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BC 가요데제전

2017 MBC 가요데제전 ⓒ MBC


MBC 장기 파업 여파로 당초 < 2017 MBC 가요대제전 >은 개최가 불투명했지만 지난해 12월 들어 사장 해임, 노조 파업 해제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극적으로 방영이 결정된 바 있다.

물리적인 행사 준비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여러 장소를 연결하던 이원-삼원 생방송 대신, 이번 <가요대제전>은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 및 1층 특설무대에서만 진행되었다. 이렇다보니 매년 지적되던 <쇼!음악중심> 연말특집 같은 분위기는 2017년에도 역시 피하진 못했다.

대신 "더 팬"이라는 부제를 달아 스타-팬의 교류, 호흡을 강조한 <가요대제전>은 팬클럽 회원들과의 합동 공연처럼 이전에 볼수 없었던 독특한 컬래버 무대를 다수 선보이며 SBS, KBS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대 이상의 즐거움 선사한 러블리즈-노브레인 등 다채로운 컬래버 무대


 독특한 합동 공연을 보여준 러블리즈-노브레인, 비투비-임지훈 (방송화면 캡쳐)

독특한 합동 공연을 보여준 러블리즈-노브레인, 비투비-임지훈 (방송화면 캡쳐) ⓒ MBC


예전 연말 특집 프로그램에서 흔히 보이던 선배가수 노래 커버, 또는 선후배 합동 무대는 MBC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 대신 러블리즈과 록그룹 노브레인, 비투비와 멤버 임현식의 부친인 포크 가수 임지훈, 몬스타엑스와 5명의 몬스타 베베 밴드 등 의외의 조합들을 대거 <가요대제전>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러블리즈와 이들의 열성팬으로 잘 알려진 이성우가 속한 노브레인과의 합동 공연은 2017년 <가요대제전>에서 기대 이상의 내용을 담는 데 성공했다. '데스티니'와 '종소리' 등 기존 러블리즈 인기곡들의 록 밴드 버전, '넌 네게 반했어'의 뜨거운 무대는 이들의 팬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운 재미를 선사했다.

또 평소 임지훈과 여러차례 공연 무대에 함께 섰던 비투비 역시 명곡 '회상'을 함께 부르며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고 5명의 소년 밴드와 호흡을 맞춘 몬스타엑스는 '아름다워'의 언플러그드 버전으로 흥미로움을 더했다.

2017년 음원 강자 + 관록의 아이돌들의 멋진 공연

 2017년 음원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티, 볼빨간사춘기 (방송화면 캡쳐)

2017년 음원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티, 볼빨간사춘기 (방송화면 캡쳐) ⓒ MBC


2017 연말 방송 특집 프로그램중에선 가장 많은 출연진이 등장했지만 <가요대제전> 역시 아이돌 그룹 위주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 대신 볼빨간 사춘기, 자이언티, 어반자카파, 황치열, 신현희와 김루트 등 비(非)아이돌 음원 강자들의 출연으로 다양성을 메우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팬텀싱어> 출신 팝페라 듀엣 듀에토가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걸그룹 인기곡 메들리, 이른바 "파트 체인지"로 자신들의 인기곡 'Likey'를 선사한 트와이스 등도 이색적인 공연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20년 관록의 아이돌 젝스키스, 최정상 그룹 엑소, 방탄소년단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내용으로 이날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음향 불량, 과중한 사전 녹화 비중, 방청객 장시간 대기 등은 개선 필요

 2017 MBC가요대제전  마마무, EXID의 공연 도중엔 잦은 음향 불량 사고가 이어져 시청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방송 화면 캡쳐)

2017 MBC가요대제전 마마무, EXID의 공연 도중엔 잦은 음향 불량 사고가 이어져 시청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방송 화면 캡쳐) ⓒ MBC


이번 <가요대제전>은 신선한 기획 속에 나름 시청자 및 방청객들에게 즐거움을 줬지만 몇가지 아쉬움도 남겼다.

일단 일산 MBC 공개홀이 큰 장소는 아닌 탓에 대규모 인원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담기엔 무대 공간이 너무 비좁게 느껴졌고 기존 인기곡들의 리믹스 버전을 선보이던 마마무, EXID의 공연 도중에는 음악 소리가 자주 끊어지는 등 불안한 방송 상태를 자주 노출하기도 했다.

"터치 MBC" 모바일 어플을 이용한 시청자들의 응원 메시지가 생방송 화면 우측 하단에 고정적으로 노출되었는데 이에 대해선 "신선했다" vs. "화면 보는데 자꾸 눈에 거슬렸다"처럼 호불호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타 방송국 대비 사전 녹화 비중도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일찌감치 각종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소개된 팬들의 관람 후기에 따르면 응원하는 가수들 보기 위해 4~5시간 이상 녹화 대기 등은 2017년에도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낙 많은 출연진 및 공연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제작진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팬을 위한 무대"라는 취지를 감안하면 이런 부분들은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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