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영화제 <국경없는 영화제 2017>의 기자간담회와 시사회가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렸다.

<국경없는 영화제 2017>의 기자간담회와 시사회가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송경아 활동가, 티에리 코펜스 한국사무총장, 통역가, 조앤 리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윤지현 영화제 준비팀장.ⓒ 손화신


"세계는 우리의 응급실입니다."

<국경 없는 영화제 2017>의 슬로건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환자를 찾아 국경을 넘는 의사들의 긴박한 증언을 담은 다큐영화제다.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이화여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홍콩과 대만 등에서 열린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영화제는 총 4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함으로써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재난, 분쟁 등 다양한 문제들을 알리고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들의 구호 활동을 보여준다. <리빙 인 이머전시> <피 속의 혈투> <어플릭션> <위험한 곳으로 더 가까이> 4편을 3일 동안 볼 수 있다.

이에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조앤 리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티에리 코펜스 한국사무총장, 송경아 활동가, 윤지현 영화제 준비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와 <리빙 인 이머전시>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로써 고통을 '증언'하다

국경없는영화제 <국경없는 영화제 2017>의 포스터와 개막작 <리빙 인 이머전시>의 포스터

<국경없는 영화제 2017>의 포스터ⓒ 국경없는영화제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다. 전 세계 70여  국가의 무력 분쟁, 전염성 질병, 자연재해, 의료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구호활동을 한다. 이들은 의료활동과 함께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활동이 있다. 바로 '증언'이다. 세계 곳곳의 소외된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고통을 증언하여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일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증언의 한 방법으로 '영화'란 매체를 활용했다.

티에리 코펜스 한국사무총장은 "2017년은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가 개소한 지 5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저희 한국 오피스는 점점 더 활동을 늘리고, 활동가들을 파견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곳에서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본 것을 공유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앤 리우 국제회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첫 한국 방문이 기쁘다. 한국 오피스에 와보니 헌신적인 직원이 많더라.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전 세계 4만 2천여 명과 함께 활동을 벌이고 있다. 120여 개의 국적을 가진 분들이 70여 국가에서 활동 중이다. 위기가 있는 곳, 분쟁 지역에 들어가서 의료 활동을 한다.

저희는 일을 할 때 세 가지 원칙을 꼭 지키고 있다. 중립성, 독립성, 객관성이다. 중립성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은 무조건 치료하는 것이고, 독립성은 그 사람의 종교나 정치 성향과 관련 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객관성은 안전하게 그 사람이 필요한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영화들을 보며 나와 상관없는 내용이라 거리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다 연결돼 있다. 위기 시에 생존하는 현실에 관해서,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활동가 송경아(간호사)는 이어 자신이 겪은 현장 경험을 이야기했다. "남수단에선 계속 내전이 진행되고 있고 사회 기반시설이 붕괴된 상태"라며 "그곳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서 응급으로 한 개의 병동을 더 만들기도 했고 우기 때는 말라리아가 창궐해 병동을 3~4개 더 늘린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개막작 <리빙 인 이머전시>

국경없는영화제 <국경없는 영화제 2017>의 포스터와 개막작 <리빙 인 이머전시>의 포스터

<국경없는 영화제 2017>의 개막작 <리빙 인 이머전시> 포스터ⓒ 국경없는영화제


이날 간담회 후 상영한 <리빙 인 이머전시>(2008)는 마크 N. 홉킨스 감독의 작품으로 이 영화제의 개막작이다.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선정, 오스카상 '베스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전쟁 지대 현장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의사를 따라간다. 그들을 영웅화하기보단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응급 의료상황에서 겪는 어려움과 짜증, 한계, 보람과 슬픔,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구호활동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들을 증언하기도 한다. 

윤지현 영화제 준비팀장은 이 영화제가 일회성인지 묻는 질문에 "영화제에 '제1회'라고 붙이고자 한다"며 "그것은 영화제가 계속되길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는 이러한 영화제 개최 등을 통해 세계의 고통받는 이들의 실상을 계속해서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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