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면접 마친 최승호 후보 MBC 사장 후보자 최승호 MBC 해직PD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열린 MBC 신임사장 선출을 위한 임시이사회에 면접을 마친 뒤 취재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MBC 사장 면접 마친 최승호 후보 MBC 사장 후보자 최승호 MBC 해직PD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열린 MBC 신임사장 선출을 위한 임시이사회에 면접을 마친 뒤 취재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유성호




"MBC가 긴 세월 동안 어려운 과정 겪었고, 많은 실망 끼쳐드렸습니다. 다시 MBC가 국민께 돌아가는 날, 제가 중요한 책무를 맡게 됐습니다. 꼭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7일 오후 5시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MBC 새 사장으로 내정된 최승호 해직 PD가 오후 6시 30분 주주총회를 통해 MBC 새 사장으로 선임됐다. 새 사장 선임 직후 <오마이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최승호 MBC 사장는 1986년 MBC 시사교양 PD로 입사해 <경찰청 사람들>< MBC 스페셜>< PD수첩> 등을 연출했으며, 2010년 <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제작한 뒤 해고됐다. 최 내정자는 해고 1997일 만에 MBC 재건의 막중한 책임을 진 새 사장으로 회사로 돌아가게 됐다.

최 사장의 출근 첫 업무는, 후보자 시절 노조와 약속한 대로 해직자 즉각 복귀를 담은 합의문 발표가 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앞으로 MBC 이끌어갈 새 간부진을 선임해 새로운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새 간부진과 경영진 선임을 "발등에 떨어진 중요한 일"이라면서, MBC가 하루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진행된 사장 후보 최종 면접에서, 최 사장은 "여전히 운동장이 기울어진 권력 구도에서 현 정부에 너무 냉정한 것 아니냐, 편파적으로 보도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시민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반면, 너무 강성이라 과격하게 개혁과 적폐 청산을 밀어붙이지 않겠느냐는 정 반대의 우려도 있었다.

최승호 사장은 이 같은 질문에 "탐사보도는 기본적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탐사보도는 기계적 중립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한다. 기계적 중립성과 가장 멀리 있었다"고 답했다. 어쨌든 최 사장으로서는 양 극단의 우려를 받고 있는 셈. 이에 대한 최 사장의 생각과 앞으로 MBC를 경영하는 데 있어 이런 우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물었다.

"수십 년 동안 탐사보도를 하면서 상식에 어긋나는, 정파적인 입장으로 정부나 어디를 비판해본 적은 없습니다. 늘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였고 비판이었지, 정치적 입장에서 과도하게 공격을 위한 보도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가 한 탐사보도들은 모두 다 사실로 밝혀져 있고, 이후 제 보도 내용이 틀려서 수정해야 하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씩 새로운 깨달음 얻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공영방송 MBC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정 정파의 입장에 위치하는 것도, 권력이라고 무조건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비판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사장의 견해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보도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겁니다. 저는 기자, PD들의 보도 자율성을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로서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최승호 신임사장은 끝까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친 이우호, 임흥식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검토해 경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MBC에 오래 계셨던 선배들이라 큰 그림은 모두 비슷했다"면서, "달랐던 것은 세부적인 것들이었는데, 이우호 후보의 '아시아 콘텐츠 하이웨이'나 임흥식 후보의 '콘텐츠 총괄본부'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MBC는 직면한 문제가 많은 조직인만큼 당장 큰 규모의 새로운 조직 개편은 어렵다. 연구를 통해 MBC 조직 안에서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사장은 2003년 언론노조 MBC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노사 간 협의가 중요한 시점이니 만큼,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에게 쏠리는 기대도,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최 사장은 "노동조합은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의지를 수렴하는 중요한 조직체"라면서, "MBC 노조는 공정방송 망치는 세력에 대해 구성원들이 힘 모아 대항하고 싸우는 역할을 했지, 단 한 번도 임금 올려달라거나 복지를 늘려달라는 이유로 싸운 적 없다"고 말했다. "내가 노조위원장일 때 노조가 주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했고, 계약직, 비정규직 동료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면서, "내가 노조위원장 출신이라 걱정된다는 우려는 노동조합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MBC는 MBC 노동자들과 국민의 것이라는 마음으로 경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 면접 중 다른 후보에게 "역대 MBC 사장은 물론, 이번 사장 후보자들도 모두 남성이었다. 최종 면접에서 대기업 등과 비교해도 MBC의 여성 임원 비율이 굉장히 낮은데, MBC 안에서 여성 사원들이 더 큰 권한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라는 질문이 있었다. 최승호 사장에게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제가 1986년도에 입사했는데, 그때 함께 입사한 여자 PD가 딱 한 명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한참동안 여성들이 입사를 잘 안 하고, 못 하고 하다보니 지금 국장급 임원할 여성의 풀이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여성 사원을 많이 뽑았고, 당연히 능력과 직무에 성차별은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여성 면접관을 반드시 넣어 여성 직원을 늘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최승호 사장은 MBC에서 해직된 뒤, 최근까지도 대안언론 <뉴스타파>에서 앵커 겸 PD로 활동했다. <뉴스타파>에서 국가정보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자백>, <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보도로 시작된 MB 정부의 언론 장악 과정과 실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을 만들었다.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못 하는 사이, 존재감을 키워 온 <뉴스타파>였던 만큼, 공영방송이 정상화 된 뒤 <뉴스타파>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공영방송이 상수라면, <뉴스타파>는 1급수입니다. 그동안 상수도가 망가져있었고, 조금 더 보편적인 서비스를 위해, 상수도를 되살리기 위해 돌아가는 것뿐입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아주 좋은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할 겁니다. KBS를 그만 두고 온 많은 기자들이 <뉴스타파>의 중추이기 때문에, <뉴스타파>의 전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최승호 후보자가 사장으로 확정된 직후, "MBC의 신뢰 회복에는 방송 장악 청산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MBC의 정치적 독립을 항구적으로 보장할 법적 장치와, 공정방송과 제작 자율성 보장을 위한 확고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신임 사장이 단행할 첫 인사에 주목한다"면서, "방송장악의 어두운 역사를 단호하게 청산할 수 있는 인사,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방송과 제작자율성을 지켜낼 수 있는 인사,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최고의 콘텐츠 생산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인사를 기대한다"며, 신임 사장에게 바라는 점을 알렸다.

최승호 사장은 8일 오전 8시께 서울 상암동 MBC 본사로 첫 출근할 예정이다. 첫 업무로는 후보시절 노조와 약속한 대로 언론노조 MBC본부와 함께 해직자 즉각 복직 내용을 담은 노사 합의문을 발표한다.

MBC 사장 면접, 사상 첫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열린 MBC 신임사장 선출을 위한 임시이사회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 MBC 사장 면접, 사상 첫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열린 MBC 신임사장 선출을 위한 임시이사회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 유성호


방문진, MBC 신임 사장에 최승호 PD 결정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완기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최승호 MBC 해직PD가 신임 사장으로 결정됐다고 선포하고 있다.

▲ 방문진, MBC 신임 사장에 최승호 PD 결정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완기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최승호 MBC 해직PD가 신임 사장으로 결정됐다고 선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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