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주변국 정상들의 방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는 최근 자국 공식 채널과 인터뷰 등을 통해 아베 총리와 블리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9일 "한국 측으로부터 요청받았던 내년 2월 평창올림픽 참석과 관련해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7일 2015년 12월 27일에 이뤄졌던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TF 조사팀을 꾸려 재조사를 한 후 '이면 합의'가 진행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며 사실상 재협상을 시사했다.

그러자 일본 측이 강하게 반발에 나섰고 "1mm도 움직일 수 없다"며 강경한 견해를 내놓았다. 일본 정부 소식통 역시 28일 "총리의 방한이 어려워졌다"며 "지금 한국에 가도 좋을 것은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9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를 직접 만나 평창올림픽 참석을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지만, 아베 총리는 국회 일정 등의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러시아 측 역시 "푸틴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방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8일 자국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아직 없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평창 올림픽에 오길 희망한다고 초청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을 연이어 개최하는 국가로서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보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푸틴을 직접 설득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가적으로 도핑을 조작한 혐의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길이 막히면서 상황이 어두워졌다. 러시아는 평창에 IOC로부터 도핑 검사를 모두 통과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또한, 러시아를 상징하는 국기와 유니폼 사용이 모두 금지되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라는 이름을 달고서만 출전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평창 홍보대사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주요 정상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등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또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등과 함께 끝까지 설득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펼치며 소통의 창구를 열어 놓았다.

그러나 최근 국제 정세를 비롯해 각국 간의 민감한 이슈들이 겹치면서 계획대로 각국 대표들이 대회 기간 동안 방한할 확률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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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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