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KBS 새노조 '릴레이 말하기' 종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광장에 모인 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비리 이사 해임'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투쟁'을 외쳤다.

15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KBS 새노조 '릴레이 말하기' 종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광장에 모인 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비리 이사 해임'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투쟁'을 외쳤다. ⓒ 유지영


지난 5일 시작됐던 KBS 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의 '릴레이 말하기'(필리버스터)가 10일 만에 240시간의 대기록을 세우고 마무리됐다. 국내 최장 시간이다.

이번 '릴레이 말하기'는 24시간 중 한 시간도 쉬지 않고 KBS 새노조 조합원들 547명이 참여했다. '릴레이 말하기' 전 과정은 KBS 새노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6만여 명의 시민들이 한파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릴레이 말하기'를 이어가는 조합원들을 격려하고자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이들의 발언을 지켜봤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새벽인 오전 4시 차를 타고 올라와 릴레이 말하기에 참석하기도 했다.

강추위에도 계속된 KBS 새노조의 '릴레이 말하기'

 15일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KBS 새노조 '릴레이 말하기' 종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광장에 모인 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비리 이사 해임'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투쟁'을 외쳤다.

15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KBS 새노조 '릴레이 말하기' 종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광장에 모인 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비리 이사 해임'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투쟁'을 외쳤다. ⓒ 유지영


KBS 새노조의 '릴레이 말하기'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비리 혐의에 연루된 강규형 KBS (구여권) 이사의 해임 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말 강규형 이사가 해임된다면 1월 중으로 고대영 사장의 해임까지 엿볼 수 있게 된다. KBS 새노조 측 15일 정오 KBS 새노조 측은 '릴레이 말하기'를 240시간 만에 끝낸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재호 KBS 새노조 위원장은 "올해 겨울이 71년 만에 한강 물이 가장 빨리 언 겨울이라고 한다"고 언급하며 "이와 같은 강추위 속에서 우리가 흔들림 없이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성 위원장은 "방통위가 강규형 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한 건 우리가 거둔 성과이지만, 릴레이 발언은 그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난 9년간 우리 자신을 반성하고 KBS의 잘못을 속죄하는 참회록 같았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의 이번 '릴레이 말하기'는 테러방지법의 통과를 저지하고자 국회 내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던 민주당의 기록을 훨씬 웃돌아 새노조 김준범 대외협력국장은 "'릴레이 말하기'를 역사로 남기고자 한국기록원에 인증을 신청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릴레이 말하기'의 주자는 KBS 광주전남지부 박남용 지부장이었다. 지부장의 발언이 끝나고 '릴레이 발언'을 마무리하기로 한 12시가 되자 광화문 광장에 모인 구성원들은 환호했다.

마지막 '릴레이 말하기'의 주자는 KBS 광주전남지부 박남용 지부장이었다. 지부장의 발언이 끝나고 '릴레이 발언'을 마무리하기로 한 낮 12시가 되자 광화문 광장에 모인 구성원들은 환호했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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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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