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6일 발매 커피소년 다섯번째 미니앨범 '낭만'

ⓒ 로스팅뮤직


롱 패딩과 더불어, 겨울나기에 도움을 줄 따뜻한 노래가 찾아왔다. 2010년 데뷔한 후 4장의 정규앨범과 다수의 싱글, 5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음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커피소년이 6일 5번째 미니앨범 <낭만>을 발매했다. '음악 공무원' 이라는 별명답게, 데뷔 7년을 갓 넘긴 (2010년 8월 19일 데뷔-기자 주) '커피소년'은 인디가수들 사이에 '잠깐 방심하면 신곡 내는 형'으로 통한다.

이번에 나오는 신곡들은 또 얼마나 좋을까. 팬들은 "믿고 듣는 커피소년, 일단 재생"이라고 댓글을 달아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겨울마다 '커피소년의 꿈다방 이야기'라는 제목의 소극장 공연 역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신곡 발표와 함께 겨울을 맞이하는 데 더할나위 없는, 선물 같은 음원들이다.

앞서 싱글로 발매됐던 '무심하게 툭' '사랑해 그 말보다' '충분해' '첫정이라 못떼요'에 3곡의 신곡이 더해졌다. 따뜻한 미디엄 템포의 '낭만', 첼로와 피아노의 조화가 돋보이는 발라드곡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연주곡 '누군가의 밤' 까지 총 7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독 겨울이 빨리 찾아왔던 올해, 그의 음악이 충분한 온기가 될 것 같다.

커피소년과 제이미 스톤즈가 공동 작사하고, 2012년 제이미 스톤즈 2집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인 '낭만'이 커피소년 특유의 착한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 곡보다는 템포가 조금 느려졌고, 잔잔하게 다가와 바로 옆에서 불러주는 듯 편하게 다가오는 따뜻한 곡이다.

 너와 함께한 그 곳, 그 곳이 낭만이야 난 너 하나만 있으면 돼

ⓒ 김태리


같은 영화를 봐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때도 누구와 보고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감동이 달라지는 법. '낭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그 모든 곳은 '낭만'이 될 거라고 수줍게 고백하고 있는 노래다.

타이틀곡인 3번트랙의 긴 제목은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람이다'이다. 2012년 KBS 쿨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속 '커피소년의 음악로스팅' 코너에서 처음 불렀던 이 곡은 많은 오랜팬 들이 음원을 기다렸던 곡이다. 일방적인 남녀의 짝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기억이다'고 표현한다. 이토록 솔직하고도 가슴 아픈 표현이 또 있을까.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가슴 한쪽에 품고 사는 '첫사랑'의 가슴 절절했던, 그러나 열정 가득했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난다. 도저히 노력해도 되지 않던, 그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던 어느 연애가 떠오르기도 한다. 흐느껴 금방이라도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올 듯 부르는 목소리에 그의 마음이 너무도 잘 전해져 듣는 귀가 함께 울컥하는 노래다.

데뷔 이후 앨범에 연주곡이 수록되는 건 처음이라는 7번 트랙 '누군가의 밤'은 정말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날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다. 마침 앨범 발표를 미리 축하라도 하듯, 4일 밤 하늘엔 슈퍼문이 떴다. 밤 하늘을 고개 꺾어 올려다보며 이 노래를 감상해보았다. 깜깜한 밤하늘에 바람은 차고, 노래는 따뜻했으며 내 마음은 낭만 그 자체였다.

이 겨울 낭만 넘치는 신곡들은 12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크리스마스와 31일 오후 6시 반 성수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커피소년의 꿈다방이야기' 소극장 공연에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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