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시작된 MBC 구성원들의 공정방송 투쟁이, 7년 7개월 만에 끝이 났습니다. 많은 이들이 'MBC의 암흑기'라고 기억하는 이 기간, 승승장구한 이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공범자', 혹은 '부역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김장겸 사장은 물러났지만,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MBC 안에 남아있습니다. 이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망가진 MBC의 '간판' 역할을 했던 아나운서들과 MBC를 망가뜨린 대가로 '보직'을 얻은 간부들을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 기자 말

 MBC 주중 <뉴스데스크> 진행자인 권재홍·배현진 앵커

MBC 주중 <뉴스데스크> 진행 당시의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 ⓒ MBC


"우리가 보도인력의 전체 모든 인력을 제3노조나 경력기자 중심으로는 할 수 없는데…. 그래서 제가 더 뽑아야 된다고 하는 이유가 예를 들어 <뉴스데스크>의 모든 리포트를 경력기자나 가치관이 똑바른 기자들이 만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숫자가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각 부서마다 그런 인력을 써야 합니다."

지난 2월, 사장 후보 자격으로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전 이사장이 주도한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은 이렇게 웅변했다. 부사장 출신이며 망가진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권 사장은 MBC 각 부서 전체에서 언론노조 MBC 본부(이하 MBC 노조) 조합원들을 배제시켜야 한다며 고 전 이사장을 설득(?)시키고 있었다.

지난 8월 언론노조 MBC본부가 공개한 이날의 속기록을 보면, 당시 고영주 이사장 체제의 방문진과 MBC 경영진이 MBC를 어떻게 환골탈태(?)시키려 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부당해고와 전보, 노골적인 배제와 블랙리스트가 왜 필요했는지, 권 사장 같은 '극우' 인사들이 어떤 철학으로 MBC를 망가뜨리는 데 일조했는지 말이다. 권 사장의 포부(?)는 이러했다.

"지금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PD도 있고 기자가 있는데, PD들이 만드는 것은 다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만들고 있기 때문에(중략), 손을 떼게 해야 합니다. 손을 떼게 하고 빨리 외부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PD들을 뽑아서 자리를 수혈해 나가야 합니다."

"제가 부사장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그 부분이 빈다. 도저히 보도 쪽에서 쓸 수 없는데, 그렇다면 어디로 보낼 것인가? 그래서 뉴미디어 포맷개발센터로 보내고…(중략). 그런 유효 인력들을 경인지사라고 있는데, 거기에 많이 보내놓았고 다른 부분에도 많이 보냈습니다."

"계속해서 (경력기자를) 더 뽑아서 안 될 사람들은 다른 데로 배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는 충분히 더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해임된 김장겸 사장의 내정이 유력했던 당시, 권 사장은 고영주 이사장 체제의 방문진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다. 이렇게 권 사장과 같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MBC를 '극우보수' 방송으로 만드는데 앞장서 온 간부급 인사들, 그들은 아직 MBC에 있다. 또 그들이 뽑고 격려했으며 망가진 MBC의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제3노조 소속이나 경력기자들이 여전히 <뉴스데스크>를 만들고 있다. 아나운서와 지역 MBC 사장들에 이어 이들을 활약 역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MBC 망가뜨린 간부들의 면면들

권재홍 사장은 지난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발표한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한 언론인 '부역자' 명단에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전체 50명 중 MBC 관계자는 총 32명으로 압도적인 수를 차지했으며, 그 중 간부급 인사들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최기화 기획본부장 ▲오정환 보도본부장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전 시사제작국장)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 ▲박용찬 논설위원실장 ▲문호철 보도국장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 ▲박승진 워싱턴 특파원 ▲김소영 사회1부장

지금은 보직이 변경된 이들이 상당수다. 이들 중 악명 높은 이가 바로 박상후 현 MBC 논설위원이다. 지난 2월 MBC 상암 신사옥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도 얼굴을 내비친 바 있는 박상후 시사제작국 부국장.

그는 지난 7월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 김장겸 당시 MBC 사장, 백종문 당시 부사장과 함께 영화 <공범자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며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5인 중 하나다. 잘 알려지다시피, 법원은 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공범자들>은 공영방송 총파업 사태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세월호 막말 박상후(MBC 전국부장)

(KBS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가 유가족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보도 중계 천막이 철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뭐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X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 "중계차 차라리 철수하게 돼서 잘 된 거야. 우리도 다 빼고..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

5월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언.

세월호 참사 당시 막말 논란을 불러온 박상후 당시 MBC 전국부장의 발언 ⓒ 고정미


당시 박상후 부국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MBC 기자들의 보고를 묵살해 전원구조 오보를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영화 속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뉴데일리> 등에 반박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하지만 박 부국장은 그와 별개로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를 두고 "유족 탓" 운운하는 리포트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리포트는 그해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처분을 받았다.

해당 보도에 대해 MBC 기자들은 성명을 내고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 한 마디로 '보도 참사'였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후에도 박 부국장은 각종 차별 발언과 이념 편향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유명하다.

