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종현을 기억하며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SBS가요대전> 포토월에서 엑소가 샤이니의 멤버 고 종현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다.

▲ 엑소, 종현을 기억하며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SBS가요대전> 포토월에서 엑소가 샤이니의 멤버 고 종현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다. ⓒ 이정민


샤이니 종현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차분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은 지난 25일 SBS <가요제전>에서다. 포토월 행사에 선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NCT127, 레드벨벳, 엑소 등은 'R.I.P. JH'가 새겨진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특별한 발언이나 눈물은 없었지만, 이들은 이 의상을 입은 채 묵묵히 무대 및 행사를 소화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동료로서 고인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음을 각인시켰다.

<가요제전> 제작진 역시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그댄 우리의 자랑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종현 사진을 공개하며 잔잔하게 마음을 표했다.

이와 함께 엑소는 본래 21일로 예정돼 있던 새 앨범 발매를 26일로 미뤘다. 앨범 발매 일정에 맞춰 티저 영상을 공개했고, 미리 홍보 일정도 짜놨지만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며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지기로 결정한 것이다.

물론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강한 슬픔과 애도를 표한 이도 있었다. 슈퍼주니어 이특은 고인이 사망한 18일 빈소를 지킨 이후 25일 자신의 SNS에 "손 잡아달라고 내밀던 손을 더 힘껏 끌어주지 못한 미안함에 가슴이 시리다"며 "연예인이기에 견뎌할 무게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큰 무게였다. 어느 한 가지를 포기하기엔 많은 길을 걸어왔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그 모습이 더 마음이 아플 뿐"이라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또한 이특은 꿈에 종현이 나온 사실을 전하며 "나도 우울증을 겪었고, 이런 상황을 겪어봤기에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탈출구가 있었더라면 조금은 나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가수 태연은 종현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22일부터 24일 예정된 콘서트 취소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사히 마쳤다. 태연은 비보를 접한 이후 자신의 SNS에 "외롭지 않게 해주겠다"라고 올려 팬들의 분분한 의견을 자아냈으나 콘서트 장에서 "종현이가 외롭지 않게 해주겠다. 종현이가 있는 곳까지 내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노래하겠다"라며 그 의미를 직접 전했다. 태연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고 종현의 빈소를 찾았으며 발인까지 함께했다.

 25일 방송된  SBS <가요제전>.

25일 방송된 SBS <가요제전>. ⓒ SBS


<쇼! 음악중심>과 <엠카운트다운> 등  평소 고인이 자주 출연한 음악 방송 프로그램은 저마다 자막과 영상을 준비해 방송에 내보내며 고인을 기렸다. <쇼! 음악중심>은 방송 말미 '영원히 가슴 속에 남을 종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추모했다. <엠카운트다운> 측은 '무대 위에서 반짝이던 소년', '음악으로 공감과 위로를 건넸던 청년'이라고 종현을 표현하며 '함께였던 모든 순간을 기억하겠습니다.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라는 자막으로 추모했다.

물론 일각에선 고인과 친분이 있었음에도 빈소를 찾지 않은 연예인들을 지목해 SNS상에서 비난한 일도 있었다. 자이언티가 대표적 사례. 하지만 기사 사진에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자이언티는 빈소를 방문해 오랜 시간 머물렀다. 자이언티는 자신을 지적해 비난한 팬에게도 직접 메시지를 보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해명했다.

해외에서도

NCT127-레드벨벳-엑소, 종현을 기억하며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SBS가요대전> 포토월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NCT127, 레드벨벳, 엑소가 같은 소속사인 샤이니의 멤버 고 종현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다.

▲ NCT127-레드벨벳-엑소, 종현을 기억하며 ⓒ 이정민


해외에서도 한류 스타였던 종현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졌다. 멕시코시티에선 샤이니 팬클럽 회원 100여 명이 22일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앞에 모여 추모식을 진행했다. 앞서 20일엔 혁명광장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 함께 추모한 바 있다.

독일 베를린 주재 한국문화원에서도 지난 22일 현지 샤이니 팬들이 모여 조촐하게 추모식을 진행했다. 팬들이 직접 한국문화원을 찾아 추모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최근 한국을 찾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SNS에 "종현은 상냥하고 밝은 사람이었으며 저는 그 모습을 좋아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올 1월 해당 작품으로 <MBC 푸른밤 종현입니다>에 출연했다. 이후 3월엔 일본 투어 중인 샤이니를 직접 찾아가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는 등 남다른 친분을 이어가기도 했다.

종현의 죽음 이후 샤이니는 예정된 공식 활동 계획을 전면 재검토 하고 있다. 종현은 애초에 2018년 1월 솔로앨범 발표 예정이었으나, 소속사는 앨범 공개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2월 예정된 샤이니의 해외 투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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