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 레즈의 우승을 알리는 AFC 홈페이지 뉴스

우라와 레즈의 우승을 알리는 AFC 홈페이지 뉴스 ⓒ AFC 홈페이지


모든 축구 선수들은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꿈을 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의 결승전, 그 기회를 분명히 살린 팀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다카후미 호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우라와 레즈(일본)가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후 7시 15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벌어진 201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알 힐랄 SFC(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0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하파엘 다 실바의 극장 골

일주일 전 리야드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이른 시간에 골이 나왔다. 경기 시작 후 7분만에 어웨이 팀 골잡이 하파엘 다 실바가 역습 기회에서 알 힐랄 수비수들이 잘못 걷어낸 공을 따라가 오른발 밀어넣기를 성공시킨 것이다.

홈&어웨이 시스템으로 우승 팀을 가려내는 대회 규정상 하파엘 다 실바의 그 어웨이 골은 최종 결과를 놓고 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한다. 이에 알 힐랄은 1차전을 1-1로 끝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골이 절실했다.

하지만 5만7727명 홈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우라와 레즈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섬세함이 모자랐다. 알 힐랄에는 이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골잡이 오마르 크르빈이 뛰었지만 이 마지막 고비에서 해결사는 따로 있었다.

그 주인공은 우라와 레즈의 브라질 출신 골잡이 하파엘 다 실바였다. 그의 1차전 선취골은 어느 정도 운이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2차전 결승골은 자신의 해결사 기질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어서 더욱 놀라웠다.

88분에 무토 유키의 전진 패스를 받은 하파엘 다 실바가 알 힐랄 수비수 모하메드 자파리를 뿌리치며 뛰었다. 그리고는 지체없이 오른발 인스텝 킥을 시원하게 극장 골로 만든 것이다. 73분에 놀라운 순발력으로 연거푸 슈퍼 세이브 실력을 자랑하던 골키퍼 압둘라 알 마유프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높이와 구석이었다.

K리그 팀은 어디?

이처럼 제대로 한 방을 얻어맞은 알 힐랄은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아서 다시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78분에 미드필더 살렘 알도사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충격도 있었기에 패배에 대해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알 힐랄은 이 대회가 챔피언스리그로 재편되기 이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시절 1999-2000 시즌에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은 있지만 2002-2003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체제에서는 이번까지 두 차례 결승전에 올라와 모두 쓴잔을 들어야 했다. 중요한 고비를 넘길 줄 아는 해결사의 존재 가치를 느낀 셈이다.

그동안 아시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라고 자부하던 K리그는 이번 대회에 8강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유일하게 16강에 올라서 우승 팀 우라와 레즈와 만났지만 1차전 홈 경기 2-0 승리의 기운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2차전 어웨이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에 K리그 클럽들은 2018 시즌에 자존심 회복에 나서야 한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 팀 전북 현대가 2017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최고의 자리에 도전하며 제주 유나이티드도 불명예를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축구 명가 수원 블루윙즈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극적으로 승리하며 3위에 턱걸이했다.

나머지 1장의 티켓은 FA(축구협회)컵 우승 팀에게 돌아간다.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의 홈&어웨이 일정이 남아서 2017년 실질적인 마지막 경기(12월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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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결과(25일 오후 7시 15분, 사이타마)

★ 우라와 레즈 1-0 알 힐랄 [득점 : 하파엘 다 실바(88분,도움-무토 유키)]
- 1, 2차전 합산 점수 2-1로 우라와 레즈 우승!

◇ AFC 챔피언스리그 역대 우승-준우승 클럽 목록(왼쪽이 우승 클럽)
2002-2003년 알 아인 FC(아랍에미리트) / BEC 테로(태국)
2004년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 / 성남 일화(한국)
2005년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 / 알 아인 FC(아랍에미리트)
2006년 전북 현대(한국) / 알 카라마(시리아)
2007년 우라와 레즈(일본) / 세파한(이란)
2008년 감바 오사카(일본) /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2009년 포항 스틸러스(한국) /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
2010년 성남 일화(한국) / 조바한(이란)
2011년 알 사드(카타르) / 전북 현대(한국)
2012년 울산 현대(한국) / 알 아흘리(사우디 아라비아)
2013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 FC 서울(한국)
2014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
2015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 알 아흘리 두바이(아랍에미리트)
2016년 전북 현대(한국) / 알 아인(아랍에미리트)
2017년 우라와 레즈(일본) /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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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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