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선전 다짐하는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예진, 이유빈, 서이라, 임효준, 곽윤기. (뒷줄 왼쪽부터) 김도겸, 김아랑, 최민정, 황대현, 심석희.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10일 찾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선수촌 전체를 덮은 새하얀 눈처럼 정빙을 마친 빙상장의 빙판도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30일 앞둔 이날, 여느 때처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끄러운 빙판 위에 스케이트 날 자국을 새기고 있었다.

이윽고 빙판 한 가운데 그려진 오륜기에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이 모였다. 어깨동무를 한 채 둥글게 선 그들은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쳤다.

김선태 감독과 임효준·황대헌·서이라·곽윤기·김도겸·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이유빈 선수는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땀흘려왔다. 이날도 그들의 '스윽, 스윽' 발 구르는 소리로 빙상장이 가득 찼다.

한 바퀴 도는 데 10초도 안 걸리는 트랙을 그들은 얼마나 돌아왔을까.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빙상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 권우성


"안현수와의 경쟁? 우리가 준비한 것 보여야"

쇼트트랙은 한국의 대표적 메달밭이다. 전체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4위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쇼트트랙에 걸린 8개 금메달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쇼트트랙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여자 전 종목, 남자 두 종목)해야 종합 4위가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쇼트트랙이 전체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겨줄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개막 바로 다음 날인 2월 10일, 남자 1500m 경기가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날 만난 김 감독과 선수들도 이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꼭 메달을 따고 넘어가야 하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그 경기를 잘 치러야 흐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제일 많이 생각하는 종목이 남자 1500m이다. 여기서 우리의 생각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 나머지 시합도 좋은 기운을 받아 흐름을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남자 1500m에 집중하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임효준 선수도 "비중을 두고 있는 종목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개막 바로 다음 날에 열리는 1500m"를 꼽있다. 그는 "쇼트트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1500m만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쇼트트랙 종목이다 보니 그만큼 부담도 크기 마련. 선수들은 긴장과 기대의 마음을 동시에 품고 있는 듯했다.

"일단 모든 메달을 가져오는 최고의 목표를 생각하고 있다. 대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고 즐기면서 하고 싶은 플레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 서이라 선수

이제 갓 스무살이 된 김예진 선수의 입에선 "되게 많이 떨린다"는 말과 "그만큼 큰 대회이다 보니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말이 동시에 나왔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 그것도 '세계최강'이라는 명예이자 꼬리표(?)를 달아야 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은 어떤 심정일까.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빙상장에 모인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 왼쪽부터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최민정, 심석희.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 모인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최민정, 심석희. ⓒ 권우성


특히 여자 세계랭킹 1위인 최민정 선수는 수많은 기자에 둘러싸여서도 자신감과 겸손함을 고루 드러내는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 랭킹 1위라 견제가 심할텐데.
"항상 심했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히 뭔가를 더 한다기보다 항상 해왔던 대로 꾸준히 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4관왕(500m, 1000m, 1500m, 3000m 계주) 이야기도 나오는데.
"성적에 대한 것보다 지금은 일단 과정을 잘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 성적은 올림픽 그날, 그날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4관왕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가짐은 있나.
"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늘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한편 한국 대표팀이었다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안) 선수의 출전 여부도 이번 대회의 관심사다. 안현수는 귀화 후 출전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 동메달 한 개를 획득해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하면서 안현수는 불참 위기에 몰렸다. 다만 IOC에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허용했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도 이를 막지 않겠다고 발표해 출전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남자 대표팀 막내인 황대헌 선수는 "(안현수 선수가) 워낙 잘 타시는 분이기 때문에 경쟁도 경쟁이지만 저 나름대로 준비한 것, 완성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며 "때문에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빙상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대헌, 서이라, 임효준, 곽윤기, 김도겸.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빙상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대헌, 서이라, 임효준, 곽윤기, 김도겸. ⓒ 권우성


서른 맏형의 자신감 "지금 대표팀, 가장 훌륭한 후배들"

지난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배급 선수들은 보다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을 땄고, 지금도 대표팀 간판인 심석희 선수는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되게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미디에어서도 많이 와주셔서 더 실감도 나고 설렌다"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역시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김아랑 선수는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하루하루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며 "다른 생각은 잘 안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간판인) 심석희, 최민정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욕심이 나진 않나"라는 질문에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에 신경 쓰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곽윤기 선수는 8년 전인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2014년 소치올림픽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함). 남자 대표팀 막내인 황대헌과는 10살 차이가 난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여태까지 만난 대표팀 중 가장 훌륭한 대표팀 후배들을 만난 것 같다"라며 "후배들이 지난 월드컵도 너무 잘 치렀고, 여태까지 부진했던 것을 설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남자 대표팀 성적을 의식하는 듯했다.

