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상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영화 <왕의 남자> 12주년 기념 상영회가 열렸다.

2005년 12월 개봉 당시 신드롬을 일으켰던 <왕의 남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왕의 남자> 상영회는 '왕의 남자' 카페 주도로 해마다 진행돼 올해 12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상영회에는 이준익 감독, 공길 역의 이준기 배우, 팔복 역의 이승훈 배우가 깜짝 방문해 관객들에게 남다른 기쁨을 안겼다. 이들은 오랜 시간동안 <왕의 남자>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 <왕의 남자> 12주년을 기념하는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친필사인이 담긴 포스터와 달력, 에코백, 현수막 등을 추첨해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연극 이(爾)에서 장생역을 맡았던 이승훈 배우는 스크린에서 감칠맛나는 광대 팔복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당시 사용되었던 무대의상과 신발을 기증해 환호를 받았다.

 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 개봉 12주년기념 상영회에 참석,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 개봉 12주년기념 상영회에 참석,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서미애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이준익 감독.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이준익 감독. ⓒ 서미애


영상회 이후 관객과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다음은 사회자와 나눈 짧은 인터뷰 전문이다.

- 감독님께서 많은 작품을 촬영하셨지만, 올해는 두 작품이나 하셨다. 시대극 <박열>과 최근 크랭크업한 현대물 <변산>이라는 작품이다. 시대극과 현대물과의 차이는 어떤가.
이준익  "어둡고 슬프고 아프고 진지한 영화를 계속 찍다 보니, 가볍고 밝고 즐겁고 행복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 <변산>이라는 제목으로 아주 즐겁고 행복한 영화를 찍었다."

- <왕의 남자>에서 감독님 작품에 아직 추가로 출연하지 않은 두 배우(감우성, 이준기 배우)가 있다. 원하는 투샷이 있다. 이 분들의 브로맨스를 감독님의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나.
이준익 "<왕의 남자> 공길이와 장생이는 영원히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그런 배우를 다시 다른 어떤 장르에서 같이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될 때만이 과정과 결과가 최상이다. 뭐든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 이준기 배우는 항상 사극을 찍다가 현대극을 찍었는데,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주특기인 액션이 돋보였다. 아쉬움은 없나.
이준기 "아쉬움이 남지 않는 작품은 없다. 이번에도 다양하고 입체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었다. 현대물에 오랜만에 복귀를 한 거라 거기에 대해서는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사극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많이 하다 보니 현대물이 낯설게 생각되고, 시청자들이 어색해 하실까봐 걱정했는데 새로운 캐릭터로 받아 주신 것 같아서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후에도 어떤 장르를 선택할지 모르지만, 좀 더 재미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많이 생긴다."

 윙크장인 이준기 배우.

윙크장인 이준기 배우. ⓒ 서미애


ⓒ 서미애


- 영화 계획이 있나.
이준기 "한 2,3년 전부터 영화를 목표로 가겠다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드라마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으니 그쪽 제안이 많은 게 사실이다. 영화는 준비기간 및 제작기간 등 여러 가지 심사숙고해서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 많아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고 욕심을 가지고 있다."

- 악역을 한 번해 보시는 것은 어떤지.
이준기 "영화에서 했으면 좋겠다. 드라마는 아무래도 제한이 있다보니 항상 생각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게 제가 액션을 좋아하고 무술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 장르 연기를 할 거면 영화에서 보여달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악역을 제대로 한다면 정말 끝판왕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팔복역의 이승훈 배우가 공길의상을 입어 보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그는 12년동안 보관한 의상을 기증했다.

팔복역의 이승훈 배우가 공길의상을 입어 보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그는 12년동안 보관한 의상을 기증했다. ⓒ 서미애


- 이승훈 배우는 기념품을 가지고 오셨다. 장생이 입은 무대의상을 신발도 세심하게 챙겨서 오셨다.
이승훈 "제게도 너무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의상이지만 여러분들이 12년 동안 <왕의 남자>를 잊지 않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여러분에게 돌려 드리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해서 드린다. 해마다 보셨겠지만 볼 때마다 그 때 그 때 들어오는 대사가 다르다. 오늘은 처선에게 '세 분의 왕을 모시셨죠?' 이 대사가 가장 남았다. 12주년 기념 상영회는 좀 더 남다른 것 같다. 나라다운 나라에서 기념상영회를 한 느낌이다."

 <왕의 남자> 영화 상영 후 간단한 인터뷰 중인 이준익 감독과 배우들.

<왕의 남자> 영화 상영 후 간단한 인터뷰 중인 이준익 감독과 배우들. ⓒ 서미애


내년에도 어김없이 <왕의 남자> 상영회가 열릴 것이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영화를 아끼는 관객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상영회가 열릴 때마다 현장에 혹은 스크린 인사로 감사의 마음을 담는 <왕의 남자>를 만든 팀들의 마음 또한 이러한 상영회를 유지시키는 힘이 아닐까 한다.

그 수장 이준익 감독의 새 작품 <변산>은 11월 18일 크랭크업 후 후반작업 중이며, <크리미널 마인드>의 김현준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던 이준기는 차기작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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