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 이민아-이소담, 측면은 한채린-강유미 눈여겨봐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전가을(좌)과 지소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전가을(좌)과 지소연 ⓒ 대한축구협회


올해부터 EAFF E-1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변경한 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 명단이 지난 21일 발표됐다.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은 2018 AFC 여자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다. 일본과 중국은 내년 아시안컵에서도 맞닥뜨려야 할 상대이며, 북한은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명실상부한 여자축구 강국이다. E-1 챔피언십은 세대교체를 천명한 대표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릴 스파링 무대이자 상대의 전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대표팀은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이번 대회가 FIFA A매치 데이에 열리지 않아 의무 차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FC)과 지난달 호주에 진출한 전가을(멜버른 빅토리FC)이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그리고 소속팀이 해체되어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전(前) 이천대교 선수들도 제외됐다. 지난 미국 원정에 함께했던 문미라, 서현숙, 지선미, 김혜영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각각 A매치 96경기 45득점과 84경기 35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지소연과 전가을의 이탈로 인해 대표팀은 공격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두 선수가 빠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날개 공격수 자리를 메울 선수들은 누구일까.

지소연 빠진 대표팀, 이민아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

 지소연을 대신해 플레이메이커를 맡을 이민아(좌)와 이소담

지소연을 대신해 플레이메이커를 맡을 이민아(좌)와 이소담 ⓒ 대한축구협회, 한국여자축구연맹


지소연이 빠진 현재 대표팀의 No.1 플레이메이커는 단연 이민아(인천현대제철)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 아시안컵 예선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선을 두텁게 쌓는 4-1-4-1 포메이션을 통해 지소연과 이민아의 공존을 시도횄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소연이 없는 만큼 이민아가 대표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윤덕여 감독 역시 "4-2-3-1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시즌 WK리그 26경기에서 14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 모두 2위에 랭크된 이민아의 기세는 그야말로 절정이다.

이민아의 파트너로는 이소담(구미스포츠토토)이 유력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인 이소담은 2013년 키프로스컵을 통해 데뷔한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5 FIFA 여자 월드컵과 2016 리우 올림픽 예선, 그리고 올해 여자 아시안컵 예선 등 굵직한 대회마다 존재감을 뽐냈다. 이민아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녀의 부담을 덜어줄 이소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전가을이 빠진 측면을 책임질 한채린(좌)과 강유미

전가을이 빠진 측면을 책임질 한채린(좌)과 강유미 ⓒ 대한축구협회


한채린(위덕대)은 대표팀이 지난 미국과의 2차례 평가전에서 얻은 최고의 소득이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한채린은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멋지게 장식했다. 소집을 마친 뒤에는 귀국하자마자 곧장 위덕대에 합류해 전국체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팀의 은메달에 크게 기여했다.

윤덕여 감독과 축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받은 만큼 E-1 챔피언십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에 귀한 왼발 옵션이라는 점 역시 한채린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강유미(화천KSPO)는 칼을 갈고 있다. 2015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대한민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강유미는 최근 2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2016 리우 올림픽 예선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올해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손꼽아 기다리던 미국과의 평가전에 동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국체전에서 2골, WK리그 27라운드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복귀와 동시에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를 장착한 강유미의 가세는 대표팀의 측면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2월 8일 일본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북한, 15일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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