때마침 "여자 대표팀에 비해 다소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어느 정도의 목표를 잡고 있나"라는 한 기자의 질문이 나왔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일단 지금의 기대치가 딱 좋은 것 같다"라며 웃음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기대치가 낮을 때 (성과를 내면) 더 큰 기쁨이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이 연습을 하기 전 어깨동무를 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이 연습을 하기 전 어깨동무를 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권우성


아래는 이날 쇼트트랙 대표 선수 및 김선태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 김선태 감독(남, 43) "실력 갖춘 선수들, 잘 헤쳐나갈 것"

-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4년 전 감독을 맡고 평창올림픽만 생각하면서 왔다. 이제 30일 남았다고 하니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 마침표를 잘 찍어서 국민들께 한국이 쇼트트랙 강자였다는 것을 한 번 더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나.
"체력 훈련의 경우 막바지에 달했다. 이제 스피드와 실전 감각을 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어느 정도 메달을 딸 거라고 예상하고 있나.
"많이 따면 좋겠지만 최소한 세 개를 생각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께서 이 종목에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많은 메달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안방에서 치르는 대회다. 쇼트트랙이 효자종목으로 꼽히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도 클 것 같다.
"일단 선수들이 신세대이다 보니 주눅 들기보다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4차 월드컵을 목동에서 치를 때 (안방에서 치르는) 환경 속에서 이미 시합해봤다.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니 잘 헤쳐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 개막 다음 날 남자 1500m 경기가 진행된다. 기대가 클 것 같은데.
"저희가 꼭 메달을 따고 넘어가야 하는 종목이다. 그 경기를 잘 치려야 흐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제일 많이 생각하는 종목이 남자 1500m이다. 여기서 우리의 생각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 나머지 시합도 좋은 기운을 받아 흐름을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남자 1500m에 집중하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 중국의 반칙 등 다른 나라 견제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반칙 등) 그런 부분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판단은 심판이 하는 거고, 우리는 최대한 부딪히지 않게 세밀하게 훈련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다. 준결승까지는 (반칙을 당하더라도) 어드밴스를 받아 올라갈 수 있지만, 결승전엔 그런 게 없다. 그것까지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

▲ 서이라 선수(남, 27) "모든 메달 목표"

- 생애 첫 올림픽이 30일 남았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이다. 제게 첫 올림픽이기도 하고, 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설레고,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 개막 다음 날인 10일 바로 1500m 경기가 있다.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일 수도 있는데 각오가 어떤가.
"모든 종목을 다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종목에 치중하기보다 매일매일 훈련에 열심히 임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믿고 있다."

- 디펜딩 세계 챔피언이다. 월드컵 땐 쉬어가는 면도 보였는데, 올림픽에 맞춰 몸을 준비하고 있나.
"월드컵보단 올림픽에 몸을 맞춰 준비해왔다. 지금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고 집중하고 있다."

- 구체적 목표가 있다면?
"일단 모든 메달을 가져오는 최고의 목표를 생각하고 있다. 대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고 즐기면서 하고 싶은 플레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 (진천의) 새 빙상장에서 훈련한 지는 어느 정도 됐나.
"두세달 전에 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펜스가 에어펜스로 바뀌면서 특히 빠른 속도로 훈련할 때 과감하게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전용 쇼트장이기 때문에 빙질도 더 좋은 것 같다. 올림픽을 앞두고 이곳에 온 건 되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 임효준 선수(남, 23) "실력보단 흐름 잘 타야"

- 몸 상태는 어떤가.
"많이 올라왔다. 허리가 조금 안 좋긴 한데, 그래도 4차 월드컵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막바지 훈련에 잘 임하고 있으니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줬으면 한다."

- 첫 올림픽이 한 달 남았다.
"솔직히 잘 몰랐다. 50일, 40일, 30일, 올림픽이 점점 다가올수록 체감이 되는 것 같다. 부담도 많이 된다. 그토록 제가 꿈꾸고 서고 싶었던 무대이기 때문에 실수 없이 즐기면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종목이 있나.
"개막 바로 다음 날이 1500m 결승이다. 쇼트트랙은 일단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500m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1500m만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남자 1500m가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 종목이 될 수도 있는데, 그 모습을 상상해보고 있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가끔 한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 결과도 좋게 따라올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 황대헌 선수(남, 20) "D-30, 어느 때보다 집중"

- 30일 남았는데, 어떤 심정인가.
"막바지 훈련이고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 할 때다. 월드컵에서 부족했던 점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감독님과 대화 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형들도 다 같이 노력해서 올림픽 땐 꼭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 팔은 좀 괜찮나.
"계속 치료와 운동을 반복하면서 호전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지난 월드컵 때보단 어느 정도 좋아진 것 같다."

