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이 넥센을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채태인이 넥센을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 넥센 히어로즈


FA 시장이 열린 이후 한동안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채태인이 마침내 도장을 찍었다. 원소속 구단 넥센과 1+1년 계약금 2억, 연봉 2억, 옵션 매년 2억 등 총액 1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넥센은 FA 계약한 채태인을 롯데에 내주고 좌완 박성민을 영입하는 1: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사인 앤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이다.

롯데는 1루 수비가 가능하고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는 타자인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주전 우익수 손아섭을 제외하면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좌타자를 찾기 힘든데, 그런 면에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 보강과 1루 수비, 롯데가 기대하는 채태인 효과

롯데는 FA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상위 타선을 구축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봐도 이보다 더 좋은 상위 타선을 갖춘 팀은 그리 많다. 여기에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4번 타자 이대호까지 버티고 있다.

문제는 이대호 이후의 타순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지난해에도 이 점이 조원우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했고, 강민호의 이적으로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하기 어려워진 상황이었고,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이유이다.

롯데의 선택을 받은 채태인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해 KBO리그에서 11년 동안 981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301 100홈런 55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9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322 12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엄청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발 장타를 때릴 수 있는 타자다. 우타자가 많은 타선에서 한방이 있는 좌타자 채태인의 합류는 큰 의미가 있다.

최근 5년간 사직구장에서의 기록도 주목할 만하다. 105타수 48안타 7홈런 20타점 타율 0.457로 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표본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직구장과의 궁합이 나쁘지 않았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채태인의 비중이 작지 않다.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루를 맡을 야수가 필요했고, 1루 수비 경험이 많은 채태인이 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안정감 있는 수비로 롯데의 1루를 책임져야 한다.

채태인 영입으로 스토브리그 끝낸 롯데, 본격적인 시즌 준비 들어간다

 제 몫을 할 수 있는 좌타자가 필요했던 롯데로선 쏠쏠한 영입이다.

제 몫을 할 수 있는 좌타자가 필요했던 롯데로선 쏠쏠한 영입이다.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도 해결했고 외부 영입도 마무리됐다. 사실상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채태인의 영입으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올해 롯데의 스프링캠프에는 큰 변화가 있다. 1군 선수단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가 미국이 아닌 대만 가오슝이라는 것이다. 효율적인 훈련을 진행하기 위한 선택이면서도 2군 선수단의 스프링캠프가 대만에서 진행되는 만큼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선수단 운영이 가능하다.

지난해 마운드 쪽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마운드는 큰 걱정이 없는 반면, 강민호가 빠진 타선은 채태인의 합류에도 여전히 고민이 남아있다. 아직 주전 포수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이번 스프링캠프의 최대 과제는 주전 포수를 찾는 것이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맛본 기쁨은 잊은 지 오래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이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아픔을 씻고 싶은 롯데의 2018년에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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