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향해 포즈 취하는 MBC 사장 후보자 최승호-이우호-임흥식 MBC 사장 후보자로 출마한 최승호 MBC 해직PD(왼쪽부터), 이우호 전 MBC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취재진 향해 포즈 취하는 MBC 사장 후보자 최승호-이우호-임흥식 MBC 사장 후보자로 출마한 최승호 MBC 해직PD(왼쪽부터), 이우호 전 MBC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1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사장 후보자들의 경영계획을 들을 수 있는 정책설명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시민과 MBC 구성원 160여 명이 참석했고,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MBC 로비에 설치한 중계TV 앞에 100여 명이 모여 앉아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장 공모에 지원한 13명의 후보자 중, 최종 3인으로 뽑힌 인물은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최승호 MBC 해직PD,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발표순)이다. 이들 사장 후보자들은 모두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사내 적폐 청산 ▲해직자 복직 등 부당 인사 무효화 ▲ 공정 보도를 통한 신뢰 회복 ▲창작자들과의 상생 ▲지역MBC와 수평적 네트워크 회복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비슷한 입장과 대책을 내놨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 정책 역시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적폐 청산 작업 ▲본부장 임명동의제 실시 ▲본부장 책임제 폐지 및 국장 책임제 부활 ▲취재/제작 자율성 보장 ▲표준계약서 도입 등 방송 스태프 노동조건 개선 ▲독립 제작사와의 수평적 동반자 관계 회복 등 대동소이했다.

[이우호 후보] 부당한 상부 지시에 대한 '저항권' 명문화

MBC 사장 출마한 ㅇㅣㅇㅜㅎㅗ "MBC 혁신 이끌어 내겠다" MBC 사장 후보자로 출마한 이우호 전 MBC논설위원실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완전히 새로운 MBC를 바꾸기 위한 혁신을 아래로부터 방송현장 일선에서 구성원들이 주동하는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라며 “이 자리에 나온 훌륭한 후보자들, 또 지원했던 많은 분들, 과거 MBC 전성기라고 했던 주역분들과 함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같이 어깨를 걸고 새로운 MBC 건설을 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MBC 사장 출마한 이우호 "MBC 혁신 이끌어 내겠다" MBC 사장 후보자로 출마한 이우호 전 MBC논설위원실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완전히 새로운 MBC를 바꾸기 위한 혁신을 아래로부터 방송현장 일선에서 구성원들이 주동하는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라며 “이 자리에 나온 훌륭한 후보자들, 또 지원했던 많은 분들, 과거 MBC 전성기라고 했던 주역분들과 함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같이 어깨를 걸고 새로운 MBC 건설을 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성호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우호 후보자는 자율성과 공정성 확립을 위해 "부당한 상부 지시에 대한 '저항권'을 명문화하겠다"고 했다. 상부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을 때, 기자나 PD 개개인이 바로 저항하기 어려운 만큼, 제작진이 조금 더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 후보자는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 선정에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열린 오디션'을 도입, 미디어 환경에 맞는 세대별 맞춤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데스크 스핀오프 제작' 계획을 밝혔다. 또 '아시아 콘텐츠 하이웨이' 건설을 통해 MBC의 드라마·예능·다큐 등 콘텐츠를 아시아 국가들에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을 통해 개별 스타 중심의 한류를 타파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그는 '인공지능과 딥 러닝을 적극 활용하는 미디어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2017 IMMA(세계뉴스미디어협회) 총회 결론을 언급하며, '제작의 과학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시청자 피드백과 뉴스편집, 프로그램 기획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이를 분석하기 위한 이노랩과 몰입도 실험실을 설치하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후보] 백화점식 뉴스 타파, 창작자들에게는 실패할 기회 주겠다

