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FA컵 결승 2차전을 끝으로 K리그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막을 내린 2017년의 K리그의 온기를 이어 팀별로 이번 시즌을 숫자라는 키워드를 통해 되돌아보는 '숫자로 돌아보는 2017 K리그'를 준비했다.

'1' - K리그 최초로 한 팀에서 뛰는 일본인 형제

 동생 와다 토모키(왼쪽)와 형 와다 아츠키(오른쪽)

동생 와다 토모키(왼쪽)와 형 와다 아츠키(오른쪽) ⓒ 서울 이랜드 FC


서울 이랜드 FC(아래 서울 이랜드)는 7월 27일 광주 FC에서 뛰던 와다 토모키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와다 토모키는 시즌 초에 영입된 와다 아츠키의 친동생이다. 이로써 K리그 역사상 최초로 일본인 형제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형 와다 아츠키는 32경기를 뛰며 2골 7도움을 기록하여 팀의 주축으로 우뚝 선 반면 동생 와다 토모키는 2경기 출장에 그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8' – 2017 시즌 구단의 최종 순위

 순위가 확정된 후 경기를 준비하는 서울 이랜드 선수단

순위가 확정된 후 경기를 준비하는 서울 이랜드 선수단 ⓒ 서울 이랜드 FC


서울 이랜드는 이번 시즌 7승 14무 15패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위 경남과의 승점 차가 44점,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 성남과는 18점으로 일찌감치 승격 경쟁에서 밀렸다.

특히나 마지막 9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작은 희망조차 살리지 못하는 모습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창단 때 내세운 '2016년 승격, 2018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2020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이라는 비전을 전면수정 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6','12' - 팀 내 최다 도움, 최다 득점자의 리그 내 순위

 '팀 내 최다 도움' 와다 아츠키(왼쪽)과 '팀 내 최다 득점' 알렉스

'팀 내 최다 도움' 와다 아츠키(왼쪽)과 '팀 내 최다 득점' 알렉스 ⓒ 서울 이랜드 FC


와다 아츠키는 앞서 언급했듯 32경기 동안 7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이 한국에서의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하며 주전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한편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알렉스는 여름 이적시장 때 영입 된 선수임에도 7골을 기록하여 리그 득점 공동 12위를 지켜냈다. 팀에 들어와 첫 두 경기에서 한 번씩의 교체 출전과 선발 출전을 통해 적응을 마친 뒤 5경기 동안 6골을 넣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후 출장한 7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난해 주 득점원이었던 주민규의 부재로 득점에 목말랐던 서울 이랜드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33' - 2017 시즌 영입된 선수의 수

 2017 시즌을 위한 동계훈련 중 찍은 단체사진

2017 시즌을 위한 동계훈련 중 찍은 단체사진 ⓒ K리그


서울 이랜드는 2017 시즌 임대와 완전 이적, 트레이드와 자유계약 등을 통해 총 33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2016년 12월 미드필더 김태수를 시작으로 정희웅과 강상민, 김희원과 같은 대학 선수와 명준재, 김민규 등 K리그 클래식 상위권 팀에서 선수를 임대해 왔다. 그뿐 아니라 비운의 축구천재 심영성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백지훈 등 겨울 이적시장에서 무려 28명의 '폭풍 영입'을 진행하며 시즌을 준비하였다.

여름 이적시장은 겨울에 비해 훨씬 조용했다. 양주시민축구단에서 뛰던 심광욱과 FC 안양 출신의 알렉스, 광주 FC의 와다 토모키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했고 수원 FC에서 수비수 안재훈을 임대해왔다. 또한 이준희를 부산 아이파크에 내주고 같은 포지션의 유지훈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해 전력을 보강 하였다.

'313' - 김병수 감독의 재임기간

 10월 29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김병수 감독

10월 29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김병수 감독 ⓒ 서울 이랜드 FC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17일,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김병수 감독의 작별 인사가 담긴 영상과 함께 김병수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올해 1월 9일 선임된 김병수 감독의 서울 이랜드에서의 생활은 313일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김병수 감독의 자진사퇴에 대해 많은 팬들은 '자진사퇴가 아닌 경질이 아니냐'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0월 29일 펼쳐진 부천FC 1995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김병수 감독은 '서울 이랜드 FC를 일으켜 세울 것'이라며 응원을 부탁하였다. 자진 사퇴를 생각하고 있는 감독이 이런 말을 할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을 떠나 김병수 감독에게 주어진 313일은 제대로 된 '팀'을 만들기에는 부족한 시간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감행한 서울 이랜드로서는 더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 역시 이에 대해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에 김병수 감독의 후임으로 서울 이랜드의 4대 감독으로 인창수 전 서울 이랜드 코치가 선임되었다.

'1610' - 홈경기 평균 관중 수

 10월 29일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가 끝난 후 팬들과 선수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10월 29일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가 끝난 후 팬들과 선수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서울 이랜드 FC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총 2만8996명, 평균 1610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한 잠실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 수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울 이랜드 창단 당시에 목표로 내세운 평균 관중 수 2만 명 달성은 위치적 이점을 고려한 수치일 것이다.

하지만 계속된 승격 실패와 마케팅 실패,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주변에 위치한 야구장과 농구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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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박영우 시민기자는 청춘스포츠 6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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