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LG 오지환 ⓒ LG트윈스


대한민국 20대 남성에게 병역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어느 시점에서 입대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당사자가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문제다. 이는 야구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20대 선수들에게 병역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병역 문제는 수년 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90년생인 오지환은 프로 2년차부터 주전으로 기용되었고 대체자가 전무했던 팀 사정 상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입대를 미뤄왔다.

20대 초반에 군문제를 해결할 타이밍을 놓친 오지환은 애초 16시즌이 종료된 이후 경찰청에 입단해 병역 문제를 해결하려 했었다. 지난 시즌 20홈런 유격수로 거듭나며 기량이 물올랐던 상황이기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 LG 오지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LG 오지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LG 오지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케이비리포트


문제는 오지환이 경찰청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경찰청은 야구 특기 의경을 선발할 시에도 기존의 의경 선발 기준에 맞춰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기준상 문신이 있는 남성은 의경에 선발될 수 없다.

이 기준이 오지환에게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이전처럼 야구 실력에 절대적인 선발기준을 두었다면 합격이 유력했을 오지환이지만 개정된 기준에 따라 탈락했다.

거기에 지난해에는 올해와 다르게 경찰청 면접이 상무보다 더 늦게 진행되었다. 경찰청에서 탈락한 오지환은 이미 상무에는 서류를 내지 않은 상황이었다.

입대를 미루고 2017시즌을 준비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2017시즌이 종료되면 오지환은 이미 늦어진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지원할 것이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팀이나 오지환 본인 역시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이 종료되고 새 사령탑으로 류중일 감독이 선임된 이후 오지환이 입대를 미룰수도 있다는 말들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오지환이 입대를 미루고 2018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도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결국 오지환은 상무 지원을 포기했고 그를 향한 다수 야구팬들의 시선은 싸늘다. 20대후반의 나이에도 입대를 미루는 것이나 병역 면제를 위해 국가대표에 목을 매는 듯한 모습이 썩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입대는 어디까지나 오지환 본인의 문제이며 그 결과에 확실히 책임을 지면 된다. 여러 사정이 겹치며 적당한 입대 시점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오지환이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병풍'이라 불린 프로야구 병역비리 사건에 전 구단에 걸쳐 무려 50여 명의 선수들이 연루되었던 적이 있다. 적발 규모가 워낙 컸고 그 중에서는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당시 병역비리에 연루되었던 선수들 중 다수는 이후 병역을 해결하고 지금까지도 아무런 문제없이 야구를 하고 있다. 비난은커녕 구단 레전드로 칭송받는 이도 다수다. 이에 비해 합법적으로 입대를 연기한 오지환은 병풍 사건 연루자들 이상의 비난과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APBC 대표로도 발탁되지 못했고 군 입대 연기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할 때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될 확률이 현저히 낮은 것이 오지환의 현실이다.

만약 내년 시즌 초반 오지환이 공수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모두가 납득할 만한 기록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다면 그것은 실력으로 따낸 결과일 것이다.

선발 과정이 공평하지 않거나 다른 유격수들과 비교해 크게 경쟁력없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오지환이 대표로 발탁된다면 지탄받을 일이지만 그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반대로 오지환이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못하고 시즌 종료후 현역병으로 입대해 2년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면 그 또한 선수 본인이 감수할 일이다. 이 경우 FA 시점 역시 늦춰져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손해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 역시 본인이 감수하고 선택한 일이다.

병역 해결을 위해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는 오지환에게 다수 야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닌 그를 정도 이상으로 비난할 이유는 없다.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험로를 굳이 택한 그의 판단이 아쉽긴 하지만 실패할 경우 따를 엄청난 손실은 오롯이 오지환의 몫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병역 논란' 오지환, 선수 탓만은 아냐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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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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