MBC 사장 출마한 최승호 "시민들에게 응답하는 MBC 만들겠다" MBC 사장 후보자로 출마한 최승호 MBC 해직PD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MBC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이다. MBC가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우리가 위기에 처해 있다. 시민들에게 응답하는 MBC, 시민들과 소통하는 MBC에 그 해답이 있다”라며 “MBC가 시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부터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MBC 사장 출마한 최승호 "시민들에게 응답하는 MBC 만들겠다" MBC 사장 후보자로 출마한 최승호 MBC 해직PD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MBC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이다. MBC가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우리가 위기에 처해 있다. 시민들에게 응답하는 MBC, 시민들과 소통하는 MBC에 그 해답이 있다”라며 “MBC가 시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부터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성호




두 번째 발표자는 최승호 MBC 해직PD였다. 최 후보자는 "MBC의 위기는 비즈니스의 위기가 아니라, 신뢰의 위기였다. 시민을 고객이나 소비자가 아닌, 주인으로 섬기는 정신이 보도·시사·드라마·예능·라디오 등 모든 프로그램 안에 스며들 때 MBC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위원회와 옴부즈만 활성화, 백화점식 나열 보도에서 벗어난 이슈 중심, 맥락 설명 위주의 뉴스로의 변신, 성역 없는 탐사보도 확충과 한국사를 되짚는 다큐멘터리 제작 등 시사·보도 분야의 혁신안은 물론, 시즌제 드라마 도입, 단막극 부활, 파일럿 프로그램 활성화를 적극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예능과 드라마 PD들이 다양한 실험할 자유를 주겠다. 특히 <무한도전>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태어날 수 있었다. 예능 PD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말했다. 또, 예능에도 시즌제를 도입해 PD들에게도 적당한 휴식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MBC를 떠나 인터넷 대안언론 <뉴스타파>에서 근무한 경험을 되짚으며 "더이상 지상파 프리미엄은 없다. 결국 콘텐츠의 질이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최고의 콘텐츠는 우리 구성원들이 만들어줄 거라는 믿음 아래, 이 콘텐츠를 쉽게 유통시킬 수 있는 형식을 개발하고, 디지털 세상에서 함께할 유능한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후보자는 "사장을 마치면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않고 저널리스트로 돌아가겠다"면서, "MBC가 망가진 데는 과거 사장님들이 정치권에 진출해볼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고, 사장이 되면 MBC가 국민에게 지은 죄를 갚고, MBC 구성원 모두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임흥식 후보] 책임과 권한 무거운 시청자위원회로 확대 개편 

MBC 사장 출마한 ㅇㅣㅁㅎㅡㅇㅅㅣㄱ "신뢰 받는 MBC 만들겠다" MBC 사장 후보자로 출마한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MBC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인식 아래 MBC가 신뢰받는 언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MBC를 만드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 MBC 사장 출마한 임흥식 "신뢰 받는 MBC 만들겠다" MBC 사장 후보자로 출마한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MBC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인식 아래 MBC가 신뢰받는 언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MBC를 만드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 유성호




마지막 발표자인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은 "공영방송은 서로의 다른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 다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 다리의 견고함은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짓는다. 신뢰는 오직 진실의 토양에서 자란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2012년 파업 이후 채용된 경력 기자들에 대해서는 채용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그들의 실무 능력을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조직의 결속도도 높아진다, 잘못된 과거사를 모두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일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고 잘한 만큼 대우받는 조직을 만들어 인재 유출을 막고, 창작자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제작 분위기 형성해 킬러 콘텐츠가 탄생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그동안 시청 소감 등을 공유하는 정도에 그쳤던 시청자위원회에, 무거운 권한과 책임을 주어 시청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사내에 방송독립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콘텐츠 전략 총괄본부를 설립해 위축된 MBC 플랫폼을 재건하는 데 힘쓰는 한편, 경영 운영 실적을 참고해 부실한 자회사는 정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 MBC 사장 후보 정책설명회는 MBC 홈페이지(www.imbc.com)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후보자들의 프리젠테이션 자료 역시 내려받을 수 있다. 시민들은 후보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MBC 홈페이지 '후보자들에게 묻습니다'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방문진은 이를 취합해 오는 7일 최종 면접에 반영할 계획이다. 새 사장은 오는 7일 최종 면접 이후 '내정자'로 확정되며,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뜨거운 열기 이완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뜨거운 열기 이완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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