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2일 오후 5시 40분]

"안녕하십니까, 마이듬 검사 역할을 맡아서 2017년 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정려원입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마녀의 법정>이라는 드라마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요. 감기처럼 이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지만 가해자들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더 강화돼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범죄 피해자 분들 중에서 성폭력 피해자 분들이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기 때문인데요. 저희 드라마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31일 시작된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KBS 2TV <마녀의 법정>의 배우 정려원이 시상대에 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난 31일 시작된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KBS 2TV <마녀의 법정>의 배우 정려원이 시상대에 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KBS


배우 정려원이 '성범죄'에 대한 개인의 소신을 수상 소감을 통해 밝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배우 정려원은 시상대에 올라 "<마녀의 법정>이라는 드라마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성범죄·성폭력에 대한 법이 강화돼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 피해자 분들 중에서 성폭력 피해자 분들이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마녀의 법정>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실제 영상으로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 나 역시 성범죄 피해자 중 한 명으로서 저런 말을 한 정려원씨의 용기에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uniba***)라고 적는 등 연기대상을 지켜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정려원의 용기 있는 발언에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달 12월 1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정려원은 "나조차 드라마 대본 받기 전까지 '성범죄가 참 만연한데 그동안 왜 이런 드라마가 없었지? 희한하다' 싶었다. 나올 때가 왔다 싶었고 그 주제에 주저함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SBS 김성준 앵커 "정려원 생각보다 아니었어" 구설수

하지만 의외의 반응도 있었다. 정려원의 수상 소감을 두고 SBS 김성준 앵커가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 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고 밝힌 것.

해당 트윗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김성준 앵커는 인터넷을 통해 많은 비판 여론과 마주해야 했다. 김성준 앵커는 이후 다시 "성폭력 내용에 대해서는 100% 공감한다.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그걸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비판을 받은 트윗을 삭제했다.

김성준 앵커가 쓴 트윗을 향해 비판을 한 사람 중에는 배우 유아인도 있었다. 유아인은 2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김성준 앵커를 향해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다. 연극 무대가 아니다"라면서 "'김성준'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일 김성준 앵커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사과의 뜻을 담은 글을 올렸다. 김 앵커는 "나는 정려원의 팬"이라며 "정려원의 자연스러우면서 독특한 연기 스타일로 미뤄 수상소감도 남다를 거라고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아쉬움을 자제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불명확하게 언급한 점은 내 잘못"이라며 정려원과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김 앵커를 비판한 배우 유아인 역시 팬이라고 밝히면서 "좋아하는 배우의 언행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가 역으로 비난을 받으니 당황스럽다"며 "해당 표현에 불쾌했다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솔비 EBS '신년특집 미래강연' 나서 '스토킹' 소신 발언

한편, 가수 솔비는 지난 1일 EBS '신년특집 미래강연Q - 호모커뮤니쿠스, 빅픽처를 그리다'에 강연자로 나서 '스토킹'을 주제로 "처벌 기준을 가해자 입장에서 만들고 있지 않은지 묻고 싶다. 기준도 중요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법안 제정을 추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우연히 같은 날 솔비 역시 배우 정려원과 같은 맥락으로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법안 제정을 당부한 것. 솔비는 이어 "피해를 받으면 법에 의지해야 하고 법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신뢰를 줘야 한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는 발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솔비의 강연에 국회의원 표창원은 "제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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