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만지:새로운 세계>의 한 장면

영화 <쥬만지:새로운 세계>의 한 장면 ⓒ 소니픽쳐스코리아


연말 미국 극장가를 겨냥한 신작들이 연이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쥬만지:새로운 세계>, <피치 퍼펙트 3>, <위대한 쇼맨>, <다운사이징> 등 무려 신작 4편이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당초 기대에 미흡한 실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 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먼저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지난 주말 3일간(22~24일, 현지시간) 3400만달러를 벌며 북미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다른 작품보다 이틀 먼저 개봉했기에 누적수입은 5060만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주연 배우들의 이름값, 개봉 전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금액이다.

<쥬만지>에 투입된 순수 제작비는 9000만달러 규모로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블록버스터물의 제작비 치곤 소박한(?) 편이지만 첫 주말 성적을 감안하면 미국 현지보단 해외 시장에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치에 미흡한 <위대한 쇼맨>, <다운사이징>

 영화 <위대한 쇼맨>의 한 장면

영화 <위대한 쇼맨>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휴 잭맨, 미셸 윌리엄스 등이 출연한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고전 속에 4위에 그쳤다.  고작 860만달러를 버는데 그쳤고 역시 <쥬만지>와 마찬가지로 이틀 먼저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수입은 고작 1319만달러에 머물렀다. 8000만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감안하면 충격적인 부진이 아닐 수 없다. 내년 1월 열리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3개 부분 후보로 지명되긴 했지만 IMDB, 로튼토마토, 메타크리틱 등 현지 각종 영화 관련 사이트의 평가는 싸늘한 편이다.

또 다른 새 영화이자 음악 코미디 <피치 퍼펙트 3>는 2045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선보였던 2편 <피치퍼펙트:언프리티 걸즈>의 오프닝 성적 6921만달러에 비해 1/3 정도로 매출이 대폭 급감했다. 이쯤되면 "억지로 늘린 시리즈 속편"이라는 족쇄를 털어버리지 못한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4000만달러대)를 고려하면 <피치 퍼펙트 3>은 그런대로 투자비용을 건질 것으로 지난 1~2편이 미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선 거의 힘을 못썼음을 고려할때 제작사 입장에선 큰 아쉬움을 남길 듯 하다.

 영화 <다운사이징>의 한 장면

영화 <다운사이징>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7위에 오른 <다운사이징>도 사정은 좋지 못하다. 2600여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선보였지만 3일간 고작 460만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애초 이 작품은 맷 데이먼 주연에 <사이드 웨이>, <디센던트> 등 재기 발랄한 영화로 주목받은 알렉산더 페인의 작품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기존 페인 감독 작품이 저예산 투입 + 흥행보단 작품성 위주이긴 하지만 CG 등 특수 작업이 추가되어 이번엔 무려(?) 7000만달러 가까운 금액이 투입되었음을 감안하면 역시 쓴 맛을 본 셈이다.

<라스트 제다이>, 전작 대비 아쉬운 흥행 추이

 영화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의 한 장면

영화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픽쳐스코리아


지난 주말 미국 극장가의 승자는 역시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였다.  하지만 7편 <깨어난 포스>에 비해 갈수록 흥행의 추이가 좋지 못한 상황에 놓였다. <라스트 제다이>는 주말 3일간 6848만달러를 벌며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누적 수입은 3억6508만달러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10일간 <깨어난 포스>가 5억4005만달러를 벌어들였음을 상기하면 <라스트 제다이>는 무려 1억7000만달러 이상의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기록만도 대단한 선전이지만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던 전작의 존재, 평단 및 관객들의 쓴소리가 이어지는 점은 향후 9편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다키스트 아워>, <셰이프 오브 워터> 등이 각각 8위와 10위를 기록하며 조금씩 개봉관 수를 늘려가고 있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올 더 머니>

 노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영화 <올 더 머니> 포스터

노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영화 <올 더 머니> 포스터 ⓒ 판씨네마


팔순 노장 감독 리들리 스콧이 상반기 <에이리언:커버넌트>에 이어 또 신작을 들고 나왔다. <올 더 머니>(원제 All The Money In The World)는 1970년대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유괴 사건을 소재로 다룬 스릴러 물로 아이가 납치된 상황에서 단 한푼도 몸값을 줄 수 없다는 재벌 할아버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전직 CIA 요원을 동원한 며느리 등을 이야기의 중심에 뒀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무려 아흔살(1929년생)이 되는 노장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미셸 윌리엄스 외에도 마크 월버그, 프랑스 톱 스타 로망 듀리스,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는 티모스 허튼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한국에선 내년 2월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7.12.22~24)
1위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6848만달러 (누적 3억6508만달러)
2위 <쥬만지:새로운 세계> 3400만달러 (누적 5060만달러)
3위 <피치 퍼펙트 3> 2045만달러 (첫 진입)
4위 <위대한 쇼맨> 860만달러 (누적 1319만달러)
5위 <페르디난드> 705만달러 (누적 1319만달러)
6위 <코코> 520만달러 (누적 1억6132만달러)
7위 <다운사이징> 460만달러 (첫 진입)
8위 <다키스트 아워> 410만달러 (누적 695만달러)
9위 <파더 피겨스> 320만달러 (첫 진입)
10위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305만달러 (누적 761만달러)
(제작/배급사 추정치)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북미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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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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