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류지혁

두산 류지혁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올 스토브리그는 '격동기'다. 니퍼트, 보우덴, 그리고 에반스까지 외국인 선수 전원이 물갈이되었다. FA 자격을 취득한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는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두산의 변화는 마운드와 외야진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내야진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 지난 시즌 1루수로서 373.2이닝을 소화한 에반스가 떠났지만 주전 1루수는 오재일(809이닝)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야수 파레디스는 1루수와 3루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그의 수비 능력이 두산의 기존 국내 선수들을 상회한다면 수비에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판단에 따라 에반스와 같이 지명타자로서 타격에 집중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렇다면 내야진은 기존 선수들 간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두산 내야수 중 주목되는 '젊은 피'는 류지혁이었다. 그는 2017시즌 유격수로서 543이닝, 3루수로 104이닝, 2루수로 36.2이닝을 소화했다.

 수비 안정성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두산 류지혁

수비 안정성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두산 류지혁 ⓒ 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을 메우는 등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서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인 125경기에 출전해 330타석을 소화하며 상당한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수비 안정성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유격수로서 13개의 실책을 비롯해 합계 15개의 시즌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리그 최다 실책 4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었다.

타격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7월 한 달 간 타율 0.423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41로 좋은 타격 페이스를 과시했지만 8월 이후 경기가 거듭되면서 부진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정규 시즌에는 타율 0.259 3홈런 26타점 OPS 0.677의 기록을 남겼다. 

▲ 두산 류지혁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두산 류지혁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류지혁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두산이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김재호는 어깨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류지혁이 공수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해 김재호가 출전을 강행한 것이 시리즈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3연패에 실패했다.

류지혁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그는 예선 일본전 연장 10회초 도쿄돔 좌중간 담장에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대표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류지혁에게는 대표팀 선발 및 대회 참가가 기량 향상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산의 키스톤을 책임지는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는 2018년 나란히 34세 시즌을 맞이한다. 두 베테랑 선수 모두 지난해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최주환이 호시탐탐 주전을 노리고 있지만 타격에 비해 수비 능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류지혁이 내야 한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과연 류지혁이 두산 내야진의 주전으로 발돋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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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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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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