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그 위에 선 사람을 빛나게 만든다. 가수는 무대 위에서 음악 소리와 조명, 관객의 환호와 함께 화려함의 끝을 보여준다. 그런 가수들의 일상생활은 어떨까. 무대가 화려하면 할수록 무대 아닌 곳에서의 그림자는 더욱 진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23일 오후 10시 50분 tvN에서 첫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세 주인공인 오혁, 씨엘, 태양 중 오혁과 씨엘이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와 함께 자리에 참석했다.

오혁, 씨엘, 태양... 세 주인공의 섭외 과정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성호PD와 출연자인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10시 50분이다.

▲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성호PD와 출연자인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10시 50분이다. ⓒ CJ E&M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전성호 PD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 프로그램 연출을 하기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다 음악'쇼'보다는 사람 냄새 나는 음악방송, 음악예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이어 씨엘을 만났다. 씨엘이 미팅에서 "혹시 이 분 어떠냐"고 자신의 친한 친구 두 사람을 전 PD에게 추천한 게 태양과 오혁이었다.

전 PD는 '태양과 오혁이 출연을 하겠어?'하고 안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만약 하게 되면 좋은 그림이 되겠다 싶어 제안했고, 캐스팅이 성사됐다. 그는 "씨엘씨가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 캐스팅부터 기획까지 많은 부분에 참여했다"며 우스갯소리로 '공동기획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에게 직접 출연계기를 들었다. 씨엘은 "3년 전부터 미국에 가서 음악준비를 하고 활동하고 있는데 제가 미국에서 어떻게 지내고 활동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낯가림 심하고 말수 적기로 유명한 오혁은 "고민을 했는데요. 근데 같이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기로 했어요" 하고 최대한 길게(?) 답변했다.

씨엘에게 오혁과 태양을 캐스팅 추천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씨엘은 "제 친구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지 저는 아니까 그걸 공유하고 싶었고, 저와 성향이 비슷한 것 같아서 추천하게 됐다"고 답했다.

오혁은 촬영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이번이 두 번째 예능이라서 그렇게 편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저는 관찰카메라를 설치한 예능이 처음이었는데요. 생각할 때 다른 사람들은 말로 하더라고요. 그런 것을 모르고 저는 생각만 했어요.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다'고 말로 해야 했는데 혼자 생각했어요." (오혁)

'무대'와 '일상'의 명암 차이 조명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성호PD와 출연자인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10시 50분이다.

▲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성호PD와 출연자인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10시 50분이다. ⓒ CJ E&M


"무대 위에서 하이라이트를 받는 사람, 무대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사람은 무대가 아닌 곳에선 (그 화려함에 비례하는) 어두운 에너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섭외과정에서 두 분을 미팅했을 때 확실히 그런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어두운 에너지가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뀔 가능성도 커 보였습니다." (전성호 PD)

전 PD가 '이중생활'이라고 프로그램의 제목을 정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 무대 밖에서의 일상의 모습, 보이는 밝은 모습과 보이지 않는 어두운 모습 등 이중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려 했다. 

그는 "태양씨는 겉으론 수더분해 보이지만 제가 보기엔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씨엘도 많이 다르더라. 쇼 무대에서는 화려한 공작처럼 보였는데 평상시엔 겁도 많고 예쁜 산토끼 같았다. 오혁의 일상 모습은 도깨비 같다"고 설명했다. 포스터를 소개하며 세 출연자의 그림자로 공작(태양), 토끼(씨엘), 도깨비(오혁)를 그린 이유를 말한 것이다.

"아티스트들이 무대 하나를 꾸미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무대에서의 모습과 다른 좀 더 심플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혁은 원래 말이 많고 완전 수다쟁이다." (씨엘)

<나혼자산다>와 비슷? "'음악'에 방점 찍은 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성호PD와 출연자인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10시 50분이다.

▲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성호PD와 출연자인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10시 50분이다. ⓒ CJ E&M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MBC <나혼자산다>나 tvN에서 방영했던 <공조7>과 비슷한 포맷이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전성호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음악에 방점을 찍었다"며 차별점을 제시했다.

"무대 밖에서 이 사람의 '낮은 점'은 어디인지 그것을 조명하려 했습니다. 음악에 접근하는 자세 등 일상에 녹아있는 일에 대한 마음을 담으려 했어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고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어떻게 보면 허상일 수도 있잖아요. 출연자들의 일상을 보면 마치 백조의 발처럼 물 아래서 애쓰는 모습이 있고, 그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전성호 PD)

씨엘은 "왜 음악은 안 들려주나?" 하는 물음에 답하기 이 프로그램을 한 거라고 밝히며 "미국에서 음악활동 하는 게 쉽지 않았고 그 과정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작업이) 단순하게 기계적으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하루하루 라이프스타일이 쌓여서 표현하는 게 저희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씨엘)

앞서 태양은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했는데 이에 대해 전 PD는 "태양씨가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하고 <나혼자산다>의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그 방송 시기에 맞춰서 앨범이 나오는 때라서 저희 입장에선 아쉽지만 '좋습니다'라고 말했고 그 방송을 보면서 태양에 대해 미리 학습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성호PD와 출연자인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10시 50분이다.

▲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성호PD와 출연자인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10시 50분이다.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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