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가 20일 개봉했다. 이 영화에는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천만 배우 오달수에, 산발과 올백의 헤어스타일 둘 다 어울리는 훈남 염라대왕 이정재까지. 엔딩에서는 마동석과 김민종까지 합류한다. 그래서 어느 배우가 무슨 역을 맡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영화의 숨겨진 재미이다.

영화 포스터 12월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 영화 포스터이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김용화 감독이 각본도 맡았다.

▲ 영화 포스터 12월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 영화 포스터이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김용화 감독이 각본도 맡았다. ⓒ 리얼라이즈픽처스(주)


배우들의 멋들어진 연기에다 웃음과 감동이 잘 섞인 재미난 스토리 덕에, 중국의 어느 무협영화에서 본 것 같은 유치한 CG마저도 너그럽게 용서가 된다. 광고 속에선 "상상초월 신(神)세계"라 했지만, 영상에 너무 기대하지는 말기를. 하지만 빠른 이야기 전개에, 숨겨진 반전에서 묻어나는 휴머니즘으로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 질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기 세 명의 차사가 있다. 흔히 다른 곳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리는데, 단순히 망자만 데려오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 저승법에 따라 망자에 대한 판결이 이루어지기에, 생전에 로스쿨 안 다녔어도 능력에 따라 변호인으로 근무한다. 그리고 이승이든 저승이든 주먹과 칼부림이 있어서 보디가드도 필수. 또한 여기에 무조건 기소를 외치는 검사도 당연히 존재한다.
 

삼차사. 스틸컷 삼차사로 왼쪽이 리더이자 수사와 변호 담당인 강림, 가운데 소녀가 강림을 도와 변호를 담당하는 덕춘. 그리고 우측이 망자와 차사를 수호하는 일직차사인 해원맥이다.

▲ 삼차사. 스틸컷 삼차사로 왼쪽이 리더이자 수사와 변호 담당인 강림, 가운데 소녀가 강림을 도와 변호를 담당하는 덕춘. 그리고 우측이 망자와 차사를 수호하는 일직차사인 해원맥이다. ⓒ 리얼라이즈픽처스(주)


이 삼차사는 천년 안에 49명의 정의로운 망자를 환생시키면, 원하는 사람으로 환생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망자를 변호하며 지내왔다. 이제 목표 달성까지 두 명만 남았다.

강림(하정우)은 저승에서 인정받는 최강 실력파 변호인으로, 삼차사 리더이다. 셋 중 유일하게 과거 이승에서 살았던 때를 기억한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죽었는지조차도 모르지만.

한편, 이승에는 어린 손자와 함께 살며,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는 희한하게 살아있음에도 강림이 저승사자(차사)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본다. 영화의 엔딩은 향후 시리즈 제작을 고려한 듯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원작을 보지 않아서 영화와 얼마나 내용상 유사한지 모르겠으나, 영화로만 볼 때 강림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노인, 두 차사의 죽음에 얽힌 사연이 후속에서 다루어질 걸로 예상된다.    

그런데 저승도 이승과 같이 법과 증거에 따라 판결하기에, 변호인은 재판할 때마다 무죄를 입증할 증거 수집이 필요하다. 이 역할은 리더인 강림이 담당하여 사건이 벌어진 이승으로 출장(?)을 가서 직접 조사하기도 한다. 이때에는 강림과 시공을 초월하여 교감할 수 있는 막내인 월직차사 덕춘(김향기)이 대신 재판에서 변호를 담당한다.

또한 그녀는 다음 재판으로 가는 길에서 자면서 근무하는 신공을 발휘한다. 하지만 실상은 자는 것이 아니라, 고소장을 스캔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그는 망자에게 공감하여 눈물 흘리는 다정함을 가진 성격답게 이승에 대한 추억을 가진 망자를 부러워한다.

두뇌파 두 차사와 달리 해원맥(주지훈)은 육체파이다. 악귀로부터 망자와 두 차사를 보호하는 보디가드로 일하는 일직차사로, 훈남 외모와 달리 입이 방정이어서 사고를 치기도 한다. 훗날 끗발 좋은 재벌 2세로 환생하는 것이 소원이다.

영화 도입부의 스틸컷  차사인 덕춘과 해원맥이 방금 죽은 소방관 자홍에게 정의로운 망자로 귀인이라며 전용 저승 입장표를 보여주고 있다.

▲ 영화 도입부의 스틸컷 차사인 덕춘과 해원맥이 방금 죽은 소방관 자홍에게 정의로운 망자로 귀인이라며 전용 저승 입장표를 보여주고 있다. ⓒ 리얼라이즈픽처스(주)


2017년 8월 4일. 고층 빌딩 화재현장에서 꼬마를 안고 뛰어내린 소방관 김자홍(차태현)은 그만 바닥으로 추락한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 품으로 곧장 달려가 안기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죽는줄 알았네"라며 안도해 하며 일어섰다. 그런데 아뿔싸, 이미 죽은 몸.

덕춘과 해원맥은 그에게 귀인이라며 특별 저승 입장표까지 보여준다. 세 명의 차사는 48번째 환생 가능할 인재로 유력한 자홍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그래서 49일 안에 7개의 지옥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 환생한다고 알려주며, 정의로운 망자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지옥으로 가는 길. 영화 스틸컷 지옥으로 가는 배 안에서 덕춘이 눈을 감고 다음 재판의 공소장을 살펴보고 있다. 강림과 해원맥이 마주 서서 대화를 하고 있다.

▲ 지옥으로 가는 길. 영화 스틸컷 지옥으로 가는 배 안에서 덕춘이 눈을 감고 다음 재판의 공소장을 살펴보고 있다. 강림과 해원맥이 마주 서서 대화를 하고 있다. ⓒ 리얼라이즈픽처스(주)


원귀와 강림의 만남. 영화 스틸컷 강림은 자홍의 동생인 수홍이 원귀가 된 것을 알고 이를 밝히기 위해나서고, 드디어 그와 마주친다.

▲ 원귀와 강림의 만남. 영화 스틸컷 강림은 자홍의 동생인 수홍이 원귀가 된 것을 알고 이를 밝히기 위해나서고, 드디어 그와 마주친다. ⓒ 리얼라이즈 픽처스(주)


과연 삼차사는 48번째 정의로운 망자의 환생을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49번째 정의로운 망자는 누가 될까?

그나저나 먹방 연기자이기도 한 하정우는 이번에는 장례식장에서 육개장 먹방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가씨>의 복숭아처럼 맛있게 먹지 않았다. <터널>에선 개사료도 잘 먹었지만. 아마도 차사 직업상 장례식장에 자주 올 터이고, 그 때문에 흔한 메뉴인 육개장을 워낙 많이 먹어서 지겨워서 일 것 같다.  <1987>에서는 어떠한 먹방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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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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