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타일러 윌슨을 영입했다. 5일 오후 늦게 LG는 타일러 윌슨과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LG의 2018시즌 투수진 구성이 사실상 완료되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3시즌 동안 타일러 윌슨은 42경기에 등판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을 앞세우는 우완 투수로 김현수와 볼티모어 오리올즈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타일러 윌슨의 또 다른 장점은 젊은 나이다. 1989년 생으로 올해 만 29세 시즌을 맞이한다. KBO리그 적응에 성공할 경우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타일러 윌슨은 LG에서 지난 2년 간 뛴 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이적한 허프에 비해서는 커리어가 떨어진다. 허프는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통산 120경기에 등판해 25승 30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한 바 있다.

허프는 LG에서 2시즌 동안 통산 32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6의 기록을 남겼다.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소화는 없었지만 등판 경기마다 압도적 투구로 상대 타선을 짓누르는 1선발 에이스였다. 허프의 KBO리그 2시즌 동안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5.51로 상당히 높았다.

타일러 윌슨은 80만 달러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에서 드러나듯 당장 1선발 노릇을 할지는 미지수다.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 실점을 거의 하지 않고 긴 이닝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해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 LG 소사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만일 타일러 윌슨이 아니라면 LG의 1선발 고민은 깊어진다. KBO리그에서 7번째, LG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장수 외국인 투수 소사는 특유의 기복이 있다. 경기마다 컨디션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가 크다. 잘 던지다 갑자기 대량 실점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홈과 원정의 격차도 소사의 약점이다. 2017시즌 홈에서는 7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89로 양호했으나 원정에서는 4승 7패 평균자책점 5.93 피OPS 0.792로 좋지 않았다. 소사를 1선발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이유다.

▲ LG 차우찬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좌완 차우찬도 1선발 후보로 꼽을 수 있다. LG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몸값을 해냈다.

타선의 지원이 있었다면 보다 많은 승수를 챙겼을 것이라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20개의 피홈런(리그 최다 공동 7위)을 기록한 것은 옥에 티였다.

LG 류중일 감독은 5일 시무식에서 류제국, 임찬규, 임지섭, 신정락, 김대현, 손주영 등을 선발 후보군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이들 중 1선발 역할을 맡길만한 투수는 꼽기 어렵다.

LG의 전반적인 선발진 구성은 탄탄하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허프가 맡아왔던 확실한 1선발 에이스는 보이지 않는다. LG의 에이스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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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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