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2018년 데뷔를 확정지은 스트레이 키즈

2018년 데뷔를 확정지은 스트레이 키즈 ⓒ JYP엔터테인먼트


이제 정식 데뷔만 남았다. Mnet 예능 프로그램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 19일 최종 경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선발된 멤버들은 JYP 엔터테인먼트의 새 보이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자체만 놓고 보면 자잘한 아쉬움도 분명 있었다. 이민호와 필릭스가 갑작스럽게 중도 탈락했지만 시청자들이 "저 친구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한 대로, 이들은 마지막 생방송 무대를 통해 구사일생으로 재합류에 성공했다.

그룹 트와이스를 탄생시켰던 Mnet 예능 프로그램 <식스틴>처럼 생존과 탈락의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하던 기존 서바이벌들과 달리,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성격을 담고 있었다. 또한 방영 전부터 'JYP 박진영 대 연습생 9인'의 대결을 앞세웠던 탓에 되려 긴장감이 느슨하게 조성되기도 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약점 중 하나로 꼽혔다. 그리고 기획사 연계 프로그램 특성상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이 키즈>는 화제성과 팬층 확보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경연 과정에서 제작된 신곡 '헬리베이터'는 이미 유튜브 조회수 1200만 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몇몇 멤버들은 정식 데뷔 이전에 기존 선배들 못잖은 팬덤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스트레이 키즈>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와 깜짝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 K팝스타2 > 출신 연습생 방예담이 방송에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방예담은 숀 멘데스 원곡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을 불러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역주행 인기를 보이는 등 예상 외의 반향도 일으켰다.

2PM, 2AM, 갓세븐과는 다른 모습

 지난 19일 방영된 엠넷 < 스트레이 키즈 > 최종회.  9인 멤버 데뷔가 결정된 후 멤버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방송화면 캡쳐)

지난 19일 방영된 엠넷 < 스트레이 키즈 > 최종회. 9인 멤버 데뷔가 결정된 후 멤버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방송화면 캡쳐) ⓒ Mnet


지난 10년 사이 JYP는 비교적 무난한 보이그룹 성공사를 이뤄냈다. 남성미 넘치는 퍼포먼스를 내세웠던 2PM, 등장 당시로선 보기 드문 보컬 중심 그룹 2AM, 다국적 멤버 구성의 갓세븐 등은 각기 다른 개성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 스트레이 키즈가 선배들의 뒤를 이어줄 차례가 됐다.

리더 방찬을 중심으로 1997~2001년생 총 9명의 조합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멤버 한 명 없이 전원 한국인 또는 교포들로만 구성했다는 점이다. 첫 회 방영에 맞춰 공개된 싱글 '헬리베이터'를 비롯해서 최종회 경연 곡으로 사용된 'Grrr 총량의 법칙', 'School Life' 등이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이라는 것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앞선 2PM, 갓세븐 등 소속사 선배들이 일정 기간 활동한 후 자작곡을 내세운 것과 비교하면 그 시기가 훨씬 빨라진 셈이다.

게다가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군무, 퍼포먼스 등을 펼치면서 기존 데뷔한 그룹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댄스 실력도 보여줬다. 물론 좀 더 연마가 필요한 보컬 등 아직 영글지 않은 부분도 노출되지만 스트레이 키즈 10회분의 방송을 통해 "역시 JYP다!"라는 찬사가 절로 나올 만큼 인상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세대교체 바람... JYP도 예외는 아니다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스트레이 키즈> 최종회.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총평을 말하고 있다.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스트레이 키즈> 최종회.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총평을 말하고 있다. ⓒ Mnet


최근 1-2년 사이 JYP에도 크고 작은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었다. 원더걸스가 공식적으로 해체했고 선미와 예은은 타 회사로 이적했다. 조권(2AM), 민(미쓰에이)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지난해 이후 완전체 활동을 쉬고 있는 "터줏대감" 2PM은 옥택연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연이은 군입대가 진행되고 있다. 어찌보면 JYP표 새로운 아이돌 그룹의 등장은 예정된 수순이다.  빈 자리가 생기면 새로운 인물들로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 회사의 입장을 감안하면 적절한 시기를 맞은 셈이기도 하다.

인기 배우 겸 솔로 가수 수지를 비롯해서 트와이스는 이제 국내 정상의 걸그룹으로 발돋움 했고 갓세븐은 비록 음원 성적이 아쉽지만 확고한 팬덤 구축 +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제 이들을 뒷받침할 새 얼굴로 스트레이 키즈가 선택되었다. 과연 스트레이 키즈는 JYP의 새로운 주역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어떤 결과를 얻을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일단 스트레이 키즈의 출발은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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