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과거 최희섭 서재응 김병헌 등 코리안 리거들이 이룩했던 전성기가 다시 재현되는 분위기였다.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가 사상 첫 KBO출신 야수로 메이저리그 진출했고 예상치 못한 활약(2015 메이저리그 NL 신인 3위)까지 보여줬다. KBO리그 출신 타자들의 미국 러시도 이어졌다.

 kt 위즈 입단이 확정된 FA 황재균

kt 위즈 입단이 확정된 FA 황재균 ⓒ kt 위즈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수준은 생각보다 높았고 현실은 냉혹했다. 스플릿계약(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구단이 협상할 때 메이저리거 신분, 마이너리거 신분을 따로 두고 계약하는 것-편집자 주)의 한계를 딛고 야심차게 미국 무대 도전을 외쳤던 황재균은 타율 .154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기자 주) -0.2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황재균은 kt 위즈와 4년 88억에 KBO리그 복귀를 확정지었다. 2년 전 강정호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박병호도 높은 빅리그 수준에 한계를 드러냈고 올해에는 예상치 못한 햄스트링 부상까지 겪으면서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박병호는 넥센과 연봉 15억에 계약하며 KBO 복귀를 알렸다.

박병호, 미네소타에서 다시 넥센으로 박병호(31)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다시 뛴다. 넥센 구단은 27일 "한국에 돌아오는 박병호와 연봉 15억 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왼쪽은 넥센 시절, 오른쪽은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모습.

▲ 박병호, 미네소타에서 다시 넥센으로 넥센 구단은 27일 "한국에 돌아오는 박병호와 연봉 15억 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왼쪽은 넥센 시절, 오른쪽은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모습. ⓒ 연합뉴스


올해 계약이 끝나는 김현수는 작년에는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활약으로 팀내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김현수는 올 시즌 한계를 드러내며 심각한 부진에 빠졌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앞서 언급된 박병호, 황재균처럼 국내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셈이다.

MLB와 KBO의 가장 큰 차이는 컨택과 선구안?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KBO 리그 출신 타자들의 성적 변화. 진출 직전 마지막 시즌과 MLB 첫 시즌을 비교했다(2년차 선수는 2년 통산 성적). 자료는 KBO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KBO 리그 출신 타자들의 성적 변화. 진출 직전 마지막 시즌과 MLB 첫 시즌을 비교했다(2년차 선수는 2년 통산 성적). 자료는 KBO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 심동주


사실 국내 야구 팬들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여러 편견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국내 타자들보다 선구안과 컨택이 떨어진다는 식의 편견이다. 이는 국내 해설위원들이 과거 방송에서 이를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면, KBO리그 선수들에 비해 메이저리거들이 '막가파' 스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메이저리그와 국내 리그의 투수 구속 차이, 무브먼트 차이, 변화구질의 차이 등 전반적인 수준 차를 무시한 데서 기인한 착각에 불과하다.

최근 2년간 KBO리그 출신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대거 진출하면서 이런 편견은 곧바로 산산조각 났다.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메이저리그에 가서 더 나은 스탯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하락 폭 역시 소폭이 아닌 대폭락 수준이다.

KBO 출신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강정호조차 스탯 하락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국내 리그에서 0.6이 넘었던 볼삼비(BB/K, 볼넷 대 삼진 비율)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0.3 가량, 절반 가까이 줄어든 점이 인상적이다.

모 해설위원은 앞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었던 페드로 알바레즈(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대해 선구안과 컨택이 심하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알바레즈 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 야수들이 훨씬 떨어지는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보였다. 특히 박병호의 경우 0.26의 볼삼비와 .191의 타율로 선구안과 컨택에 심각한 수준을 드러냈다.

유일한 빅리그 타자 강정호의 향방 그리고 현실

강정호는 앞서 언급하였듯, KBO 출신 타자 중 가장 성공적인 빅리그 커리어를 이어가는 타자였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말 음주운전 파문으로 인해 미국 입국조차 금지된 상황이다. 올해 도미니카 윈터리그로 재기를 노렸지만 1할 대의 타율에 그치면서 1년여의 실전 공백 기간을 실감헤야 했다. 그는 결국 소속 팀 아길라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강정호는 현 소속팀 피츠버그와 계약기간이 더 남아있지만 당장 비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내년 시즌 KBO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한국인 야수는 없어 보인다. 외국인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가 유일하게 KBO 출신의 명맥을 이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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