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 3년 사이에 지하철이나 버스, 건물 전광판 등지에 아이돌 멤버를 홍보하는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 광고는 대부분 강남, 홍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으며, 해당 연예인이 소속되어 있는 소속사 건물과 가까운 역에 위치하거나 해당 멤버의 출신지가 지방인 경우 해당 멤버의 고향과 가까운 지역에서 광고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광고면이 업체 광고로 채워졌었던 것에 반해, 아이돌 광고의 경우에는 금전적인 목적이 없다.

또한 기존의 팬클럽 문화와도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선물을 하는 것을 일명 '조공'이라고 부른다. 기존의 팬문화에서는 팬클럽의 존재감을 풍선의 색상으로 나타내거나 '조공'의 대상이 해당 멤버 개인에게만 머물렀다면, 현재는 직접적으로 선물하는 것은 물론, 광고를 게재하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도 '조공'이 이루어진다.

다양한 아이돌 광고, 컵홀더에서 빌딩 전광판까지

 지난 4일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역에 게재된 그룹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의 생일 축하 광고. 팬들은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고향과 가까운 지하철 역에 광고를 게재한다.

지난 4일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역에 게재된 그룹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의 생일 축하 광고. 팬들은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고향과 가까운 지하철 역에 광고를 게재한다. ⓒ 민지희


아이돌 광고는 크게 대중교통과 그외 광고로 나눌 수 있다. 지하철은 디지털 포스터, 스크린 도어, 사각 기둥, 포스터 등의 방식으로 광고가 이루어지고 버스의 경우 전면을 덮는 '버스 래핑 광고', 버스정류장에 설치되는 '버스 쉘터 광고' 등이 있다. 이외의 공간에서도 아이돌 광고를 만날 수 있다. 건물의 전광판이나 심지어 카페의 진동벨, 컵홀더에서도 아이돌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이돌 광고는 점점 일상생활 곳곳에서, 시민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쉽게 발견 가능한 문화현상이 됐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이돌 광고는 지하철 역사 내 벽면 와이드 광고와 스크린도어 광고라고 할 수 있다.

광고 집행비용은 지하철의 호선과 역에 따라 상이하다. 한 팬클럽 전문 광고 대행업체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최소 130만 원 선에서, 강남과 합정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역의 경우에는 월 700만 원을 호가한다. 강남, 홍대, 청량리에 위치한 빌딩 전광판의 경우 광고 집행비용이 월 800만 원에 달한다. 또 '버스 래핑 광고'의 경우 평균 450만 원정도의 비용이 들며 제작 및 시공, 철거 비용은 별도로 약 200만 원이 든다.

"OO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광고료의 상당한 액수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돌 광고는 팬들 사이에서 큰 의미를 차지하는 행사다. 아이돌 광고의 기획은 해당 멤버의 팬클럽이 진행하는 편이다. 팬들은 SNS나 팬 카페 등을 매개로 광고료를 모으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한다. 여러 팬들의 의견을 모아 광고의 내용과 디자인, 광고를 게재할 구체적인 위치와 매체 등 광고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기획한다.

광고의 내용은 해당 아이돌 멤버의 생일이나 데뷔를 기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5월엔 Mnet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는 연습생에게 투표해 달라는 투표독려 내용이 광고를 장식하기도 했다. 팬들은 아이돌 광고를 통해 생일이나 데뷔를 축하한다는 마음,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는 마음을 한데 모아 광고라는 창을 통해 표현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룹 JBJ 멤버 노태현이 자신의 광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이돌 멤버가 광고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팬들은 기뻐한다.

그룹 JBJ 멤버 노태현이 자신의 광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이돌 멤버가 광고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팬들은 기뻐한다. ⓒ 노태현 인스타그램


이러한 '조공'행사는 해당 연예인이 직접방문하거나 인증사진을 남기면서 더욱 의미있어진다. 해당 아이돌 멤버는 직접 그 광고에 방문해 작은 메모를 남겨두고 가거나 직접 찍은 인증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팬과 연예인 사이에 소통의 장이 열리고 관계가 조금 더 돈독해진다. 광고를 직접 보러 간 연예인과 그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한 팬 사이에서는 '미니 팬미팅'이 열리기도 한다.

이제 광고의 규모는 곧 팬클럽의 규모를 나타내게 되었다. 아이돌 광고의 규모와 디자인 등이 해당 그룹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척도 역할을 하게 돼, 팬들 사이의 경쟁을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모쪼록 아이돌 광고가 더욱 더 건강한 팬 문화를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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