"멀쩡히 인터뷰를 잘 했는데, 자기가 보기에 소위 '좌파'면, <경향신문>에 칼럼을 썼던 사람이면, '좌파'라고 빼게 했다. 기가 막히게 안다 칼럼 쓴 사람들을. 그 뒤로 그 국장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갔다."

지난 7월 제작거부를 선언했던 < PD수첩> 김현기 PD가 8월 < PD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그 국장이 바로 박근혜 정부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정연국 전 MBC 시사제작국장이다. 이 외에도 MBC를 망가뜨린 '적폐'로 지목 받은 간부들은 하나 둘이 아니다. MBC 노조원들은 총파업 전후 이러한 간부급 인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전횡을 낱낱이 폭로한 바 있다.

제작 중단을 선언했던 < PD수첩>과 함께 MBC의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까지 망가뜨린 이들이 조창호 시사제작국장과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다. 이들은 비상식적인 아이템 검열과 취재 방해, 기사 왜곡으로 일선 PD들과 기자들을 겁박하며 제작 방해에 나선 걸로 유명하다.

그들이 가장 무서워(?)했던 아이템은 단연 '세월호'였다. 한국PD연합회와 MBC PD협회는 7월 MBC < PD수첩> PD들의 '제작 중단'을 지지하며, 김도인 본부장과 조창호 국장에게 자리에서 내려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현기 PD가 전한 당시의 분위기는 이랬다. 또 다른 간부들은 당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김철진 본부장, 김현종 국장 등이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지금처럼 제작 거부에 뛰어들었다가는 정말로 다 없애버릴 기세였다. 당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김철진 본부장, 김현종 국장 전부 교양국 PD 출신 선배들이었는데, 그 사람들이 오히려 시사교양 PD들을 훨씬 더 가혹하게 대했다. '난 너희들의 약점을 다 알고 있다. 너네가 뭐가 그렇게 잘나고 깨끗하냐' 그런 식으로 대했다. 대처할 틈도 없이 사람들을 밖으로 빼고, 인사발령을 내고, 이런 과정이 이어져서 정신없이 당하는 연속이었다."

'일베 기자'라 불리는 김세의의 어설픈 궤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드라마... MBC '3840유격대', KBS '지금 평양에선', KBS '전우'...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많이 나오는 대사가 있다... "반동분자들 당장 처단해라"... 인민군이 국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사람에게 '반동분자'라고 부르며 처형하는 모습들 말이다...

자신들과 뜻을 달리하는 사람을 '반동'이라고 부르던 시절... 과연 지금은 이런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을까...??? 적폐세력, 부역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은... 적폐세력이 되고 부역자가 되어야 할 것인가...???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김세의 기자

김세의 기자 ⓒ MBC


MBC 제3노조(MBC 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이자 '일베 기자'라 불리며 유명세를 탄 김세의 기자. 노태우 정권 시절 MBC 사장이었던 김영수씨의 아들이기도 한 김 기자는 김장겸 전 사장 해임안이 가결된 이후인 지난 17일 위와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그의 세계관의 일단을 반영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월 MBC 상암 사옥 앞에서 벌어진 태극기 집회에 참석, 연단 위에 올라 연설까지 했던 김 기자의 현실 감각은 자신의 아버지가 MBC 사장을 했던 노태우 군사정권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 최근 MBC 사장 공모에 출마를 선언한 MBC 해직언론인인 최승호 PD는 지난 2월 김세의 기자를 두고 이렇게 촌평한 바 있다.

"오늘도 MBC를 찾아와 시위 중인 탄핵반대단체들. 어제 나간 < PD수첩>이 돈 받고 집회 나간다고 자신들을 폄하했다며 규탄했습니다. 박근혜 게이트 이후 < PD수첩>이 좀 제대로 나가고 있나봅니다. 변희재씨까지 나와서 < PD수첩>을 깠으니 내일 새로운 사장이 등극하면 피디들을 손보려 하겠군요.

반면 MBC 제3노조의 최대현(아나운서) 김세의(기자) 공동위원장들은 태극기 환호를 받으며 등장해 한참 연설하네요. 탄핵 반대세력과 MBC 내 일베 세력이 공개적으로 손잡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김세의 기자의 이러한 행태야말로 왜 '태극기' 세력이 그리도 망가진 MBC를 지키려고 했는지, 자유한국당이 그렇게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과 MBC의 정상화를 막아섰는지에 대한 상징적인 알리바이를 제공해 준다. 비단 '일베 기자'라서 만이 아니다. 기자는 기사로 말하는 법이다. 김세의 기자가 눈부시게(?) 활약했던 <뉴스데스크>와 MBC 보도국의 처참한 '보도 참사' 사례들이야말로 '적폐'로 몰리게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김세의는 이른바 MBC의 일베 기자다. 윤서인은 일베 만화가로 알려져 있다. 둘은 태극기 집회에서 같이 사진도 찍는 사이다. 페북도 공유한다. 벤츠가 리콜을 한다. 김세의 기자가 리포트한다. 인터뷰이는 만화가 윤서인이다. 자기 차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또 리콜을 하니 불안해서 못 타겠다 말한다. 하고 많은 벤츠 소유자 중에 윤서인을 인터뷰이로 선정한 것. 아는 사람 띄워주기,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고 비난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짓거리다."

