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2018년의 첫 번째 <케이팝 쪼개듣기>는 무술년(戊戌年)의 음악계를 환하게 밝혀줄 젊은 음악인 4팀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이미 지난해 음원 시장을 뒤흔들었던 그룹부터 아직 대중들에게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실력 만큼은 기존 선배들 못잖은 숨은 실력자들의 올 한해 활약을 기대해본다. - 기자 말


신흥 음원 강자, 멜로망스


 정동환(사진 좌측, 피아노) ,김민석(보컬)으로 구성된 듀엣 멜로망스

정동환(사진 좌측, 피아노) ,김민석(보컬)으로 구성된 듀엣 멜로망스ⓒ 민트페이퍼/광합성


2015년 데뷔했지만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이들의 이름을 알아주는 대중들은 거의 없었다. 2016년말엔 모 음악채널 순위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발라드 그룹 중 하나 정도로만 여겨졌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후 이들은 주요 음원 순위를 평정했고 동일 프로그램에 당당히 1위 후보로 재등장, 금의환향했다. 바로 멜로망스가 그 주인공이다.

정동환(피아노), 김민석(보컬)으로 구성된 이들 듀오는 올해 발매한 통산 네번째 미니 음반 < Moonlight >에 수록된 '선물'의 지각 인기로 새로운 음원 시장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어 발표된 웹드라마 < 옐로우 > OST에 담긴 '짙어져'도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그리고 < 20세기 소년소녀 > , < 이번 생은 처음이라 > 등 지상파/케이블 드라마에서도 연이어 멜로망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성공에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 출연도 한 몫을 톡톡히 담당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정동환이 담당한 피아노/건반의 선율을 바탕에 둔 부드러운 선율과 독특한 목소리 색깔을 지닌 김민석의 조합은 최근 들어 감성적인 음악을 선호하는 요즘 팬들의 성향에 꼭 맞아 떨어졌다. 

이밖에 격정적인 톤으로 노래한 '짙어져', 재즈 성향의 '사랑하고 싶게 돼' 등 기존 자신들의 스타일에서 살짝 벗어난 곡에서도 멜로망스의 존재감은 크게 두드러진다. 



정세운, <프로듀스 101> 12등에서 당당한 솔로 가수로

 K팝스타, 프로듀스 101 등을 거치며 존재감을 키운 정세운

K팝스타, 프로듀스 101 등을 거치며 존재감을 키운 정세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K팝스타>를 비롯한 두 차례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우여곡절 끝에 데뷔했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정세운은 웬만한 선배 가수 못잖은 인지도를 쌓는데 성공했다. <프로듀스 101> 최종 결선에서 2만표 차이(총 76만여표 획득)로 워너원 멤버가 될 기회를 아깝게 놓치긴 했지만 어떤 면에선 그에게 전화위복이 되었다.

메이저 기획사(스타쉽)의 든든한 후원 속에 그루비룸, 이단옆차기, 브라더수 등 쟁쟁한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정규 1집 파트 1 < Ever >에선 'Just U', '괜찮다면', '오해는 마' 등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에 둔 감각적인 팝 음악으로 꾸미면서 이전까지 댄스 일변도였던 기존 아이돌 가수들과의 차별화도 모색했다.

아직은 본인 스스로 음반 전체를 조절할 만큼의 연륜은 부족하지만 같은 회사 소속 마인드유, 유승우 등 어쿠스틱 성향의 선배들과도 여러 차례 공연을 통해 조금씩 경험도 쌓아가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조금씩 자작곡 비율을 높이면서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만들어낸다면 지금보다 내일의 정세운에게 큰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새소년, 인디 음악계의 괴물 밴드 될까

 2017년 인디 음악계의 뜨거운 신예로 떠오른 3인조 록그룹 새소년

2017년 인디 음악계의 뜨거운 신예로 떠오른 3인조 록그룹 새소년ⓒ 붕가붕가레코드


최근 몇달 사이, 이른바 음악 좀 듣는다는 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록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새소년이다.  정식 음원 공개 이전부터 클럽 무대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탔던 이들 3인조 그룹은 지난 6월 공개한 싱글 '긴꿈'과 9월 '파도' 그리고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가 수록된 10월 데뷔 EP < 여름깃 > 등을 거치면서 어느덧 최근 록 음악계에서 뜨거운 존재로 급부상했다.

세련된 팝 성향의 소리를 대거 수용하는 최근 록 음악계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새소년은 때론 단순하게, 때론 거칠고 투박한 톤의 숨쉴 틈조차 허락치 않는 연주로 과거 1960년대 후반 등장했던 영미의 사이키델릭 록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모던 록을 양념으로 곁들였으니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면 마치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출연한 록밴드가 타임머신을 타고 21세기 서울 한복판에 등장해 노래하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갖게 만든다.

여기에 독특한 중성적인 목소리를 들려주는 황소윤(보컬, 기타, 작사/작곡)의 존재감은 새소년만의 색을 강하게 덧칠한다.

어떤 점에서 새소년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과거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 스피릿(Spirit), 플라잉 뷰리토 브러더즈(Flying Burrito Brothers) 같은 고전 사이키델릭 성향 팀부터 2000년대 이후 주목받은 타히티 80(Tahiti 80) 같은 해외 유명 록 밴드의 장점이 한국화된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새소년이 들려주는 예측 불허의 음악은 과연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그 끝을 한 번 보고 싶다.



몬스타엑스, 이젠 제대로 폭발할 때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본의 아니게 정세운과 같은 소속사 팀을 또 한 번 소개하게 되었다. 

몬스타엑스는 중견 기획사인 스타쉽의 데뷔 4년차 7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아직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2015년 데뷔 동기 세븐틴은 벌써 대세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몬스타엑스는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우직한 발걸음으로 느리지만 착실하게 성장해왔다.  어느덧 발표하는 음반 마다 10만장 판매 이상의 실적을 거뒀고 해외 투어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여기에 지난해 11월엔 데뷔 2년반만에 음악 방송 1위에도 올랐다.  

주헌, 아이엠을 중심으로 강렬한 랩핑이 등장하는 힙합 기반의 음악이지만 기현과 셔누 등 수려한 멜로디의 보컬이 상호 보완작용을 이뤄내고 ('아름다워', 'Shine Forever') 때론 록 음악의 요소도 채용하면서 ('Fighter', 'Dramarama') 몬스타엑스의 틀을 잘 다듬어 왔다.

그간 발표한 음반 만큼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실망시킨 적이 없었기에 2018년, 이제는 제대로 폭발할 일만 남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