- 안현수 선수의 출전 여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경쟁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나.
"... 워낙 잘 타시는 분이기 때문에 경쟁도 경쟁이지만 저 나름대로 준비한 것, 완성된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개인전 중에 가장 많이 신경쓰는 종목은?
"물론 개인전 모두 신경 쓰지만 형들도 그렇고 저도 계주가 가장 기분 좋고 성취감이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권우성


▲ 김도겸 선수(남, 26) "체력·속도 거의 완성, 호흡에 집중"

- 가장 최근 월드컵 때 계주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오랜만에 계주 종목에서 1등을 해서 더 기뻤다. 그 느낌을 최대한 갖고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 선수끼리 모이면 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나.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 훈련 부분에선 체력이나 속도는 거의 완성됐다고 생각해서 호흡이나 디테일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계주의 경우 터치나 이런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 계주에서 대표팀이 준비하는 작전이 있나.
"작전은 거의 다 나온 게 많기 때문에 저희가 해야할 것들을 조금 더 신경 쓰고 준비하고 있다. 작전이 나올지, 안 나올지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조금 더 철저히,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 곽윤기 선수(남, 30) "지금의 기대치 딱 좋아"

- 제일 고참이다. 이번 대표팀의 분위기나 기량은 어떤 것 같나.
"제가 여태까지 만난 대표팀 중 가장 훌륭한 대표팀 후배들을 만난 것 같다. 후배들이 지난 월드컵도 너무 잘 치렀고, 여태까지 부진했던 것을 설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쁘지 않다."

- 다른 때보다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부담이 되긴 하는데, 편안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야 실수도 줄고, 경기도 페이스대로 풀리더라. 그리고 후배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체력이나 기술에서 뒤쳐질 때기 있지 않나. 그때 후배들이 너무 잘 챙겨주고 이끌어줘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 여자 대표팀에 비해 다소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어느 정도의 목표를 잡고 있나.
"일단 지금의 기대치가 딱 좋은 것 같다(웃음). 이렇게 기대치가 낮을 때 (성과를 내면) 더 큰 기쁨이 오지 않겠나."

▲ 심석희 선수(여, 22) "우리나라 올림픽, 감회 새로워"

-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심정이 어떤가.
"(4년 전)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되게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미디어에서도 많이 와주셔서 더 실감도 나고 설렌다."

- 세계 최강의 여자대표팀이다. 지난 월드컵 끝나고 어떤 준비를 했나.
"우선 모든 선수가 계주 경기만큼은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계주 부분에서 더 호흡을 맞추고 더 많은 상황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 소치올림픽 한 달 남았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본다면?
"소치올림픽 한 달 남았을 땐 해외 전지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하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 최민정 선수(여, 21) "4관왕? 성적보단 과정"

- 첫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올림픽에 맞춰 어느 정도 준비가 잘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올림픽을 생각하면 기대되기도,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한다."

- 랭킹 1위라 견제가 심할텐데.
"항상 심했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히 뭔가를 더 한다기보다 항상 해왔던 대로 꾸준히 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4관왕 이야기도 나오는데.
"성적에 대한 것보다 지금은 일단 과정을 잘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 성적은 올림픽 그날, 그날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4관왕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가짐은 있나.
"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늘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김아랑 선수(여, 24) "경기에만 집중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있다.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하루하루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생각은 잘 안 든다."

- 아무래도 (간판인) 심석희, 최민정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욕심이 들거나 하지는 않나.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에 신경 쓰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여자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소치올림픽도 출전했었는데 이번엔 결과가 어떨 것 같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니 좀 더 잘 적응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다. 성적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예진 선수(여, 20) "중국? 우리가 깔끔하게 하면..."

-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있다.
"되게 많이 떨린다. 그만큼 큰 대회이다 보니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큰 대회를 앞두고 스트레스 관리는 잘 되고 있나.
"아무래도 흔들리는 점도 많은데 옆에서 언니들이나 코치님들이 이끌어줘서 잘 따라가고 있다."

- 올림픽 기간 중 고등학생 신분을 벗어나게 된다. 졸업식도 못 가게 될 텐데 어떤 기분인가.
"새롭다. 그만큼 더 책임감이 생길 것 같다."

- 계주 경기에서 (반칙 등) 중국을 상대로 한 대책이 있나.
= 저희가 부딪힐 일 없게끔 깔끔하게 경기하면 될 것 같다."

▲ 이유빈 선수(여, 18) "자신감 있다면 전 종목 금메달 가능"

- 아무래도 계주 쪽에서 힘을 내줘야 하는데, 언니들과 호흡 어느 정도 맞아가고 있나.
"계속 계주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다. 안 맞던 부분도 맞아가고 있고, 계속 많이 노력하고 있다."

- 여자 대표팀의 경우 전 종목 금메달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언니들의 기량을 높게 보고 있어 가능하다고 본다. 다들 자신감 넘치게 운동하고 시합에 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