송일준 PD가 지난 9월 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MBC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기 직전, 김세의 기자는 '벤츠 리콜 사태'를 보도하며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켰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소위 '일베 만화가' 윤서인을 인터뷰이로 등장시킨 것이다. 그에 앞서 김 기자는 자신의 리포트에 '일반인'으로 윤씨의 아내를 출연시킨 것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어디 그 뿐인가. 김세의 기자는 인터뷰 조작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몇 달간 이어진 MBC 노조와 기자협회의 의혹 제기 끝에, 지난해 11월, MBC 기자협회와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민실위)는 복수의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삽입된 인터뷰 당사자의 목소리가 동일하다며 MBC 보도본부에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노조는 외부 연구소 2곳에 성문 분석을 의뢰해 인터뷰 녹취 3개가 동일인의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사측은 자체 조사 결과 뒤 '동일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3노조와 공정방송노조의 활약

사실 이 두 사례는 최근의, 대표적인 예일 뿐이다. 2012년 MBC 총파업이 무위로 돌아간 이듬해인 2013년 3월, MBC 제3노조인 'MBC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김세의 기자, 박상규 기자, 최대현 아나운서가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상급 노동단체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사로서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하면서 MBC 구성원의 권익과 복지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말한 '정치적 독립'의 결과가 바로 '극우' 방송 MBC였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활약은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과 MBC 정상화가 가시화됐던 이달 초까지 계속됐다. 제3노조는 지난 6일 MBC 공정방송노조(2노조, 위원장 이윤재)와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현 정권의 방송장악을 저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를 전하고 있는 MBC 최대현 아나운서.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를 전하고 있는 MBC 최대현 아나운서. ⓒ MBC


한편 이윤재 위원장은 KBS·MBC 구성원들이 총파업 벌인 지 20여 일째 되던 지난 9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열린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무엇이 문제인가?(사라진 언론, 부활한 홍위병)'란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 문재인 정권의 공영방송 정상화 작업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공동주최하고, 자유한국당 강효상, 박대출, 이만희, 김태흠 의원과 류여해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이윤재 위원장은 "과거 모든 정권이 공영방송을 입맛에 맞게 장악하려고 했다"며 "현재 문재인 정부는 누구보다 강력하게 방송장악을 밀어붙이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방송만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권재홍 사장이 MBC를 채우려고 했던 제3노조와 공정방송노조의 일면이 이러하다. 반면, 2012년 총파업에 가담하고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를 반대했던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기자들은 '현업'에서 배제됐다. 다수가 비제작 부서로 '유배'됐다. MBC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정치부 기자 16명과 사회1부 법조팀 기자 7명 중 MBC본부 조합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권재홍 사장이 지난 2월 고영주 전 이사장에게 브리핑한 그대로였다.

가장 중요한 현안을 다룰 수밖에 없는 정치부와 법조팀 기자들을 시용 경력기자나 '친 김장겸', '친 사측' 기자들로 채웠던 것이다. 'MBC 내 블랙리스트'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에 대해 "노골적인 현업 배제는 2013년 5월 김장겸 MBC 사장이 보도국장에 임명된 이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1~2명 정도가 간혹 국회 취재나 법조팀 취재에 배치되긴 했지만 김 사장이 보도국장에 취임한 이래 4년여 동안 주요 출입처 취재·리포트에서 조합원을 계속해서 쫓아냈고 90% 이상을 3노조 소속 또는 비조합원으로 채워 넣었다."

"이런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흉기다"

오는 12월 7일, MBC는 새 사장을 선임한다. 지난 20일부터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가 시작됐다. 최승호 PD와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송일준 PD, 윤도한 기자 등 총 13명이 MBC 사장 공모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중 다수는 MBC 내 적폐청산을 약속하고 나섰다.

 MBC노조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MBC 사옥에서 '경영진 중대 범죄행위 폭로' 회견을 열고 김장겸 전 사장과 일부 경영진의 휴대폰 분쇄 혐의등을 알리고 있다.

MBC노조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MBC 사옥에서 '경영진 중대 범죄행위 폭로' 회견을 열고 김장겸 전 사장과 일부 경영진의 휴대폰 분쇄 혐의등을 알리고 있다. ⓒ 이희훈


지난 23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그 중 MBC 노동조합 창립멤버이자 <뉴스후> 등을 진행했던 윤도한 기자는 "이런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흉기다"라며 "사장이 된다면 MBC의 공정보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편향적 기사 쓴 기자들과 함께 주어와 술어조차 구사하지 못하는 기자들은 앞으로 기사를 쓰면 안 된다"는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데스크>를 망치고, MBC 보도국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태극기 세력과 같은 '극우'의 대변자로, 자유한국당의 나팔수로 만드는 데 일조했던 간부들과 일선 기자들에게도 응당의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다. 그들 역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간 대한민국을 좀 먹는 기사와 리포트로 MBC는 물론 세상을 망가뜨리는 데 일조했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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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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