체가 없습니다). 일단 이 부분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확인시켜 드리는 말씀입니다.

3.
"어쨌거나 엔트리 안에 한국(남한) 선수가 뛰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거 아냐?"라고 반문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정부가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 충분한 양해를 구했어야 맞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조율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작년 당시 단일팀 이야기가 언론에 공개가 되어서 안타깝습니다. 부디 정부는 최선을 다해서 양해를 구해주세요. 그래서 꼭 실현시켜 주세요.

4.
저는 꼭 단일팀이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여자 아이스하키 팀원이 겪는 손해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큰 이득이 있고 이는 무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세계가 평창올림픽의 '평화' 메시지에 공감할 것입니다. 사실 하계올림픽과는 달리, 동계올림픽은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남북 최초 올림픽 단일팀, 그것도 북핵 위기가 엄존하는 현실 속에서 평화와 남북공존의 한걸음을 내딛었고 그것이 한반도에서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매스컴이 크게 보도할 것입니다.

5.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지 않겠어요? 여자 각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입니다. 단일팀이 구성되지 않는다면 그 정도의 관심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고요. 그저 한국 팀의 여러 경기 중 하나 정도가 되겠지요. 그러니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입장에서도 손해보다 이득이 더 클 것입니다. 손해가 당장 눈에 보이고 수치화되는 출전시간의 감소다 보니 민감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형의, 당장 수치화되지 않는 이득이 훨씬 더 크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해당 사진은 영화 <코리아> 포스터.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해당 사진은 영화 <코리아> 포스터. ⓒ (주)더타워픽처스


6.
여태 국제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은 두 차례 있었지만, 올림픽에서의 단일팀은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에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남북관계라는 것 자체가 없다시피 했던 박정희 때부터 IOC가 먼저 나서서 논의된, 매우 오래된 사안인데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도, IOC도, 심지어 아이스하키 상대국들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엔트리를 추가하는 특혜를 '코리아 팀'에 주겠다는데도 그렇답니다. 심지어 IOC와 타국마저도 한반도의 평화라는 대의에 공감하고 진정한 평화와 축제의 장으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데도, 왜 국내 여론이 이다지도 박한지요?

7.
우리 시대에 1체제 1국가 식의 온전한 통일은 어려우며, 현재로서는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어렵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 시대에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결국은 공존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합니다. 핵 폐기와 평화 공존을 통한 한반도의 공동번영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서라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적은 손해와, 그보다 더 큰 이익을 가진 이번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꼭 성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힘들겠지만, 그러니 반대하는 분들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수 당사자들을 잘 설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어렵겠지만, 이 글을 보시고 다시 한 번 차분히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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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개인 페이스북 계정과 NewBC(news.newbc.kr)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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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팽성읍 거주하는 청년입니다. 북한학 석사입니다. 청년 문제와 함께 평택 지역사회에 관심이 있으며, 평화 이슈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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