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엠팍' 게시판에서 기자가 익명 댓글을 작성했다가 물의를 일으킨 <엠스플뉴스>

최근 '엠팍' 게시판에서 기자가 익명 댓글을 작성했다가 물의를 일으킨 <엠스플뉴스> ⓒ MBC PLUS


지난달 스포츠 언론계와 주요 야구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하나 있었다.

유명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 '엠팍'(MLB PARK) 게시판에서 <엠스플뉴스>의 기자가 자신의 기사에 반박하는 사용자들에 대해 기자 신분을 숨기고 비난 댓글을 작성하며 맞대응을 벌인 게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해당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엠스플뉴스> 측에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관련기사] <엠스플뉴스> 기자, "광신적 반응" 익명댓글 달았다 들통

그 이후 <엠스플뉴스> 측은 국내 프로야구 기사 출고를 한동안 중단했고 사건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지난 6일부터 해당 사건에 관해 <엠스플뉴스> 측의 입장을 담은 기사가 나오면서 이른바 '엠스플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 분위기다. <미디어오늘>에선 <'엠스플뉴스 여론조작' 프레임은 네이버·LG의 보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7일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오마이뉴스>의 해당 사건 보도는 각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 및 LG구단 온라인 팬클럽 등을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용자들의 추천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네이버 뉴스 PC 및 모바일 메인 페이지에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엠스플뉴스> 측은 7일자 <미디어오늘> 기사에서 자사 기자가 익명댓글을 작성했다가 들통 난 사건을 두고 "여론조작으로 볼만한 규모의 사건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오마이뉴스>의 비판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장시간 노출된 것에 네이버 및 LG트윈스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자사의 탐사보도, 네이버 비판 기사는 추천이 많아도 메인에 올라가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이유다.

<엠스플뉴스>, 냉철한 반성부터

<엠스플뉴스>는 이 사건을 "여론조작으로 볼 수 없다"면서 네이버 측의 악의적 편집 문제를 거론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엠팍 내 게시판의 특정 사용자 조사 등도 언급되다 보니 이런 <엠스플뉴스> 측의 태도에 대해 7일 엠팍 사용자들 사이에선 "사태의 본질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엠스플뉴스>가 제기한 네이버의 기사 배열 조작 의혹과 별개로 <엠스플뉴스>의 익명 댓글과 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엠스플뉴스>가 이 상황을 좀 더 현명하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

엠스플 "<미디어오늘> 기사, 우리 공식 입장 아냐... 책임 회피 않겠다"
<미디어오늘> 기사에 <엠스플뉴스> 관계자의 발언으로 보도된 내용은 <엠스플뉴스>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엠스플뉴스>는 해당 사건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고,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구성원과 해당팀의 관리자에 대해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현재 징계가 진행 중이며, <엠스플뉴스>는 앞으로도 이 부분과 관련해선 뼈를 깎는 반성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는 엠스플뉴스 공식 페이스북에 이미 게재된 내용입니다.

<엠스플뉴스>는 그간 야구계와 스포츠계 각종 비리를 파헤치는 여러 건의 탐사보도를 진행하며 온갖 비방과 메신저 공격에 시달려 왔습니다. 소위 엠팍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이런 공격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엠스플뉴스> 구성원의 잘못으로 누리꾼과 야구팬에게 비판을 받는 것은 마땅히 감수할 부분이며, <엠스플뉴스>는 이런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탐사보도 대상인 업체와 단체가 자신들에 대한 보도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익명 비난 게시물을 작성하고, 단톡방에서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을 퍼뜨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앞으로도 <엠스플뉴스>는 스포츠 적폐 청산을 위해 탐사보도를 진행할 계획이고, 진행 과정에서도 내부 구성원에 대한 커뮤니티 및 SNS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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